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무소부재하신 하나님

등록날짜 [ 2021-07-16 15:48:02 ]

하나님께서 물리적 공간 초월해 

인간의 마음이나 영혼의 공간도 

뛰어넘어 우리와 늘 함께하시고

어디나 계시다는 것 놀랍고 감사


하나님은 시공간 초월하신 분

하나님의 특성 중 하나가 그분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어디에나 계시다는 것입니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그분에게는 의미가 없습니다. 그 이유는 하나님이 시간을 초월해 존재하시기 때문입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분인 이유가 그분은 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1000년 전이나 1000년 후나 똑같고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개념에 속하지 않으십니다. 그래서 성경에서도 “주께는 하루가 천년 같고 천년이 하루 같다”(벧후3:8)고 밝히 말씀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3500여 년 전 모세에게 하신 말씀이 2000년 전에도 동일하신 하나님의 말씀이었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 속에서 역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일단 시간이 지나가면 그 흘러간 시간으로 되돌아갈 수 없고, 또는 앞으로 다가올 미래의 시간으로도 미리 갈 수 없습니다.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시간은 현재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는 그런 제한이 없습니다. 굳이 타임머신 같은 기계 장치의 도움을 받을 필요가 없으신 하나님은 시간을 초월해 존재하는 분이십니다.


또 다른 하나님의 속성은 공간에 지배받거나 제한받지 않으신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는 분으로서 그분은 어떤 공간에 의해 장애를 받지 않고 어디에나 계시면서 그분의 하실 일을 하십니다.


팬데믹이 가져온 일상의 제약

오늘날 우리 인간도 공간을 뛰어넘는 세상에서 살고 있음을 절감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을 미국이나 유럽 혹은 지구 어디에서나 실시간으로 동시에 볼 수 있고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한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사건이나 사실을 지구 반대편에서도 동시에 알고 경험할 수 있음은 가히 인간도 공간의 제약을 벗어나게 되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저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그들 모두 미국에서 침례교 목사로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매해 미국으로 날아가, 공간을 이동해 아들딸의 가족을 만나고 그들이 목회하는 교회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설교를 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온 세상이 서로 왕래하는 기회가 막혔고 외국에 나가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의 다른 지역에 가는 것도 매우 조심스러워졌습니다. 그로 인해 원치 않게 우리의 일상이 이루어지는 활동 공간이 크게 제한되어 버렸습니다.


우리가 아무 제약 없이 교회에 모여 예배드리고 성경 공부를 하고 소그룹으로 모여 교제하던 일상도 잠정적으로 중단되었거나 그전처럼 적극적으로 모여 기도하고 교제하는 일에 있어서 크게 제한된 공간에 갇혀 있는 느낌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공간의 제약이 가져다주는 한계상황이 심각한 수준임이 분명합니다.


시공 초월한 하나님의 사랑

주일에 정기적으로 예배드리던 공간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거의 대부분의 교회들이 방역 수칙을 준수하기 위해 실시간 예배를 중계하면서 제한된 숫자의 성도들만 예배당에 모여 예배를 드립니다. 2년째 계속되는 실시간 예배에 언제부턴가 미국에 있는 딸 가족들도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딸도 저의 설교를 듣고 우리 성도들처럼 간증을 써서 이메일로 보내 오고 있습니다.


최근에 정말로 진지하고 신중한 설교를 한 적이 있는데 딸이 보내 온 간증에 그 설교 내용이 고스란히 공유되었음을 보았고, 참으로 신비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우리가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은 세상에 살고 있구나!” 저의 입에서 탄식이 터져 나왔습니다. 그렇게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미국에서도 같은 시간에 동일한 하나님의 말씀을 공유한다는 사실이 너무도 놀랍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비록 기계의 힘을 빌려 인간이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었지만 그것은 여전히 사이버 공간에 국한되어 있고 사람의 마음이라는 공간이나 영적 공간은 뛰어넘지 못합니다. 그러나 우리 하나님은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나 영혼의 공간도 뛰어넘어 그 어디에나 계시다는 사실은 실로 놀랍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인간은 특정 영역에서 공간을 뛰어넘었지만 하나님은 모든 공간을 뛰어넘어 어디나 계시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보시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것이 인간과 하나님의 근본 차이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며 감사를 드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박영철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주님의기쁨교회 담임




위 글은 교회신문 <7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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