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영적 멘토가 넘쳐 나기를

등록날짜 [ 2014-11-03 11:07:25 ]

3년 전, 군대에 다녀온 후 한 번 다운되었던 영적생활은 쉽게 회복하기 어려웠다. 직분자들의 기도와 섬김에도 신앙생활에 활력이 없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는 영혼 관리야말로 자신의 영혼을 관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따라 고등부 교사에 지원했다.
 

이후 내게 맡겨진 학생의 영혼을 두고 기도하며 눈물로 씨앗을 뿌리면 분명히 그 결실이 빠르게 나타나는 모습을 보며 침체되었던 신앙생활에 힘을 얻었다. 우리 반 아이들의 모습은 내 영혼의 거울이었다. 내가 기도하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서는 만큼 학생들이 그 영향을 받고 살아났다.

처음엔 의욕만 앞서 실수도 많았는데 그 중 가장 큰 실수는 학생들을 가르치려고 하는 태도였다. 교사라는 말이 가르치는 사람이란 뜻인데 가르치는 것이 실수일까 싶지만 하나님 앞에서 내게 맡겨진 영혼을 가르치려 드는태도는 언제나 상처만 입힐 뿐이었다.

A학생은 예배에 빠지고 도망 다니기 일쑤였다. 하나님 말씀을 알고 믿을 정도의 신앙경력이 있고, 한때 열심이었던 A학생이 하나님께 무인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고 교사로서 따끔하게 교육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야단쳤다. 그 후 그 학생은 마음을 닫아 버렸고, 마음을 다시 여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나님 앞에서 나도 온전치 못한 죄인인데, 누가 누구를 가르치려 하느냐 하는 생각에 눈물로 회개하였다.


학생들이 영적으로 바로 서지 못하는 것은 교사인 내 기도와 섬김이 부족한 탓이고, 무인격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학생이 못나서가 아니라 악한 영이 바른 인격을 왜곡시켜 어둡게 한 것이었다. 그런데 마치 학교에서 선생이 학생 가르치듯이 행동했으니. 큰 실수였다.

그 일 이후 내가 맡은 학생이 철없이 행동하더라도 끝까지 사랑으로 품으려고 노력한다. 때로는 교사를 친구 대하듯이 안하무인격으로 막 대하는 학생도 있고, 교사가 맛있는 음식을 사 주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감사를 모르는 학생도 있지만 이 모습이 하나님 앞에 내 모습임을 깨달으며 하나님이 나를 끝까지 품고 사랑해 주시듯 학생들을 품으려 한다.

주일학교 시절부터 우리 교회에서 담임목사님을 통한 하나님 말씀에 은혜 받으며 자랐기에 교회학교 학생들이 후배로 느껴진다. 그래서 교육국에 더욱 애착이 있다. 특히 고등학생 시절 흰돌산수양관 성회에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영적 추억을 떠올리면 그때 내가 만났던 하나님을 고등학생들에게 전해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우리 학생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자신의 미래를 하나님께 맡기는 굳센 믿음을 갖기를 소망한다. 크고 작은 선택의 순간마다 하나님께 의뢰하고 자신의 삶을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은 고3 생활도 즐겁고 평안하다. 힘겨운 광야 생활에서 구름기둥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 은혜가 더욱 드러나기 마련이다.

아마 믿음의 선배 대부분이 이런 영적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고등부 학생들은 고3이라는 인생의 첫 광야 길에 영적인 조언과 기도를 해 줄 믿음의 선배를 필요로 한다. 학생 시절을 하나님과 함께 승리했던 청년들, 인생의 어려운 순간마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은혜를 경험한 장년들 어느 누구라도 고등부 교사가 될 수 있다. 내년에는 영적 멘토들이 고등부에 넘쳐 나기를 소망한다


/조보람 교사

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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