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행복한 전도 방법

등록날짜 [ 2021-10-05 14:17:35 ]

전라남도 신안군에 속한 증도는 술집이 없고 담배 가게가 없는 곳이다. 외지인도 담배를 가지고 들어올 수 없다. 섬 주민 2000여 명 중 90%가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다. 눈에 비친 섬 모습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예수님 사랑 실천한 결과

증도에는 6·25 때 순교한 문준경(1891~ 1950) 전도사의 영향력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전통 가정에서 귀하게 자란 여인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후 예수님을 만나 구원받았고, 이후 일 년에 고무신 9켤레가 닳을 만큼 걸어 다니면서 예수님의 사랑을 열정적으로 전했다. 섬마다 찾아다니면서 100여 교회를 세웠고 어린이들을 전도해 한국 교회에 귀한 인물들로 키워 내기도 했다. 전 CCC 총재 김준곤 목사, 성결교 총회장 이만신 목사 등 100명에 가까운 교회 지도자를 배출했다.


이번 여행에서 증도의 많은 사람이 예수님을 믿게 된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문준경 전도사가 순교할 당시 마을에 있던 성도도 여럿 함께 순교했다. 수복이 되고 북한군이 물러간 후 공산당을 도운 부역자들을 잡아 처형하기 위해 마을사람들이 바닷가에 모였다.


그런데 부역자들에게 부모를 잃은 한 사람이 나서서 동네 사람들을 설득했다. “같은 마을 사람들이고 친척이고 친구들이니 이들을 용서하자”고 설득했다. 그는 문준경 전도사에게서 예수님의 사랑을 배운 사람이었다. 부역자들이 잘못했다고 뉘우칠 때 용서했다. 그리고 회심한 그들이 교회에 나오자 자녀들이 나오고 친척들이 교회에 나오면서 수많은 섬사람이 예수를 구주로 만나 구원받은 것이다.


사랑과 능력으로 복음 전도

베드로 사도는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할 것을 항상 예비하고, 온유와 두려움으로 할 것”을 당부했다(벧전3:15). 전도할 때 다양한 어려움에 부딪히곤 하지만, 따지듯 묻는 ‘반대질문’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면 행복하게 전도할 수 있다. 성령님이 전도인과 함께하시고 필요한 말을 준비하게 하시고 능력을 주심을 믿는다(눅12:12). 코로나 시대가 지나가면 일대일로 전도할 일이 더 많아질 것이므로 꼭 필요한 내용을 요약해 설명하고자 한다.


예수님을 전하는 첫 번째 방법은 삶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 주는 것이다. 문준경 전도사와 성도들이 예수 사랑을 실천한 모습을 보면서 마을 사람들은 반대질문을 하지 않고 예수님을 믿었다. 그 누구도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요14:12) 계명을 지키는(요14:15) 전도인에게 질문하지 않을 것이다.


예수님을 전하는 두 번째 방법은 능력전도다. 열대야가 이어지던 올여름 필자의 마음을 시원하게 하고 감격하게 한 교회가 있었다. 한 중소형 교회가 이슬람 국가에 선교를 다녀온 것이다. 코로나19가 일어나기 전 두 차례 선교를 다녀오면서 “2년 후 반드시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지키려고 담임목사 부부와 선교대원 5명이 2차 접종을 완료한 후 출발했다. 선교팀은 선교 준비, 항공편 마련 그리고 40도에 가까운 현지 더위 등 수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죽으면 죽으리라는 심정(에4:16)으로 선교지로 향했다. 필자는 선교를 떠난 담임목사를 대신해 두 주 동안 그 교회 설교를 맡으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했다.


서울시 인구와 비슷한 사람들이 거주하는 선교지에서 연합집회를 열고 지역 목회자들을 훈련하면서 성령님의 능력이 임해 많은 치유 역사가 일어났다. 능력전도를 통해 성령님이 함께하심을 체험한 선교지 교회마다 초창기 한국 교회들처럼 부흥을 경험하고 있다.


거절도 기쁘게 들을 줄 알아야

세 번째 방법은 복음전도다. 예수님은 전도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다(막1:38). 수많은 사람이 자신에게 전해진 복음을 듣고 예수님을 구주로 만났다. 복음 전도를 하는 데 걸림돌이 되는 반대질문에 대답을 해야 한다. 반대질문을 하는 비신자 상황에 공감하고 잘 설명하는 행복한 전도인이 되어야 한다.


행복한 전도자가 되려면 ‘예수 사랑을 실천한 전도’와 ‘능력전도’ 외에도 말씀을 전하는 전도에 익숙해야 한다. 비신자들이 질문할 때 그들이 잘 이해하도록 복음을 전해야 한다. 만일 듣는 사람이 정직한 질문만 갖고 있다면 복음이 전해지는 동안 그 의문들이 해결될 것이고, 전도자가 옳은 태도로 대한다면 대부분의 이의와 질문이 제기조차 되지 않을 수 있다. 다음은 반대질문에 대응하는 단계다.


▶1단계: 잇는 말을 만든다. 잇는 말은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다. “좋은 질문이십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꼭 필요한 질문입니다.”


▶2단계: 이의 사실을 질문으로 바꾸어 본다. 상대방이 질문한 내용을 다시 질문하면서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정확한 해답을 주어야 한다. “다른 종교는 어떻게 구원받는다고 설명합니까? 돈이 있어야 교회에 간다고 하셨는데 성경은 무엇이라고 하는지 알고 계십니까?”


▶3단계: 질문에 답변한다. 성경 구절을 암송하고 자연스럽게 사용한다.


▶4단계: 계속 복음을 전한다. 잇는 말을 활용해 다시 복음을 전하는 대화로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야 한다.


비신자에게 전도할 때 순순히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전도하다가 거절받는 상황을 두려워하거나 꺼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거절은 비신자를 구원으로 이끄는 데 으레 건너야 하는 강이라 생각하고, 거절도 전도의 시작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나는 예수 안 믿어요”라는 말을 비신자 마음속에 있는 사단의 비명 소리로 듣자. “나는 예수님을 믿고 싶은데 나에게 알려 주는 사람이 없습니다”라는 외침으로 들어야 한다. 그리고 그 영혼을 불쌍히 여겨 달라고 기도하는 행복한 전도자가 되자.



/최현서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전 대학원장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위 글은 교회신문 <71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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