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알차게 열매 맺는 한 해를 기약하며

등록날짜 [ 2013-01-08 11:56:44 ]

죄나 실수 따위에 갇히지 말고 예수 보혈로 자유로우며
과거를 거울 삼아 미래를 향해 새로운 소망을 바라보길

우리는 과거와 미래의 한복판인 현재를 살아갑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속성이 있습니다. 지나간 것들은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며, 미래는 언제나 우리의 기대와 소망 속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두 시간대 중간에서 오늘이라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와 미래는 똑같이 서로 우리를 잡아당기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과거는, 부정적으로 보면 우리를 그 과거 시간으로 끌어당겨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가 하면, 긍정적으로 보면 우리를 과거 기억 속으로 끌어당겨 즐거움과 기쁨과 보람을 상기시켜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받게 함으로써,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지니게 해 줍니다.

그런데 문제는 긍정적인 힘보다는 부정적인 힘이 더욱 강해서 우리를 과거에 주저앉아 한 걸음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좋지 못한 기억은 물론이고 심지어 좋은 기억조차도 종종 그 과거에 머물게 하여 현재를 소극적으로 살아가게 하는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나쁘고 아픈 과거 기억 속에서 좌절하고 낙망하고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미워하게 하는 것도 문제지만, 좋은 과거 기억에만 머무르면서 현재를 불평하고 불만스럽게 원망하는 것도 문제라는 말입니다.

미래의 기대와 소망 역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과거와는 달리 미래는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더욱 강합니다. 어떤 사람이나 어떤 경우에는 미래에 대해 매우 극단적인 꿈과 소망을 지니고 있어서 현실에 적응하지 못합니다. 비현실적인 미래를 기대하는 그 지체로 만족하며 현실 속에 뛰어들기를 주저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 경우를 백일몽이라고 합니다. 전혀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들을 상상하여 만족감을 느끼는 그런 부정적인 측면을 뜻합니다. 그러나 미래는 좀 더 긍정적인 측면을 지니고 우리에게 건설적인 작용을 합니다. 새로운 소망이나 꿈 그리고 비전을 갖게 하는 미래는 우리의 삶을 역동적인 것으로 만들어 줍니다.

2013년 새해가 밝아왔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모두 새로운 한 해라는 소중한 미래의 시간을 주셨습니다. 올 한 해가 진정으로 보람되고 알차게 열매 맺는 해가 되게 하려면 우리는 지난해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과거에 머물러서는 아니 됩니다.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지은 죄나 실수나 잘못 따위의 기억 속에 갇혀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그 모든 부정적인 기억을 우리가 주님 앞에 고백하고 용서를 구했다면, 이제 우리는 그 모든 것을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깨끗하게 사하시고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하게 해 주신 후에 기억조차 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믿고, 그 과거에서 완전하게 나와야 합니다. 과거라는 뒤엣것에 사로잡히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용서하신 후에는 “저희 죄와 불법을 다시 기억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용서 프로그램에는 백업(저장) 기능이 없습니다.

올해라는 새해에 주님은 우리가 뒤엣것을 벗어나 앞엣것만을 믿음으로 바라보고 열심히 달려가기를 원하십니다. 한 해라는 시간이 길다면 길지만, 결코 길다고만 할 수 없습니다. 어느 순간 벌써 또 다른 한 해라는 시간이 지나갔음을 고백하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과거에만 머물러 있거나 미래에만 머물기를 원하지 않으십니다. 과거를 거울 삼아 미래를 향해 새로운 소망을 지니되 현재에 발을 딛고 힘차게 살아가는 우리를 사용하셔서 그분의 놀라운 일을 이루실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 이 시간에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적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사43:18~19) 하고 말씀하십니다. 


박영철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실천신학)

위 글은 교회신문 <320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