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영혼을 살리는 축복받은 직분

등록날짜 [ 2015-03-09 11:25:52 ]

결혼하면서 남편이 다니는 연세중앙교회에 다니게 됐다. 몇 년 전, 교회 근처로 이사하면서 아이를 오후 4시에 열리는 유아유치부 기도 모임에 보냈다. 기도 모임이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어디서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바로 큰아이의 기도 소리였다.

할아버지 눈 고쳐 주세요! 할아버지가 예수 잘 믿게 해 주세요!”

내성적인 아이가 부르짖어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 무척 놀랐다. 당시 시아버님은 눈 혈관이 터져 신경 손상으로 실명 위기에 처해 있었는데 아이가 울며 그런 기도를 할 줄은 미처 몰랐다. 당시 유아유치부(5~7) 어린이들이 하는 기도 모임에서 나라와 민족, 가정의 어려운 사정과 가족의 구원 문제까지 애절하게 기도하는 소리를 듣고 내 가슴이 뜨거워졌다. 청년 때 교사생활 하던 열정이 떠올랐고, 그 후 교사 직분을 사모했다.

연세중앙교회 유아유치부 교사로 4년간 섬겼다. 올해는 새로 만든 유아부에서 5세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교사생활에 쏟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버님 병환을 계기로 김포에서 우리 교회로 출석하기로 한 시어머님을 제대로 섬기지 못했다. 세월이 흘러 유아유치부에서 지역장을 맡아 지역 아이들과 가정을 섬기게 되자 나를 향한 주님의 크신 사랑을 뜨겁게 체험하게 됐다. 그 사랑에 감격해 더 열심히 충성하며 열정을 쏟았다. 감사하게도 주님께서는 어머님이 주일 낮예배에 잘 참석하도록 환경을 열어 주셨다. 이제 어머님은 손주들이 아프다고 하면 믿음으로 손 얹고 기도까지 해 주신다.

그간 내가 섬긴 아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이는 단연 종우. 불교를 믿고 제사를 지내는 가정의 아이였다. 한번은 주일 아침 종우와 아이들을 태우고 교회로 오는데 종우가 열이 펄펄 났다. 감기에 걸린 것이다. 달리는 차 안에서 기도해 줬다. 종우가 우상숭배 한 죄와 지금껏 저지른 크고 작은 죄를 회개하는 기도를 함께하고 주님께 낫게 해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잠시 후, 종우가 가래를 토하더니 곧 열이 내렸다. 종우는 예배를 잘 드린 후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나는 회개가 얼마나 중요한지, 회개 속에 하나님의 역사하심이 얼마나 빠른지 깊이 깨달았다.

지난해까지 맡은 아이들은 유달리 편부 가정이 많았다. 주님께서는 편부 가정 아이들을 주님 심정으로 섬기라고 감동하셨다. 매주 아이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직접 방문해 심방하고 예배를 함께 드리자 아이들이 마음을 열고 교회에 정착했다.

올해 5세짜리 유아부 학생들과 함께 예배하며 주님을 더 가까이 만나고 있다. 주중에는 가정심방을 하며 어린이 친구들을 더 알아가고, 설교 자료를 준비하며 주일예배를 준비한다. 비록 어리지만 우리 아이들이 예배에 승리하고, 주님의 십자가 보혈의 사랑을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바란다.

셋째를 임신해 교사생활이 조금 힘겹지만, 오전 9시에 1부예배를 드린 후 유아부 학생들을 섬기려고 종종걸음으로 모임 장소로 향한다. 입덧으로 힘들어도 주님 주신 사랑이 있기에 학생들과 드리는 유아부 예배 시간이 소중하기만 하다.

교사는 아이들을 섬기는 귀한 직분인 동시에 내 영혼을 살리는 축복받은 직분이다. 앞으로 교육관이 완공되면 장소를 이전하여 4세 아이들도 유아부에서 섬길 예정이다. 성도님의 많은 관심과 교사 지원을 부탁한다.


/박선옥 교사

유아부

위 글은 교회신문 <42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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