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평소에 효도하는 그리스도인

등록날짜 [ 2013-09-17 09:17:11 ]

죽은 뒤 정성 다하려는 유교의식 벗어던지고
일상에서 부모 공경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추석이면 온 나라가 고향을 찾아가는 민족 대이동을 겪습니다. 모처럼 고향의 부모님과 가족들과 일가친척을 찾아뵙고 오랜 이웃들을 만나는 특별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명절을 맞아 일 년에 한 번 또는 두 번 고향을 찾아가는 모습에서 우리는 자기가 태어난 모천을 찾아가는 연어를 떠올려 봅니다. 자기가 태어난 모천으로 회귀하여 알을 낳고 죽는 연어의 생태는 참으로 신비합니다. 어떻게 그 먼 거리를 돌아 자신이 태어난 강이나 냇가로 찾아 올라가는지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렇게 연어는 자신들의 종족을 보존하며 살아갑니다. 어쩌면 귀성행렬이 그런 모천을 찾아가는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우리의 고유한 문화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성묘하는 일을 아름다운 전통으로 여기고 그 일에 더욱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전통을 따라 그리스도인도 가족들을 만나고 부모들을 찾아가려고 귀성행렬 속에 낄 수밖에 없다는 데 있습니다.

부모 형제들을 만나고 일가친척을 만나는 일은 분명히 아름다운 전통이며 더욱 권장할 만한 일입니다. 하지만 명절 때 귀성하는 일의 일차적 목적이 조상신을 섬기는 데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인이 그 목적으로 함께 모인 가족들 속에서 적절하게 행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산소에 가서 절을 하거나 집에서 제사를 지내는 등 우상숭배에 해당하는 일을 할 수 없기에 그 자리를 피하거나 그 앞에 절을 할 수 없다고 자신의 태도를 정확하게 밝히면 왕따를 당하거나 가족들에게 배척을 당하고, 어려움을 당할 것이 자명하기에 선뜻 그렇게 말하기가 쉽지 않은 일임이 분명합니다. 왜냐하면 마치 그것이 조상을 거부하고 부모에게 불효하는 사람인 양 공격을 받기 때문입니다. 사실 조상신은 없으며, 그것은 조상을 빙자하여 문화와 전통의 이름으로 귀신에게 굴복하게 하는 악한 영의 거짓된 조작일 뿐입니다. 그것은 부모에게 효도하는 문제와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는 이러한 전통과 상황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모처럼 만나는 가족 중 아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지 않는 사람들을 전도하기 위하여 기도로 준비하고 복음을 전하는 일이 새로운 전통이 되게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복음은 그 누구보다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우선해서 전해야 합니다. 가족들이나 친척들에게 전도하는 일이 어렵지만, 그만큼 가까운 사람들이기에 먼저 전해야 합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효도가 필요하지 세상을 떠난 후 아무리 거창하게 제사를 지낸다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복음은 말로만 전해지지 않습니다. 평소에 전도할 대상자와 좋은 관계를 쌓고 적극적으로 효도함으로써 전도할 때 상대방도 복음을 받아들이도록 준비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전도를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우상숭배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피하고 믿음을 지켜야겠지만, 평소 가족들의 일이나 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가족들이나 친척들에게 좋은 인상을 주어야 복음을 전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습니다.

모든 가족이 모이는 일은 좋습니다. 그러나 그 목적이 제사를 위함이라면 그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일 년에 한 번 지내는 제사를 자식된 도리라고 생각하는 유교 의식은 빨리 버려야 합니다.

부모 공경은 성경의 근본 가르침입니다. 그리고 살아 계실 때 일상적으로 효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힘들고 어렵지만 믿음을 지키며 평소의 삶으로 가족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온 가족이 구원에 이를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박영철교수
침례신학대학교 대학원장

위 글은 교회신문 <354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