[교사라는 이름으로] 영적 전쟁터와 같은 예배

등록날짜 [ 2014-04-15 16:29:23 ]

교회복지부는 지체장애인을 섬기는 부서다.

처음 교회복지부 부장을 맡아 소망실, 사랑실 학생들이 예배드리는 현장을 보았다. 소리 지르거나, 혼자 돌아다니거나, 마냥 서 있기만 하는 아이들로 분위기가 산만하고 어지러웠다. 교사들이 수시로 옆에서 자세를 잡아 주고 자리에 앉히고 조용히 시켜도 잠시 그때뿐이었다.

찬양을 하는데도 많은 아이가 어수선하다. 통성기도 시간에는 교사들이 손을 잡아 주고 기도하자고 진실하게 권면한다. 집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붙잡고 간절히 귀에 대고 기도해 준다. 학생들이 제 맘대로 돌아다니고 밖으로 나가니 잠시도 눈을 뗄 수 없다. 하지만 자기에게 주는 사랑을 모르지는 않는다. 오히려 관심을 끄는 행동조차 서슴지 않는다.

말씀 시간에는 학생들 수준에 맞는 적절한 예화를 들어 하나님 사랑을 전하고 예수께서 피 흘리신 십자가 은혜를 강조하며 천국에 함께 가자고 애절하게 말씀을 선포한다. 떠들던 학생들도 하나님 말씀에는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다. 차분하게 교사들과 같이 앉아 있다. 자못 진지하다.

주기도송을 할 때는 예배가 끝났다고 여겨서인지 또 소란을 피운다. 교사들이 바빠진다. 이렇게 분주한 현장이 교회복지부 예배시간마다 펼쳐진다.

하나님이 받으실 만한 예배를 드려야 하나 마귀는 한시도 쉬지 않고 예배를 방해한다. 마귀역사를 이길 힘은 교사가 기도하여 성령 충만하는 수밖에 없다. 영적 전쟁터에서 승리하고자 주님 심정으로 기도하고 주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사랑에 감사하며 성령 충만한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고 느낀다. 내 힘으로 감당하지 못한다고 늘 고백하며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한다.

교회복지부 교사들은 지체장애인 학생들이 예배드리는 기쁨을 맛볼 수 있게 노력한다. 예배 환경을 깨끗하게 마련하고 예배 질서도 바로잡으며 기도로 영적 무장을 갖춰 악한 역사를 이기고자 한다. 예배 찬양을 두고 하루 전에 모여 기도하고 충분한 연습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찬양을 인도하려고 준비한다. 예배를 체계적으로 운영하고자 모든 교사가 맡은 바 역할을 잘 감당하고 계획서를 작성하며 기도로 준비한다.

학생들의 영혼을 살리려면 먼저 교사들의 영혼이 살아야 한다. 예배 때마다 말씀으로 은혜 받아야 하고, 기도시간에는 더 간절히 기도하고, 주중에는 맡은 학생들을 심방하고 전화하고 잘 섬겨야 한다. 다른 잡무로 부담이 더해지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

교회복지부 교사들은 기본적으로 복지부에 지원할 만큼 아름다운 마음을 지녔기에 학생들을 사랑할 마음을 이미 주님이 주셨다. 자신도 부족하지만 어렵고 힘든 장애를 지닌 학생들을 보면서 나보다 더 힘든 그들을 사랑한다.

학생의 영혼이 천국 갈 수 있게 열심히 섬기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뜨거워진다. 좀 더 편한 곳에서 충성할 수 있었을 텐데도 낮고 천한 자리에서 주님 사랑을 전하는 교사들의 섬김이 천국에서 해같이 빛나기를 소망한다.

올 한 해 부장으로서 교사들이 영혼 섬기는 일에 방해되는 여러 조건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부족한 자를 부르신 주님 음성에 “아멘”으로 순종하여 열매 맺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한다. 주님께서 힘 주셔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리라 믿는다.


/오태영 부장
교회복지부

위 글은 교회신문 <3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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