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곤 목사 칼럼]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마가복음 강해②

등록날짜 [ 2023-05-11 20:45:14 ]

마가는 예수께서 구약 예언대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

박해받던 로마 성도들의 믿음을

견고히 하려고 복음서를 기록해


마가복음 강해②

마가는 ‘이방인의 사도’로 하나님께서 쓰신 바울처럼,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와 함께 사역한 인물입니다. 바울의 제1차 전도여행에 동행했다가 중간에 포기하기도 했지만, 바울과 10년 만에 재회한 후 로마에서 동역하다가 바울이 순교할 때까지 그의 곁을 지켰습니다. 또 바울이 순교한 후에는 베드로와 함께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역을 했기에, 마가는 바울과 베드로에게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잘 들었을 것이고, 마가 역시 순교로 인생을 마감했으므로 그가 쓴 복음서는 너무도 믿음이 가는 책입니다.


마가복음은 이방인, 특별히 로마인을 위해 기록했습니다. 이방인 독자를 염두에 두고 썼기에 마가복음의 여러 곳에는 아람어를 이해하기 쉽게 번역했고(3:17, 5:41, 7:11;34, 14:36, 15:34), 로마인들이 쓰던 ‘고드란트’나 ‘브라이도리온’ 같은 언어를 그대로 사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이 로마인에게 좋은 감정을 갖지 않았을 때인데도 마가복음은 로마인에게 중립적인 입장, 때로는 호의적인 입장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복음서 마지막에 예수님이 죽는 모습을 본 ‘로마’의 백부장이 “이 사람은 진실로 하나님의 아들이었도다”라고 고백하는 장면(15:39)이 나오는 등 로마인이 읽었을 때 거부감이 없도록 기록되었습니다. 또 마가복음은 로마 황제 네로가 기독교인을 끔찍하게 박해하는 시대에 고난당하는 로마의 성도들을 위로하고 그들의 믿음을 굳건히 하고자 기록되었습니다.


구약의 예언대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다른 복음서와 달리 마가복음은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하며 계속 그 내용을 이어 갑니다. 마가복음에서는 분노하고, 탄식하고, 불쌍히 여기고, 염려하고, 심지어 배고픔을 느끼는 인간적인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의 인간성이 매우 솔직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세계를 지배하던 헬라문화에서 ‘신’은 거룩한 영역에 속한 존재로서, 더러운 세상인 물질문명에 함께 있을 수 없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마가는 이런 문화권에 속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 복음의 시작이라”(막1:1)라고 복음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저 십자가에 달려 죽은 예수가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고, 구약에서 하나님께서 보내시기로 예언한 메시아(히브리어), 즉 그리스도(헬라어)”라고 선언하는 것입니다.


마가는 마가복음 각 장의 에피소드마다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구약에서 우리를 구원하러 오기로 예언한 그리스도임을 반복해서 전합니다. 독자들은 마가복음을 읽으면서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나 하신 일을 볼 때 구약에서 예언한 구원자임이 너무도 확실하다는 것을 계속 확인하면서 어떤 핍박과 환란에도 ‘나는 그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았기에 이 핍박과 환란은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견디며 믿음을 지킬 수 있는 것입니다.


“선지자 이사야의 글에 보라 내가 내 사자를 네 앞에 보내노니 저가 네 길을 예비하리라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가로되 너희는 주의 길을 예비하라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라 기록된 것과 같이 침례 요한이 이르러 광야에서 죄사함을 받게 하는 회개의 침례를 전파하니 온 유대 지방과 예루살렘 사람이 다 나아가 자기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침례를 받더라”(막1:2~5).


모든 복음서가 책 첫머리에 침례 요한 이야기를 공통으로 다룹니다. 누가복음을 보면 늙도록 자식이 없던 예루살렘의 제사장 스가랴와 아내가 천사가 예언한 대로 침례 요한을 낳았습니다. 그는 세상과 구별된 나실인으로서 거룩하게 자랍니다. 400년 동안 선지자가 없던 유대 땅에 침례 요한이 광야에서 애타는 심정으로 회개하라고 외치자 그를 바라본 수많은 유대인이 몰려가서 회개 역사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또 그는 “약대털을 입고 허리에 가죽띠를 띠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더라”(막1:6)라고 기록했습니다. 더러워진 세상과 구별된 광야에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은 약대털을 입고, 하나님이 주시는 것만 먹으면서 죄와 완전히 분리된 삶을 살던 침례 요한의 모습을 설명합니다. 그만큼 당시 유대인들이 선지자로서 침례 요한의 권위를 크게 인정했는데 그가 예수를 “구약의 예언대로 온 메시아”라고 소개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는 잘 모르더라도 침례 요한의 태생이나 삶은 유대인들이 인정할 수밖에 없기에 “메시아가 오는 길을 평탄케 만드는 선지자 침례 요한이 소개한 예수”라고 말하면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가 전파하여 가로되 나보다 능력 많으신 이가 내 뒤에 오시나니 나는 굽혀 그의 신들메를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나는 너희에게 물로 침례를 주거니와 그는 성령으로 너희에게 침례를 주시리라”(막1:7~8).


침례 요한의 전파를 통해 마가는 “구약의 예언대로(말3:1, 사40:3) 침례 요한이 소개한 예수는 말씀대로 오신 ‘그리스도’이시고, 하나님만 할 수 있는 성령으로 침례를 주실 수 있는 ‘하나님의 아들’”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침례 요한이 광야에서 회개하는 침례를 주고 앞으로 자신 뒤에 오실 예수를 소개할 그때에 “예수께서 갈릴리 나사렛으로부터 와서 요단강에서 요한에게 침례를 받으시고 곧 물에서 올라 오실쌔 하늘이 갈라짐과 성령이 비둘기같이 자기에게 내려오심을 보시더니 하늘로서 소리가 나기를 너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 하시니라”(막1:9~11)라고 했습니다. ‘성령이 비둘기같이 임했다’는 것은 예수가 가난한 자들의 제물인 비둘기처럼 우리의 죄를 해결할 대속물로 오셨다는 것과 예수의 죽음을 예표하고, 그가 우리를 구원하실 그리스도임을 나타냅니다. 또 노아의 방주 사건에서 비둘기가 감람나무 잎사귀를 물고 오는 이미지와 겹쳐지면서 예수는 방주처럼 심판 가운데에서 우리를 구원하실 분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늘에서 직접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소리가 들리면서, 인류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하나님의 기쁨이 되실 하나님의 아들임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98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