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믿음과 행함의 조화와 균형

등록날짜 [ 2011-01-27 10:10:14 ]

뿌리가 건강해야 튼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듯
생활의 변화는 건강한 신앙생활에서부터 나와

지난주일에 어떤 목사님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하나님을 바라보는 마음을 새롭게 만드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사람과 관계에서 큰 아픔과 억울함을 겪고 있는 이 목사님께서는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정의가 아니라 은혜”라고 하면서 자신의 역경을 평화로 승화하는 것이었습니다. 설교자로서 설교한 내용대로 살겠다는 대응 방식은 ‘믿음과 행함’의 조화와 균형을 일깨워주는 모본이었습니다.

우리 생활 속에서 어디까지가 믿음이고, 어디까지가 행함인지를 구분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믿음과 행함에 대한 절묘한 조화를 보여주는 야고보서에서 강조하는 것은 전 인격적인 신앙생활입니다(약2:18~26). 열매를 보면 뿌리를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뿌리가 건강할 때 건강한 열매를 맺습니다. 마르지 않는 생수에 뿌리를 내릴 때 잎도 푸르고 과실도 풍성하게 열립니다. 열매가 우선이 아니라 뿌리가 우선입니다. 생활의 변화는 건강한 신앙생활을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그럴듯한 생활이라고 해도 그 뿌리가 생수에 닿아 있지 않으면 곧 시들어 버립니다. 혹자는 기독교는 윤리적인 종교이며, 그리스도인의 삶도 윤리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물론 당연한 지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 속에 가끔은 고결한 윤리 생활이 신앙생활의 목표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표면적인 행함이 내면적인 믿음의 성숙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비록 윤리가 중요하다고 해도 이 윤리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상대성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론을 주제로 삼고 있는 에베소서에서 ‘윤리’는 은사와 은사를 연결해주는 수단입니다. 공동체와 개인의 삶을 배려하는 매개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성령께서 그 심령 깊숙한 곳에서부터 변화를 일으키실 때 회개가 나오며, 사람의 인격이 변하고, 삶이 바뀌고, 미래가 달라지며 새로운 삶을 누리게 됩니다.

정의는 질서를 세우고, 은혜는 사람을 변화하게 합니다. 성령의 사람은 질서를 지키며, 은혜 속에서 변화합니다. 질서는 남을 배려하는 것이며, 은혜는 축복입니다. 야고보서는 헬라 철학의 이원론적인 구조 속에서 지나친 금욕주의나 육체적인 일들을 소홀히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건강한 신앙생활은 믿음과 행함의 상호 대립이나 분리가 아니라, 일상적인 삶 속에서도 전 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을 말합니다. 믿음과 행함은 성령을 통해서 조화와 균형을 갖추게 됩니다. 관념적인 신앙이 아니라 전 인격적인 존재 변화를 수반하는 ‘새로운 날’이 성령을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선포합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회개하고 돌이켜 너희 죄 없이 함을 받으라 이같이 하면 유쾌하게 되는 날이 주 앞으로부터 이를 것이요”(행3:19).

오직 회개를 통해서, 성령을 통해서 믿음과 행함이 어우러지며 삶이 새롭게 됩니다(행2:38).

위 글은 교회신문 <22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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