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下-3>

등록날짜 [ 2020-07-04 10:35:41 ]

사도 바울의 애타는 당부는

원어로 ‘하나님의 때를 사라’는 의미

하나님의 특별한 ‘때’를 앞에 놓고

성도들은 죽기까지 순종하고 충성해야


주 예수 재림의 날, 심판의 날, 결산의 날이 가깝게 다가온 오늘날의 성도들에게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엡5:16)고 말씀한 사도 바울의 교훈의 의미를 알아보고 이 말씀대로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세월을 아끼라”를 헬라 원어로 직역하면 ‘때를 사라 날들이 악하기 때문이라’입니다. 이전 글에서 “화(禍), 화, 화로다”(계8:13)라는 삼중 ‘화’ 선언으로 하나님을 불신하고 불순종하는 사람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점점 악해지는 때(날들)인 것을 살펴보았고, 이번에는 “세월을 아끼라” 혹은 “때를 사라”는 말씀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예수님처럼 죽기까지 하나님 사명 감당

에베소서 5장 16절에서 ‘때’란 하나님의 때, 곧 하나님의 경륜이 성취되는 특별한 때를 가리킵니다. 원어를 직역한 말에서 ‘하나님의 때’를 ‘사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동사 ‘사라’가 사용된 요한계시록 5장 9~10절을 보면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일찍 죽임을 당하사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시고 저희로 우리 하나님 앞에서 나라와 제사장을 삼으셨으니 저희가 땅에서 왕노릇하리로다 하더라.”


요한계시록의 ‘어린양 찬양’(계5:9~10)에서 어린양은 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을 자기의 피로 사셨습니다. 한글 번역에는 어린양이 사람들을 “피로 샀다”고 되어 있지만, 원문에는 ‘당신의’라는 2인칭 대명사 소유격이 사용되었습니다. 직역하면 “당신께서 ‘당신의 피로’ 사람들을 사셨다”입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속죄)의 죽음을 통해 믿는 자들에게 해방과 자유를 주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은혜 곧 그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표현합니다.


신약성경에는 이러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에 관해 “그리스도의 피”(엡2:13) “어린양의 피”(계12:11) “자기 피”(히9:12; 13:12; 행20:28) “그의 십자가의 피”(골1:20) “그의 피”(롬3:25; 5:9) “피”(계5:9)라고 말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서 하나님 앞에 나라와 제사장으로 세우시기 위해서는 공개적으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하시는 그 처참하고 처절하고 고통스럽고 수치스러운 죽음까지도 불사하는 예수님 자신의 생명을 지불하는 희생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때를 사라”는 말은 예수님처럼 죽기까지 순종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라는 것이고, 주님이 주신 직분을 감당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지키고 충성하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복음과 교회를 위한 지속적 충성을 당부

예수님의 천국 비유에서도 동사 ‘사다’가 등장해 “하나님의 때를 산다”는 것과 하나님이 주신 사명과 직분을 감당하는 것이 같다고 말합니다. 마태복음 13장에는 밭에 감춰 둔 보화의 비유가 나옵니다. “천국은 마치 밭에 감추인 보화와 같으니 사람이 이를 발견한 후 숨겨 두고 기뻐하여 돌아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밭을 샀느니라”(마13:44).


여기서 보화는 곧 천국 복음이고, 복음을 감춰 둔 밭은 그 복음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공동체인 교회입니다. 이 비유는 천국 복음을 중심으로 형성된 교회가 성장하고 부흥하도록 계속 희생하고 충성하라는 것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때를 사라”는 성도에게 복음과 교회를 위한 지속적인 충성을 당부하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또 다른 천국 비유에서도 동사 ‘사다’가 등장합니다. “또 천국은 마치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수와 같으니 극히 값진 진주 하나를 만나매 가서 자기의 소유를 다 팔아 그 진주를 샀느니라”(마13:45~46). 진주 장수가 자기 소유를 모두 팔아 매우 값진 진주 하나를 샀다는 비유는 예수께서 그의 생명을 희생한 값으로 인류의 모든 죗값을 치르시고 그 죄에 상응하는 형벌을 대신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롬3:24)과 속량(갈3:13)의 역사를 가리킵니다. 그런 점에서 진주 장수의 비유는 어린양이 자기 생명을 희생해 하나님 자녀를 사서 하나님 앞에 나라와 제사장으로 세우신 어린양의 구원 역사와 긴밀히 연결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현실 속에서 이 말씀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순종할 것인지에 관하여는 다음 호에서  다루려고 합니다.



/김광수 특임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신학과

위 글은 교회신문 <68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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