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십자가와 부활복음

등록날짜 [ 2023-05-11 20:34:55 ]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신 크나큰 은혜와 사랑이며

부활의 생명은 주께 충성하고

부활 증인의 삶을 살게 해 줘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복음으로 영원히 변화된 사람들입니다. 복음이 그렇게 사람들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람들을 영원히 다른 사람으로, 다른 삶으로 살아가게 하는 복음은 놀랍게도 두 가지 상반된 사건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십자가는 죽음입니다. 그러나 부활은 생명입니다. 십자가는 절망이지만 부활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새로운 소망입니다. 십자가는 끝장난 것이지만 부활은 새로운 시작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체포되어 그다음 날 전격적으로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을 때 제자들은 두려움과 공포 가운데 도망치고 숨었지만, 이후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그들은 더는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죽음을 무릅쓰고 그분의 부활을 전하는 담대하고 용감한 사람들로 영원히 변화되었습니다.


주님 자신도 십자가 죽음을 앞둔 그날 밤, 그 음습한 겟세마네 동산에서 할 수만 있으면 그 죽음의 잔이 지나가기를 기도하시기까지 고통스럽고 고민스러운 십자가였습니다. 그 고통의 순간을 당신의 피조물인 제자들과 함께 기도로 이기기를 원하실 만큼 괴롭고 힘든 것이 십자가, 곧 죽음이었습니다. 육신을 입고 세상에 오신 예수님에게도 십자가의 죽음은 그렇게 힘들고 무서운 일이었기에 가능하면 피하고 싶은 아픔이요, 어둠이요, 절망이요, 고통이었습니다. 세상에 그 어느 누가 죽음을 기뻐하겠습니까.


그러나 주님은 그 십자가의 죽음을 향해 일생을 걸어가셨고 그날 밤 고통 가운데서도 그 외로운 사투를 피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을 감수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우리의 죄 때문이었습니다. 우리가 죽음 때문에 고통당하고 두려워하는 자리에서 다시는 죽음 때문에, 죽을까 봐 사단의 종노릇하는 자리에 있지 않고 생명의 자리에 있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그분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 우리도 그분과 함께 죽여 주셨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담대히 “내가 그분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자가 되었다”라고 선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십자가를 지실 것을 눈앞에 두고 그토록 고통스러워하신 것은 단순히 그 십자가에 못 박히는 육신적인 고통 때문이 아니라 온 인류의 모든 죄를 그분의 한 몸으로 감당해야 하는 아픔이었고, 그 무수하고 무거운 죄 때문에 아버지 하나님으로부터 버림받는 고통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는 외침은 가장 고통스러운 비명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주님은 우리가 하나님께 버림받아야 할 자리에서 그분께서 친히 버림받으신 것이며 그것이 십자가의 죽음의 의미입니다.


부활의 생명의 능력

그러나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하나님께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의 부활은 모든 것을 변화시켜 놓았습니다. 예수님이 체포당하실 때 도망쳤던 제자들, 그리고 그다음 날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실 때 가장 나이 어린 요한 외에 모두 공포에 질려 숨어버렸던 제자들, 그들이 사흘 만에 변화된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제자들의 눈을 뜨게 했고, 그 부활하신 예수님이 바로 하나님이심을 알게 되었을 때 그들은 완전히 변화되었습니다. 그들은 더는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로 믿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분이 살아나셨기 때문입니다. 살아나신 분을 죽은 자 가운데 있는 분으로 생각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후에야 제자들은 예수님에 대한 구약의 예언과 또 예수께서 친히 하신 말씀들을 기억하고 비로소 그분을 하나님으로 믿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면 복음을 믿는 우리가 오늘날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아가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의 사랑을 항상 기억하고 그 은혜에 감사해야 함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신 사실에 기초하여 지금도 살아 계신, 부활하신 예수님을 항상 의지하고 사랑하는 일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십자가는 죽음입니다. 그러나 부활은 생명입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값없이 주시는 은혜요 사랑입니다. 그러나 부활은 그 주님께 대한 충성과 목숨 건 부활 증인의 삶을 살게 해 줍니다. 어떤 의미에서도 십자가의 은혜를 폄훼하거나 약화시키려는 말이 아닙니다. 우리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고 그분과 함께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신 것이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문제는 그것은 복음의 반쪽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십자가를 사랑하고 감사하는 것을 넘어서서 부활하셔서 지금도 살아 역사하시는 주님으로부터 부활의 권능을 누리는 삶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박영철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실천신학 교수
주님의기쁨교회 담임

위 글은 교회신문 <79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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