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가정예배 은혜나눔] 여섯 식구 함께 예배드리며 주님 축복 사모 外

등록날짜 [ 2021-09-08 15:03:41 ]

여섯 식구 함께 예배드리며 주님 축복 사모


| 조현옥(77여전도회)




주일 4부예배 때마다 한 주간 예배 잘 드린 가정을 소개하고 담임목사님이 자녀 이름을 한 명 한 명 불러주시면서 축복기도 해 주는 것을 보면서, ‘목사님께서 우리 자녀들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셨으면…’하고 무척 사모했다. 세상이 점점 악해지고 있으므로 목사님의 축복기도대로 자녀들이 하나님과 사이의 믿음을 견고하게 가지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8월 15일(주일) 우리 가정이 예배 잘 드리는 가정으로 선정되다니! 목사님께서 남편 유정승 집사(33남전도회)와 나 그리고 자녀들인 지혜(16), 지아(13), 하윤(6), 하진(1)이의 이름을 불러주면서 기도해 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아이들도 목사님께서 기도해 주신 것을 무척 좋아하며 기도 내용처럼 살겠다고 마음먹고 그 축복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


집을 성전 삼아 예배 회복

지난해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부터 교회에 가지 못하고 있다. 셋째 아이가 미취학 아동인 데다 올해 태어난 막내아들을 임신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가정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게 되면서 어디서든 예배를 잘 드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으나, 실상은 아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 예배 태도가 많이 무너졌다. 리모컨 버튼 몇 번만 누르면 드릴 수 있는 예배는 몸은 수고스럽지 않았으나 영적인 사모함을 식어가게 했다.


가정예배를 시작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전쟁도 시작이었다. 설교 말씀에 집중하다가도 의식하지 않는 사이 다른 일을 하고 있고, 아이들의 뒤치다꺼리를 하느라 분주했다. 졸기도 일쑤였다. 축도를 마치고 나면 ‘내가 예배 시간에 뭐 했나…’ 내 모습에 실망하기도 했다. 다음 예배 시간이 돌아와도 ‘어차피 예배당에도 못 가는데…’ 합리화하며 빈껍데기만 앉아 형식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지난해 하반기 쯤 교회에서 전 성도를 대상으로 줌 예배를 드리도록 독려했다. 그때 ‘예배 태도를 바로 잡아보자’라는 생각에 우리 가정도 줌 예배를 드렸다. 처음 줌으로 예배드렸을 때 그 감격을 잊을 수 없다. 줌 화면에 우리 집 모습이 공개되니 평소보다 복장을 단정히 하고, 주변 정리도 마친 후 예배를 드렸다. 자세를 바로 하니 예배드리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대성전에 가 있는 듯한 느낌도 들어 신령한 긴장감을 갖고 예배드릴 수 있었다. 사모하고 준비한 만큼 예배 때 큰 은혜를 받는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예배 태도 훈육 못한 것 회개

하지만 여전히 어려움도 많았다. 칭얼거리는 막내 아기를 달래고, 여섯 살인 딸아이가 돌아다닐 때마다 주의를 줘야 했다. 우리 집 예배드리는 모습이 목사님 뒤편 화면으로 비치니 설교하시는 목사님이나 말씀 듣는 성도들에게 누를 끼칠까 봐 함부로 움직이지도 못한 채 좌불안석이었다. 예배 시간마다 아이들에게 신경 쓰는 게 힘들어 꾸준히 ‘줌 예배’ 드리는 것을 주저했다.


그러다 올해 초 여전도회 5그룹 ‘줌 예배’ SNS 단체방이 만들어졌다. 줌 예배를 드리겠다고 신청한 자모들이 모인 방이었다. 200여 명이 모인 방에서 내게 임무가 주어졌다. “자모들이 수요예배를 줌으로 드리도록 권면하라”며 5그룹장께서 일을 맡기신 것이다. 권면하는 입장인 내가 줌 예배를 안 드릴 수 없어 그때부터 마음을 다잡고 빠지지 않고 줌 예배를 드렸다.


줌으로 계속 예배드리면서 중학생·초등학생인 언니들과 달리 아직 미숙한 셋째 아이의 예배 태도를 바로 잡아주려고 노력했다. 아직 여섯 살이지만 예배드리는 중요성을 딸아이 나름 알고 있으므로 설득도 하고 독려도 하면서 훈육한 것이다. 처음 딸아이는 힘들어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세를 바로 하고, 예배 시간마다 끝까지 앉아 있으려고 했다.


딸아이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로서 정말 많이 회개했다. 내가 진작 가르쳐주면 됐을 것을 지금까지 딸아이를 방치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었다. 코로나 이전에 자모실에서 예배드릴 때도 ‘어린아이가 돌아다니고, 움직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 어쩔 수 없다’며 그냥 두었다. 그저 예배드리는 자리에 함께 있으니 괜찮다고 생각한 것이 하나님 앞에 죄였고, 자녀 영혼을 사랑하지 못하고 방치한 잘못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아 진실하게 회개했다.


가족이 모여 예배 주님의 축복

최근에는 여섯 식구가 한자리에 모여 가정에서 예배를 드린다. 처음에는 아이들과 예배드리는 게 다소 민망했다. 눈물 흘리면서 기도하는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이는 것도 부끄러웠다. 하지만 부모가 은혜받고 진실하게 회개하는 모습을 아이들이 보는 것도 자녀들 신앙에 큰 유익이 있다. 남편은 통성기도를 하거나 예수 이름으로 기도할 때 아이들 손을 잡아주거나 머리에 손을 얹어 함께 기도한다. 가족이 영적인 마음을 함께 나누니 주 안에서 하나 되는 것을 느낀다.


코로나 사태가 아니었다면 각자 속한 부서에서 활동하면서 같이 예배드리고 기도할 일이 없었을 것인데 어려운 상황에도 함께 모여 예배드리니 감사하다. 예배드리는 날이면 예배 시작 10분 전에 화상회의 앱을 켜고 각자 예배드릴 준비를 한다. 아이들은 ‘아멘’이라고 인쇄된 피켓을 가져와 목사님 설교 말씀에 화답하고, 탬버린이나 캐스터네츠 같은 악기도 준비해 하나님을 기쁘게 찬양한다.


예배가 회복되면서 내 삶에 생명이 넘치고 살아나는 것을 느낀다. 예배드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릴 만큼 무척 설레기도 한다. 예배에 대한 사모함을 회복시켜 주시고, 가족이 함께 예배드리도록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드린다.




건강 주셔서 감사, 마음 다해 충성


| 신종덕(33여전도회)


“세상은 넓고 먹을 것은 많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에게는 참말이었다. 세상에 먹거리가 얼마나 풍성하고 많은가. 어려서부터 계절 따라 열리는 과실과 곡식들로 음식 만들어 먹기를 좋아했고 식욕도 왕성했다. 가을이 되면 단감과 홍시가 주식이었고 겨울이면 고구마를 찌고 굽고 해서 식사처럼 즐겼다. 떡이나 빵을 간식 삼아 먹는 것도 즐거웠다.


그러다 보니 체중이 자꾸 늘어 다이어트를 결심하기도 했지만 먹을 것 앞에 늘 무너지고 말았다. 수양관에서 충성할 때면  다른 때보다 음식을 더 찾게 됐고 성회 기간을 마치면 몸이 더 불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2019년 동계성회 충성을 마칠 즈음이었다. 평소보다 더 심하게 피곤했다. 다리와 발가락에 근육 경련도 일어나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았다.


안 되겠다 싶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기로 했다. 담당의는 “공복혈당 수치와 콜레스테롤 수치가 꽤 높아 위험한 상태”라며 “당뇨가 의심된다”고 했다. 혈액 순환이 안 되고 몸이 잘 붓는 것도 그 탓이었다.


그러나 의사의 말을 듣고도 전혀 놀랍지 않았다. ‘왕성한 식욕 탓에 언젠가는 건강이 상할 수도 있겠다’는 염려를 해왔기 때문이었다. 의사의 심각한 얼굴과 달리 나는 ‘나이 들면 성인병에 노출되는 건 흔한 일이지’, ‘나이 들면 생기는 병이지’라며 가볍게 넘겨버렸다. 식습관을 고칠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예전과 같은 식생활을 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 여유 없는 일상도 몸 관리를 제대로 할 생각을 못 하게 했다. 


그래도 언제나 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기도로 마치려고 했다. 새벽 일찍 일어나 새벽기도를 드리고 아침 준비를 하다 보면 출근 시간이 되어 부랴부랴 집을 나선다. 고되게 일하고 집에 오면 저녁 7시. 저녁을 먹고 바로 집을 성전 삼아 기도한다. 기도가 끝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곤 했다.


건강관리 못한 죄 회개

그런데 올해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를 앞두고 마음속에 생각지도 못한 기도 제목이 떠올랐다. 주님의 세밀한 감동이었으리라. 고질병으로 달고 살던 당뇨병을 기도해 나아야겠다는 간절함이 불현듯 일어난 것이었다. 50일간 작정기도 하면서 주님께 응답받기를 사모해 예물을 드렸고, 50일 작정기도를 마친 후에도 스스로 작정기도를 정해 병 낫기까지 계속 기도를 이어갔다.


기도하는 동안 회개도 많이 했다. 주님 일에 사용하라며 내게 주신 육신인데 그동안 잘 관리하지 못해 병들게 한 죄를 철저히 회개했다. 또 식욕과 식탐, 이 모든 것도 죄라는 사실을 작정기도 하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다.


계속 기도를 이어가다 몇 달 전 휴대용 혈당 체크 기계로 혈당을 점검해 보니 수치가 많이 내려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끔 컨디션이 좋으면 그럴 수도 있겠지’ 생각하기도 했으나 얼른 생각을 바꿔 ‘기도 응답으로 주님이 고치셨다’는 믿음으로 예물을 드렸다.


그런데 그다음 날도 또 며칠 후에도 혈당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 얼마 전만 해도 피곤하고 지쳐 있던 육신이 힘을 얻고 혈액순환도 잘 돼 근육 경련도 더는 없었다. 더 신기한 것은 바쁜 와중에 국수와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날도 혈당은 오르지 않았다.


하나님의 응답임을 확신하며 교회학교 때 배운 ‘예수님의 사랑 신기하고 놀라워’라는 찬양이 절로 나올 만큼 감격스러웠다. 주님이 건강을 회복하게 하셨으니 주님 주신 건강을 잘 유지하고 언제 어디서든 주님 일에 마음 쏟아 충성하기를 원한다.  우리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린다.

   


/김도희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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