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1960년대 태어난 이들의 공감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를 읽고

등록날짜 [ 2012-07-24 13:46:17 ]

 
이의수 著 / 한국경제신문사

‘마흔 이후 남자의 생존법’이라는 문화일보 인기칼럼을 쓴 이의수 씨(남성사회문화연구소장)는 ‘남자의 마흔 이후 30년’을 연구해 『아플 수도 없는 마흔이다』라는 책을 냈다. 40대를 사는 내게 많은 공감이 됐다.

책은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그대로인데 세상은 나에게 마흔이라 말한다’가 첫째로 나이가 꼭 마흔이 아니라 중년을 상징하는 어구로 마흔을 선택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십 대의 젊음도 아니고 삼십 대의 출발도 아닌 그렇다고 오륙십 대의 성숙함도 없는 참 어중간한 나이가 마흔 즈음이다. 둘째는 ‘흔들리지 않는 나이는 없다’고 이야기하며 정신없이 바쁘게 흔들리면서 이삼십 대를 살아왔지만, 막상 중년이 되어도 여전히 흔들리는 내 모습에 자책하지 말자고 권면한다. 셋째는 ‘비록 힘들어도 다시 시작하니까 마흔이다’라며 아버지의 정체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지금껏 느끼지 못했던 아버지의 존재를 인식하고 이제는 내가 그런 아버지가 되어야 함을 새삼스럽게 깨닫는 나이가 되었다고 말한다. 마지막은 ‘내 인생의 행복발전소 가족’이라고 하여 가족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40년을 넘게 살아온 얼굴에는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고, 마음은 청년 시절 그대로인데 세상은 나에게 마흔이 넘었다고 말한다. 동년배를 살펴보면 다들 잘나가는 듯이 보이고 나만 뒤처진 것같이 보일 때도 잦다. 그러나 남과 비교하지 말고 내 인생의 마라톤 경기에서 나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내가 행복한 길이다.

그리고 마흔이라는 나이 앞에 있는 세월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도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이제부터는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는 꿈을 꾸어야 한다. 퇴직 후 짧게는 20년, 길게는 30년이라는 노후기간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생활방식과 돈에 관한 생각을 바꾸는 것으로 은퇴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누군가가 나이 앞에 ‘4’자가 들어가면 죽을 ‘사(死)’자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사랑하는 이에게 아무것이나 대접하지 않듯 내가 먹고 마시는 음식에 신경을 쓰자. 또 마지막까지 소중한 관계가 부부요 자녀들이니, 영혼의 때를 위한 육신의 이별이 아름다운 이별이 되도록 함께 있을 때 잘하는 내가 되어야 한다.
 
신앙의 길을 가면서 마흔 즈음의 내 인생을 뒤돌아보게 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한편으로는 내세를 소망하며 부지런히 살아온 세월이다. 비록 세상에서는 아쉬움이 있을지라도 영원한 나라에서는 기쁨과 평안만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 이 책을 읽는 많은 중년이 세상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를 바라면서, 주어진 인생에서 내가 가야 할 길을 발견하고 영생을 준비하기를 바라며 책을 덮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9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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