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서울 시향 음악 감독이자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 집사
“세계적인 교회에서 연주하니 영광입니다”

등록날짜 [ 2006-02-04 11:24:05 ]


- 이번 연주회 프로그램은 베토벤 교향곡들인데 베토벤 교향곡의 특징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베토벤은 음악적으로 심포니 작곡가로서는 최고의 위치에 있는 분이지요. 그가 9개의 심포니곡을 썼는데 9번째에 가서는 역사에 그 이상 더 훌륭한 곡이 나오지 않았다고 할 정도로 짧은 시간에 큰 발전을 이룩한 분이지요. 베토벤의 심포니는 인간적으로도 굉장히 따뜻하고 뜻있고 강한 메시지를 들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음악가들에게는 물론,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베토벤의 음악을 들으면 금방 뜨겁게 느껴지는 것이 있습니다.

- 서울시향의 예술 감독으로 본격적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우리나라에는 굉장히 음악적인 달란트가 뛰어난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굉장히 잘 하고 있어요. 그런데 여태까지는 우리나라에서 훌륭한 오케스트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훌륭한 오케스트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가 나와야 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그 동안 세계적인 유명 오케스트라와 공연하셨는데 서울 시향만의 매력이 있다면?
제가 외국에서만 공연을 하다보니까 한국 사람들끼리 모여서 공연하는 것이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에 누나들과 트리오 연주할 때, 말 안해도 서로 이해해주면서 공연하는 분위기가 됩니다. 같은 나라 사람이고, 같은 음식 먹고, 같은 성격이니까 이해가 더 잘되는 것 같습니다.

- 이번 공연의 특징이 ‘시민들과 함께하는 연주회’라 호응도 폭발적이었는데 시민과 하는 연주회가 일반 연주회와 다른 점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다른 연주회를 할 때는 음악 듣고 싶어 하는 분들이 우리를 찾아오는 건데, 이 연주회는 우리가 찾아가는 거죠. 우리는 주로 세종문화회관이나 예술의 전당에서 연주하는데, 거기를 모르는 사람도 굉장히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래도 서울시향이 서울 전체는 물론, 한국 전체에 대해 어느 정도 음악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음악을 자주 못 듣는 분들에게 찾아가서 들려준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 크리스천으로서 교회에서 연주하게 된 소감이 어떠신지요?
교회에서 공연할 때는 매번 떨리고 더 특별한 연주가 되곤 합니다. 교회에서 연주하는 것은 그냥 보통 연주가 아니기 때문이지요. 연주는 일평생 거의 매일 하는 것이지만 그래도 교회에서 할 때는 무언가 다른 것이 있습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이죠.

- 저희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에게 한 말씀해주세요.
사실 저희들은 이렇게 굉장한 교회가 있는 줄도 몰랐습니다.
저희도 서울시향 오케스트라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만들고 싶은 목적이 있는데, 여기와서 보니까 연세중앙교회 성도 여러분께서 얼마나 열심히 하셨는지 세계적인 훌륭한 교회를 지으신 것을 보니 우리보다 훨씬 앞장섰다고 생각되는군요. 그래서 여기서 연주한 게 영광스럽고 아주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 음악하는 사람에게는 소리가 잘 나오는 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클래식 음악은 마이크를 쓰면 안 되는 음악이거든요. 그래도 워낙 장소가 크면 마이크를 안 쓸 수도 없고 마이크가 들어가면 자연스러운 소리가 안 나와서 불편한데 여기는 굉장히 소리가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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