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누구나 선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등록날짜 [ 2016-05-25 13:21:33 ]

쿠바 침례교신학교 강의차 들렀다 현지 사정 알게 돼

생활비 없어 공부를 다 마치지 못하는 신학생 많아

 

 

침례신학대학교에서 구약학을 가르치는 교수로 섬기고 있습니다. 구약성경 본문의 원어적 의미를 바로 전하고자 히브리어와 아람어를 연구하고, 아울러 구약성경을 바르게 해석하는 방법을 깊이 연구하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여름.겨울 방학에는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를 방문해 구약성경을 가르치기도 합니다.

 

지난 121일부터 22일까지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이전부터 알고 지내는 선교사님이 요청해 쿠바 침례교신학교에서 구약신학강의를 했습니다. 그때 쿠바인들이 카스트로 공산 정권하에서 57년 동안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얼마나 궁핍하게 살아왔는지 생생하게 보았습니다. 정권을 잡은 자나 상류층인 소수는 아주 부유하게 살지만, 대다수 국민은 한 가정에 월 2~3만 원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현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쿠바 일반 국민이 매일 먹는 주식은 빵과 주스였고, 어떤 이들은 고기를 마음껏 먹어 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수도 아바나에서 떨어진 시골 지역에 사는 이들은 주거 환경도 열악하여 튼튼한 벽이나 지붕 없이 비바람에 노출되어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감사하게도 1992년 쿠바 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여 굳게 닫혔던 교회의 문들이 다시 열렸고, 지금은 성령님의 역사로 말미암아 복음화 열기가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습니다. 쿠바 성도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는 중에 그들이 스페인어로 부르는 열정적인 찬양에 감동을 받았고, 말씀을 전할 때마다 그들이 아멘으로 화답하고, 설교자가 선포하는 성경 구절들을 외우고 있다는 점에 내심 놀랐습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겠지만 쿠바의 국민을 예수님께 인도하려면 주님의 교회를 세워야 합니다. 또 교회를 이끌어 나갈 목회자들을 훈련해야 합니다. 그런데 교회 목회자가 되기 위해 주님의 부르심을 받아 신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아야 하는 젊은이들이 한 달에 생활비 2~3만 원이 없어 신학 공부를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또 신학교를 졸업해 가정교회를 개척하고자 하는 졸업생들도 그 정도의 생활비가 없어 교회를 개척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을 보았습니다.

 

쿠바에서 돌아온 후, 제 마음은 쿠바의 신학생들과 교회 지도자들을 위한 거룩한 부담감으로 가득 차게 되었고 그들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더불어 그들을 섬기기 위해 구체적으로 할 일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하나의 중요한 사실을 새삼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복음 선교는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입니다. 특히 해외 선교는 우리가 살아온 삶의 터전과 직장과 친지들을 모두 떠나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 평생 외롭게 살아가야 하는 부담되는 일로만 여길 필요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 중에 어떤 이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하시면 당연히 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렇게 부르시지 않아도 우리는 누구나 선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쿠바에서 발견한 것처럼, 한 달에 2~3만 원만 후원하면 쿠바에 가정교회 하나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여, 우리가 문화생활이나 취미로 즐기는 것들을 한 달에 한두 번만 줄여서 선교헌금을 한다면 지구 반대쪽 어떤 가난한 나라에서는 신학생이 신학 공부를 하고 다른 염려 없이 오직 교회 개척에 전념할 수 있습니다.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 마시는 것을 한 주에 한 번만 줄여 선교헌금을 한다면 어느 나라에서는 우리로 말마암아 주님의 교회 하나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이 땅에 살면서 선교지에 교회 하나 세워 준다면 보람 있고 행복하지 않을까요? 누구나 선교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형원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성서신학

위 글은 교회신문 <4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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