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포기하지 않는 정신으로

등록날짜 [ 2015-03-16 11:38:28 ]

2년 전, 주위 분들이 유치부 교사로 충성해 보지 않겠느냐고 권면했다.

내가 교사를?’

처음에는 머뭇거렸다. 여전도회에서 오랫동안 충성해서인지 다른 기관에서 일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우리집 아이들이 어려서 엄마의 손이 많이 필요한 점도 한몫했다. 하지만 주님의 음성으로 듣고 순종하기로 했다.

막상 유치부에 와 보니 아이들 영혼을 잘 섬기려는 교사들의 애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주일마다 반 아이가 혹시 결석할까 봐 마음 졸이며 간절히 기도하고, 토요일에는 미리 일일이 심방하며 아이를 돌아보느라 온 힘을 기울였다.

내 자녀를 위해서도 저렇게 기도하지 못했는데.’

아이들이 주님을 진실하게 만나도록 눈물로 기도하는 교사들의 모습에 무척 감동했다. 나도 반 아이들이 믿음 안에 잘 자라도록 기도하며 열심히 직분을 감당하리라고 다짐했다.

아직 2년 차 초보 교사지만 나름대로 깨달은 바가 있다. 교사가 먼저 성령 충만하지 않거나 기도하지 않으면 이 직분을 결코 감당할 수 없다는 점이다, 내 안에 예수 생명이 넘칠 때 아이들에게 생명을 줄 수 있다. 그런 까닭에 내가 먼저 깨어 있으려고 몸부림치게 된다. ‘아이들의 영혼을 맡으면 내 신앙생활은 저절로 된다고 담임목사님께서 권면한 말씀이 실감 났다.

지난해 유치부 아이들을 전도하며 깨달은 부분을 나누고 싶다. 유치부는 교회 인근 4개 지역을 교사 4팀이 나누어 전도했다. 나는 매주 목·토요일에 역곡 지역으로 지역 교사와 함께 전도하러 나갔다.

풍선을 불어 아이들에게 나눠 주면서 복음을 전했다. 이때 유치부 예배시간과 행사,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전단을 함께 줬다. 하지만 한 주, 두 주, 한 달, 두 달, 상반기가 다 지나도록 우리 팀에는 전도 열매가 없었다. 점점 회의가 생겼다. 매주 전도하러는 여전히 나가지만 열의는 식고, 어느덧 습관처럼 전도하고 있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과정을 통해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하셨다. 아이들이 지옥 가지 않기를 바라시는 주님 심정과 간절한 기도 없이는 절대 전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또 조금이라도 내가 한다는 사심을 가지면 성령께서 일하지 않으신다는 점도 깊이 깨닫게 하셨다.

그 후로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다는 교만을 철저히 내려놓았다. 오직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영혼 사랑하는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나를 영원한 지옥 멸망에서 구원해 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전도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마음을 보시고 하반기에 많은 어린 영혼을 붙여 주셨다. 지금도 그때 전도한 아이 열 명이 교회에 와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찬양하고 예배드리는 모습을 볼 때마다 생각한다.

오늘도 우리 주님께서 일하셨구나!’

어떤 영혼이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면, 주님께서 일하신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전도한 아이들이 끝까지 잘 정착하기를 바란다. 또 이 아이들을 통해 불신 가정에 복음의 문이 활짝 열리기를 기대한다.

어릴 때부터 하나님 말씀을 듣고 자라는 환경은 정말 큰 축복이다. 어린아이들을 섬기는 일에 불러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올해도 하나님께 값지게 쓰임받는 교사가 되고 싶다. 모든 일을 행하신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복종희 교사

유치부

위 글은 교회신문 <42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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