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필사 은혜나눔] 하나님 말씀 써 보며 내 허물 발견
이애숙(46여전도회)

등록날짜 [ 2023-07-02 22:25:56 ]

사회생활을 하면서 많은 사람과 부대끼다 보면,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며 산다는 것이 여간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내일모레 예순인데도 사람들과 여러 가지 갈등을 빚다 보면 큰 고통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든 요인을 말하자면 첫째도 사람, 둘째도 사람이라고 할 수 있겠다. “죽기를 무서워하므로 일생에 죄에 매여 종노릇”(히2:15)하는 인생들이다. 사람들과 부대끼며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많은 일이 나를 짓누를 때면 신앙 양심에 비추어 가며 나 자신을 추스르려 애쓴다.


신앙인으로서 예수님 닮은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잘 알고 있지만 행함으로 실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므로 때로는 혈기와 원망으로, 혹은 낙망과 자괴감으로 나를 괴롭힐 때가 다반사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절차, 예의, 존중, 배려는 뒤로한 채 안하무인격인 경우를 자주 접한다. 담임목사님을 통해 생명의 말씀을 들을 때면 그 순간은 말씀대로 살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으로 충만하지만 세상의 풍파 속에 이리저리 치이다 보면 늘 번민하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점점 악해져만 가는 세상에서 나 자신을 하나님 말씀으로 무장하기 위해 성경을 읽는 것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말씀을 직접 써 보면서 내 안에 생명의 말씀으로 한 번 더 각인하자는 감동을 받아 성경 필사를 시작했다. 필사할 마음을 다잡고 펜을 든 채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하얀 지면은 어느새 까맣게 생명의 말씀들로 채워져 있고,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하고 먹지도 못해 쇠약해진 내게 빛이신 주님이 치료와 위로를 허락하시기도 했다. 할렐루야!


직장생활을 마치고 매일 기도회에 참석하고 나면 피곤함에 찌들어 몸은 파김치가 돼 있지만 매일 한 장씩이라도 의무가 아닌 기쁨으로 필사를 하려 애쓴다. 눈으로 성경을 읽으면서 손으로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가며 필사하다 보면 하나님께서 나에게 직접 주시는 말씀처럼 마음이 뜨거워지고, 그냥 지나쳐 버린 성경 구절들도 새롭게 느껴지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


지난 상반기에 필사를 하면서 내가 늘 간과하던 문제들을 주님이 밝히 보여 주시고 알려 주시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 담임목사님께서 “주변 사람들은 다 아는데, 정작 문제를 가진 당사자 자신은 왜 모를까”라고 한탄하신 것처럼, 필사를 하면서 나 자신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또 필사를 하면서 지치고 어려운 내 문제들을 다 아시는 주님이 위로해 주신다는 느낌도 받았다. 생명의 말씀을 내게 주시려는 주님 심정을 알지 못하던 지난날을 회개하면서 나의 무지의 덮개가 벗겨지고 나에게 세밀하게 말씀해 주시는 주님 은혜를 경험했다.


필사를 통한 영적 말씀이 때로는 위로로, 때로는 명령으로, 때로는 사랑으로 전달된다. 성경 말씀 필사를 하면서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고 주님과 함께 일과를 마무리하는 행복한 나날들이 되기를 원하고 기도한다. 많은 연세가족도 필사에 동참하시기를 바란다. 만물의 마지막이 가까웠으니 생명의 말씀을 가까이하면서 정신을 차리고 근신하여 기도하기를 바란다(벧전4:7). 이 모든 일을 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이애숙

위 글은 교회신문 <8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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