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사랑과 행복의 전령자

등록날짜 [ 2010-03-09 09:02:49 ]

가족 상담치료 전문가인 버지니아 새러는 인간이 기본적으로 생존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적어도 4번 정도 다른 사람의 다정한 포옹이나 손길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인간이 그럭저럭 살아갈 수 있으려면 8번의 포옹이 필요하며, 진정으로 행복감을 느끼고 몸과 마음이 온전히 성장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최소한 16번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물론 사람과 사람이 함께 나누는 다정한 포옹과 손길을 그 횟수로 측정할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인간에게 있어서 누군가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대다수의 사람은 서로를 향해 사랑을 고백하는 언어를 적절하게 주고받으며 행복한 가정과 사회공동체를 꾸려나가는 일에 서툰 것 같다. 본인 역시 아버지학교도 수료하고 부부세미나에도 참석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세워나가는 비법을 배웠지만, 이를 표현하는 일에 늘 실패하고 하루에 4번 정도의 포옹과 손길로 기본적인 생존을 근근이 이어가고 있다. 더 멋지게 잘 표현하며 살고 싶은데, 왜 이렇게 익숙하지 못한 것일까?

프로이트 이후 심리학의 발달은 유아기 때 받은 심리적인 상처들이 유아들의 성격 형성에 거의 영구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하였다. 즉 유아기의 상처들은 삶의 단계에서 경험하는 정신적이고 인격적인 질곡의 주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정신적인 질곡은 부모의 따뜻한 사랑의 손길에 의해 형성된 유아기의 정서구조가 사회화 과정을 거치면서 제재와 책망 등 여러 가지 환경적인 요인 때문에 깨어지게 되면서 남게 되는 영혼의 상처에 의한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심리학자들은 대다수 사람들이 이 깨어진 정서를 가지고 경쟁사회로 진입하게 되면서 행복지수가 현저하게 떨어지게 되었다고 말한다. 오늘 우리의 현실을 들여다보면, 각자가 다 행복한 삶을 추구하면서도 ‘사랑과 매정함’ 사이에서 생겨난 인격적 질곡으로 말미암아 참다운 행복을 저해하는 상처 받은 정서구조 안에 꽁꽁 묶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지난달 내한한 ‘수족 없는 삶(Life Without Limbs)’의 설립자이자 양손과 양발을 잃은 장애인 닉 부이치치는 모든 세상 사람이 각각의 아픔과 상처와 외로움 등을 갖고 살아가지만, 육체적 장애가 있는 편이 깨어진 가정에서 살아가는 것보다 훨씬 더 낫다고 말한 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하나님 안에 참소망이 있다고 고백하였다. 오직 깨어진 정서구조는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받아주시며 그 상처를 치유해주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만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죄를 범한 다윗 왕에게 긍휼의 은혜로 다가가셔서 용서와 죄 사함의 손길을 내미셨을 때, 인생의 진정한 행복이란 오직 하나님의 손길밖에 없다고 속삭였던 다윗의 행복에 찬 고백의 언어를 듣는다(롬4:6~8). 어디 이뿐인가. 다윗은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로 인정받게 되었고, 하나님의 백성을 섬기며 다스리는 위대한 왕이 되었다.

이처럼 우리는 다윗이 경험한 ‘긍휼의 은혜-죄 사함-섬김과 다스림에로의 헌신’의 영적인 흐름을 내 삶에 적용시켜 나갈 때, 나의 가정과 이웃을 향한 사랑과 행복의 전령으로 쓰임받을 수 있을 것이다. 철저히 하나님의 긍휼의 은혜를 경험한 자만이 사랑의 결핍으로 말미암아 온갖 고통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세워주며 진정한 행복 속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속에 되새기며 나의 가정과 나의 교회를 섬기고 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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