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가정예배 은혜나눔] 오늘도 앞으로도 영원히 내 구주 예수 찬양 外

등록날짜 [ 2021-12-30 12:24:29 ]

오늘도 앞으로도 영원히 내 구주 예수 찬양



한희(독일 뒤셀도르프)


지난 10월 26일. 독일 땅을 밟은 지 25년이 지났다. 이제는 독일어를 한국어보다 편하게 생각할 정도다. 만하임국립음대와 뮌헨국립음대에서 플루트를 전공했고, 졸업 이후에는 남서독일방송국 오케스트라, 독일라디오 오케스트라 외에도 여러 오페라하우스와 필하모니에서 수석연주자로 활동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회의감이 밀려왔다. 단지 ‘사람의 귀를 즐겁게 하는 직업’이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런 내게 하나님께서는 기도 중에 말씀해 주셨다. ‘네가 음악을 하는 이유는 나를 찬양하기 위함이다.’ 하나님께서 내게 감동하시는 순간 삶의 목표가 뚜렷해졌다. 내가 가진 달란트를 사용해 많은 사람과 함께 하나님을 기쁘시게 찬양하는 것을 목표로 진실하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

5~6년 전부터 우리 교회 실시간 예배를 드리고 있다. 언젠가 한국에 방문했을 때, 담임목사님께 “주일 2부예배뿐만 아니라 주일예배, 삼일예배, 금요예배도 실시간으로 예배드리게 해 주세요!”라고 말씀드린 일이 있었는데 이뤄진 것이다.


코로나19 덕분에(?) 지난해부터는 줌으로 양방향 예배도 드리게 되었다. 설교 말씀을 시작하시기 전 담임목사님께서 해외에서 예배드리는 연세가족을 한 분 한 분 소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부럽기도 했다. ‘목사님이 힘드신데 나까지 소개할 필요는 없지….’ 그런데 많은 사람 사이에서 나를 알아보시고 인사해 주신 덕분에 해외 성도 SNS 단체방에도 초대돼 함께 예배드리며 은혜받고 있다.


내 지난날을 돌아보면 다 감사한 일뿐임을 하나님께 고백한다. 7년 전, 2014년 봄 ‘하나님의 나팔 소리를 준비하라’는 감동을 주신 하나님. 그해 독일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이란 등지에서 피난민을 받기 시작했다. 내가 출석하는 루터교회도 적극적으로 피난민을 섬기고 전도했다. 당시 연세중앙교회에서 ‘2000명 연세오케스트라’를 준비 중이었는데, 하나님께서는 귀국 대신 피난민에게 눈을 돌리게 하셨고 피난민을 대상으로 한 ‘20명 악기찬양 프로젝트’를 섬기도록 감동하셨다. 피난민을 섬긴 일을 경험 삼아 앞으로 우리 세대가 감당해야 할 사명인 북한 선교를 위해서도 기도하게 되었다.


지난 2016년 사고를 당해 왼쪽 손목 수술을 받았다. “더는 악기 연주를 못할 것”이라는 담당의사의 말도 들었지만 하나님이 온전케 하실 것이라는 믿음 속에 내 신앙을 돌아볼 복된 기회를 얻었다. ‘몸의 수많은 뼈 중에 가장 작고, 플루트를 연주할 때 꼭 필요한 그 뼈를 왜 다쳤을까? 하나님이 내게 깨닫게 하시는 바가 있지 않을까?’ 질문을 던져 보면서 악기와 떨어져 내 삶과 음악 그리고 신앙에 대해 생각하며 많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불기둥과 구름기둥이 보이지 않으면 잠잠히 있어 기다릴 줄도 알게 하신 하나님이시다. 그 시간을 양분 삼아 그다음 해 2017년부터 음악인들을 섬기며 전도할 터전으로 ‘한韓문화기획사’를 창립했고, 4살인 아들 시몬이도 그때 하나님께 귀한 선물로 받았다.


여태 나를 인도하신 주님께서 앞으로도 나를 통해 하실 일들을 기대한다. 음악인들을 섬기며 하나님만 찬양할 일들을 기획할 때, 우선 함께하는 음악인들을 전도하는 데 목적을 두고, 듣는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며, 코로나19 시대에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찬양을 지구촌 곳곳에 전해 교회에 덕이 되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위대한 계획에 제때, 필요할 때 쓰임받기를 원하며 지금도 단련하고 있다.


타국에 있으면서 교회와 담임목사님이 그립다. 내년 5월 궁동성전헌당 기념감사예배에 함께할 수 있기를, 그리고 세계의 우수한 음악인이 한국으로 들어와 함께 연세중앙교회에서 은혜받으며 찬양하기를 꿈꿔 본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고된 인생길도 주가 함께하시니 평안해


오지영(중등부 교사)


성탄절이 다가오니 하나님의 섬세한 치유를 경험한 10여 년 전 겨울밤이 떠오른다. 청년 시절부터 대장 기관이 약했다. 두 아이를 출산한 후 장 기능은 더 약해져 경련이 잦았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려면 식은땀이 뻘뻘 났고, 기름진 음식을 조금이라도 먹으면 배탈이 났다. 하루는 아이들을 태운 유치원 버스가 집 앞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장 경련이 발생해 거의 기어가다시피 해서 아이들을 겨우 데려오기도 했다.


장 경련이 심해 하루하루 힘겹게 지내다 보니 그 모습을 안타까워하던 남편이 대학병원에 정밀검사 예약을 잡아 놓았다. 그러나 이것저것 검사를 받았는데도 결과는 이상 무. 장에 용종 하나 없이 깨끗하다고 했다. 아무 문제가 없으니 약도 지어 주지 않았다. 원인도 모른 채 그저 고통 속에 신음하며 지낼 수밖에 없었다.


성탄예배 진실하게 드리며 병고침받아

10여 년 전 성탄예배를 드리면서 감사예물도 정성껏 준비해 드리고 온 맘 다해 내 구주 예수님을 찬양했다. 날 구원하러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하고 기뻐하며, 한편으로는 내 죄를 해결해 주시려고 고의적으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어 주신 예수님의 고통에 마음 아파하며 성탄예배를 드렸다. 주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에 감사해 예배드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예배를 마치고 집에 돌아온 후 갑자기 몸에 으슬으슬 한기가 돌아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얼마쯤 지났을까. 칠흑같이 어두운 한밤중, 아랫배가 부글부글 끓는 느낌이 들었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가서 배 속에 있던 것을 시원하게 쏟아 냈다. 그러고는 다시 곤히 잠들었는데 한참 후 다시 배가 부글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렇게 성탄절 밤 모두 세 차례에 걸쳐 화장실을 다녀왔다. 여태 장이 안 좋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아침이 되고 일어날 시간, 무척 신기한 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느 때와 달리 몸이 무척 개운했다. 십여 년간 앓던 복통이 싹 사라진 것이었다. 그 후 더는 대장 경련을 겪지 않았고, 어떤 음식을 먹어도 탈이 나지 않았다. ‘내가 기름진 음식을 먹을 수 있다니…. 이럴 수가!’ 성탄예배를 진실하게 드리고 기도하던 그 중심을 주님께서 기쁘게 받아 주신 것이었을까. 주님이 고쳐 주신 것임을 확신했다. 할렐루야!


주님의 손길이 얼마나 부드러운지 병 고침받는 과정도 전혀 고통스럽거나 힘들지 않고 자연스러웠다. 옆에서 자던 남편은 내가 밤새 화장실을 여러 차례 다녀온 것도 모를 정도였다. 그 후 수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도 통증 한 번 없이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다.


주님 심정으로 가난한 영혼 섬기리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경험한 주님을 향한 첫사랑의 감격과 감동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예배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릴 때였다. 스크린을 보니 “지치고 외로운 영혼들을 위로하라, 불쌍하고 가난한 영혼들을 위로하라”는 뜻의 가사가 나왔다. 그러더니 몸과 마음으로 다 들을 수 있을 만큼 주님의 힘 있는 음성이 들려왔다.


‘그 사명을 네게 주노라.’


하나님의 감동과 영권에 압도당해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렸고 “하나님, 그 사명을 제게 주셨다면 영력 주시고 믿음 주세요”라고 고백하며 1시간 내내 울면서 찬양했다. 그때부터 영적생활에 푹 빠져 내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지인들이 “왜 그렇게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느냐”고 물어보면 “성령님이 나를 붙잡고 이곳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주님의 강권적인 이끌림, 담임목사님의 영력 있는 기도 덕분에 내 삶은 예수께 온전히 붙들렸다. 그렇게 기도하고 충성하고, 교사·구역장 등으로 충성하며 주님 기쁘시도록 하루하루를 살았다.


그러다 4년 전, 갑작스럽게 남편이 소천하고 나니 한쪽 날개가 꺾인 듯 삶의 중심을 잃고 휘청거렸다. 자상하고 유능한 남편의 그늘 아래서 그동안 평안하게 지냈는데…. 남편이 없으니 마치 광야에 홀로 내던져진 것 같았다. 그러나 주님의 감동을 받고 다시금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나님이 내게 주신 사명이 떠올랐다.


‘네가 외로워 봤으므로 외로운 영혼을 위로할 수 있지 않겠느냐. 네가 가난을 경험했으므로 가난하고 불쌍한 영혼의 심정을 알아 진실하게 위로할 수 있지 않겠느냐.’


마치 야곱이 삼촌 집에서 보낸 7년처럼 나를 단단하게 만드시려는 훈련 기간에 들어간 것 같았다. 기도할 수밖에 없는 삶. 힘들고 고되지만 하나님께서 나를 연단시키시고자 하는 과정이라 여기며 이겨 나가고자 했다. 육신은 힘들지만 기도에 매달리고 그만큼 기도 응답을 누리니 영적으로는 매우 풍요롭고 부유하다. 조금만 더 견디면 밝은 태양 아래로 나아갈 것이다.


희망을 안고 앞으로도 계속 기도생활 하면서 주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고자 한다. 언제나 나와 함께하시고 길을 인도해 주시는 주님만 바라보며 오늘도 감사한 마음으로 주님께 나아간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3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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