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가문비나무의 교훈

등록날짜 [ 2021-04-29 12:19:20 ]

밑동 가지 깨끗하게 정리하고
힘차게 생장하는 가문비처럼
주님과 사이 장애물 해결해야
성령께서 복음전도에 사용하셔


바이올린을 제작하는 장인들은 척박한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가문비나무를 최상의 목재로 친다. 독일의 장인 마틴 슐레스케는 저서 『가문비나무의 노래』에서 명품 바이올린의 제작 과정을 소개하면서 하나님과 사이의 신앙에 대해서도 잔잔히 설명한다. 식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가문비나무가 나뭇잎을 활짝 펼치면서 광합성을 하는 것처럼 하나님을 바라는 삶도 비슷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가문비나무를 재료로 사용하듯 그도 하나님께 사용되기를 기도한다고 고백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변화된 전도자들의 모습은 가문비나무로 만든 바이올린과 같다. 전도하는 과정이나 복음 전할 환경이 척박하고 힘들더라도 전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향기가 되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다. 훈련된 전도자들은 세월이 흐를수록 아름다운 예술 작품이 되어 가는 것이다.


영성훈련에서 성경과 기도 다음으로 필자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 있다. 로렌스 형제가 쓴 『하나님의 임재 연습』은 영성훈련을 하는 데 기쁨을 준다. 교회사에서 가장 어둡던 중세 후반기, 로렌스 형제는 수도원 식당일을 책임지고 있는 보통의 사제였다. 로렌스 형제가 터득한 하나님과 대화하는 방법은 평범한 일상생활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었다. 그는 하나님을 순수하게 사랑하고 그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순종으로 맡겨진 일과를 감당했다.


로렌스 형제는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분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를 포기하는 작업”이라며 “하나님과 사이를 가로막는 장애물을 없애야 하나님과 지속적인 대화를 막힘없이 이어 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주님과 나 사이 방해물 없애야
전도자의 삶에도 장애물이 있다. 성령 충만하더라도 인간은 육체를 가지고 있기에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행복한 전도자는 예쁜 화단을 가꾸기 위해 잡초를 뽑아 주는 것처럼 전도의 장애물을 극복해야 한다. 전도자는 성령을 소멸하지 말아야 한다(살전5:19). 다시 말해 성령의 사역과 역사를 제한하거나 성령을 거스르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습관적인 죄나 낙담, 게으름, 성적 부도덕, 불화하게 하는 일은 성령을 소멸하게 한다.


다음은 전도의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점검표다. 하나님의 능력이 오는 통로를 가로막는 죄를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처리해야 하고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해 보아야 한다(최현서 著, 『현대전도학』 p.158~160).


(1)범사에 감사하는가 (2)마음에 분노가 없는가 (3)다른 사람이 나보다 앞서면 시기하는가 (4)조급하고 초조한가 (5)쉽게 마음이 상하는가 (6)마음에 교만이 있거나 자랑하고 싶은가 (7)부정직하지 않은가 (8)남의 말을 고자질하고 참견을 잘하는가 (9)사랑 없고 무례하며 심하게 비난하는가 (10)하나님의 것을 도적질하는가

(11)번쩍거리는 것과 화려한 것을 좋아하고 이생의 자랑을 사랑하는가 (12)다른 사람에게 원통함을 품고 있거나 마음에 미움이 있는가 (13)경솔하거나 천박하고 태도에 품위가 없는가 (14)걱정하고 두려워하고 거룩하지 못한 상상이 마음에 도사리고 있는가 (15)자신의 말이 진실한가 (16)불신의 죄를 갖고 있는가 (17)기도하지 않는 죄를 범했는가 (18)하나님 말씀을 읽고 묵상하기를 게을리하는가 (19)예수 그리스도를 부끄러워해 공개적으로 고백하지 못한 적이 있는가 (20)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을 짐으로 느끼는가 (21)첫사랑을 잃고 하나님께 대한 열정이 식었는가.


행복한 전도자는 척박함을 꿰뚫고 자라는 가문비나무를 보면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가문비나무는 30~40m씩 자라지만 햇빛이 들지 않는 밑동의 가지들을 깨끗하게 정리한다. 햇볕이 잘 드는 끝부분에만 가지를 내서 아름다운 악기로 변모하고 최상의 노래를 연주한다.


행복한 전도자는 성령의 인도와 능력으로 전도한다. 그러므로 전도자는 어떻게 살아야 성령께서 우리를 통해 자유롭게 역사하시고 인도하시는지를 배워야 한다. 성령으로 전도하는 것은 성령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을 의미하며 성령충만 한 것을 뜻한다. 성령은 전도자에게 구원의 확신, 내주, 충만, 능력과 담대함을 주어 전도하게 하신다.


/최현서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전 대학원장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위 글은 교회신문 <69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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