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성도가 영원히 기념해야 할 것

등록날짜 [ 2012-08-07 13:45:10 ]

물과 피를 다 흘리며 희생적인 죽음을 당하신 예수
그분께 예배드리고 주의 만찬을 하며 늘 상기해야

몇 년 전부터 방학 때마다 중국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 여름에도 한 주간은 여러 목사님과 함께 연길, 훈춘, 방천 지역을 돌아보고, 또 한 주간은 교회 청년들과 심양, 단둥을 방문했습니다. 청년들이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저 혼자 남아 사평, 장춘, 하얼빈 등 도시를 둘러보았습니다.

사회주의 사회지만 중국 도시에도 예수를 믿는 교회가 있습니다. 중국 각 지역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드러내며 영적 부흥을 이루는 여러 교회를 볼 때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신 것과 그분의 주권에 감격하게 됩니다. 아울러 그런 영적 부흥은 하나님의 독특한 부르심과,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신실한 헌신자들을 통해서만 이루어진다는 점도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런데 중국 여러 도시를 방문하며 발견한 사실이 또 하나 있다면, 그것은 도시마다 중국 역사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지도자들을 기념하는 기념탑과 과거에 치른 여러 전쟁을 잊지 않게 하는 전쟁 추모관이 많이 세워져 있다는 점입니다.

도시 가장 번화한 사거리나 로터리마다 모택동 기념 동상을 세워 놓은 것은 외신에서 빈번히 본 그대로입니다. 또 단둥에는 어마어마한 규모로 전쟁 추모관을 세워 놓았는데, 중국을 침략한 일본에 대항하여 용감하게 싸운 중국 군인들을 기리고 있었습니다.

제 기억에 오래 남는 추모관은 하얼빈 외곽에 있는 악명 높은 731부대 추모관입니다. 이 추모관은 20세기 초반, 일본이 중국을 지배할 동안 대량살상 화학무기를 개발할 목적으로 중국인과 한국인 3000명 정도를 잡아 생체 실험을 한 731부대 현장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육체를 치유하고 살려야 할 의사들이 국익(國益)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무고한 사람 수천 명에게 독극물을 투여하고, 신체를 해부하여 장기(臟器) 변화를 조사하는 모습을 재현한 장면을 보면서 그 비참한 모습에 저절로 신음이 나왔습니다. 잘못된 의도를 실현하고자 인간이나 민족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731부대 추모관을 들어설 때 초입 벽면에 쓰인 “역사를 잊는 것은 배반을 의미한다”는 문구나, “이전 일은 잊지 말고, 훗날의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추모관 뒷벽 문구가 중국 백성에게 전쟁 때 겪은 아픈 과거를 잊지 말라며 도전을 주고 있었습니다.

중국 여러 지역을 여행하는 동안 각종 기념비나 추모관을 보면서 스스로 질문을 던져 보았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이 영원히 기억해야 할 분은 누구일까? 우리 그리스도인이 늘 감격하며 기념해야 할 사건은 무엇일까?’ 이 질문을 마음속에 던지자마자 주저 없이 생각난 답이 있습니다.

“우리가 영원히 기억하고 기념해야 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시다. 그리고 우리가 늘 되새겨야 할 감격스러운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모든 죗값을 대신 치르시려고 십자가에 달리신 사건이요, 사흘 만에 부활하신 빈 무덤 사건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죄와 허물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받아 영원한 지옥 형벌에 처할 우리를 대신하여 속죄제물이 되셨고, 십자가에 달려 손발이 못 박히시고 허리가 창에 찔려 고통 속에 죽으셨습니다. 물과 피를 다 쏟으며 희생적인 죽음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예배드리고 주의 만찬을 하며 늘 기념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이 마땅히 할 일입니다.

아울러 사흘 만에 다시 부활하셔서 우리에게도 부활의 소망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빈 무덤 사건을 기억하고 주님께 온몸과 마음을 다하여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므로 어쩌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 사건을 한시라도 잊어버리고 산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배반하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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