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한 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등록날짜 [ 2015-07-20 17:09:21 ]

청년시절 직업군인으로서 근무를 마치면, 더 좋은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싶어 공부를 했다. 그러던 중에 우연히 동창을 만나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그 후, 주님의 은혜로 차츰 믿음이 성장하자 청년회 부장으로 충성할 기회를 주셨다.

그러던 중,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뇌출혈로 쓰러지셨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당시 청년회 직분자와 회원들의 합심기도에 힘입어 의학적으로는 곧 돌아가실 거라고 한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어머니가 쾌유하시는 이적이 일어났다. 동네사람들도 어머니에게 일어난 하나님의 이적을 직접 목격한 터라 전도의 문이 활짝 열렸고, 많은 이가 주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일어났다. 이후 결혼하자 기도로 섬겨 주는 배우자의 권유로 부족하고 연약하지만 고등부 교사로 지원했다. 하나님께서 내게 학생들을 섬길 기회를 허락하신 것이다.

교사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기도와 심방이 절박한 한 학생을 끊임없이 심방하며 관심을 두었던 때다. 그 아이는 나약하기만 한 믿음이 조금씩 성장해 결국 가정에서 믿음의 기둥이 되었다. 우리 주님께서 나 같은 죄인도 포기하지 않으시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시고 구원해 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 그 고귀한 희생정신을 조금이라도 본받고 싶어서 그 아이를 위해 기도했는데, 그런 귀한 열매를 맺게 해 주신 것이다. 그 학생이 고등부를 졸업한 후에도 대학부에서 단기선교사로 쓰임받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학생들과 사이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의 유대감을 가슴 깊이 유지하여 포기하지 않고 그를 위해 쉼 없이 기도하고 섬길 때 맺은 아름다운 열매이리라.

하지만 교사로서 가슴이 아프고, 안타까운 순간도 많았다. 학생을 심방하러 집에까지 갔다가 얼굴을 한 번이라도 더 보려고 아이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으나 아무런 답이 없이 그냥 되돌아올 때는 참으로 허탈했다.

그러나 그럴 때일지라도 실망치 않고 더욱더 그 학생을 위하여 기도하다 보면, 주님 앞에서 내 모습을 돌아보게 되고, 회개의 기도가 나오며, 그 학생을 위해 더 기도해야겠다는 사랑의 마음과 나 자신의 연약함도 동시에 느끼게 된다. 언제나 내 힘으로는 할 수 없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피 공로를 더욱 의지해 직분을 감당해야 한다는 소망이 넘친다.

그래도 간혹 아이들에게 실망할 때도 있다. 고등부 때는 신앙생활과 학교생활을 무척 잘했으면서도 대학생이 된 후에는 세상의 타락한 문화에 젖어 믿음에서 벗어나 타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한 번 사제(師弟)로 맺은 인연은 영원하다라는 마음으로 그 학생들을 위하여 기도의 끈을 놓지 않으려 한다. 천국에서 만나는 그날까지 그 아이의 영혼을 기도로 붙잡고 있어야 한다는 하나님 우리 아버지의 심정을 강하게 느낀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비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33:3).

이 말씀 안에서 기도와 구령의 열정으로 응답과 고등부 부흥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일에 일익을 담당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은종민 교사

고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443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