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칼럼] 예수님은 무더위에도 전도하셨을까

등록날짜 [ 2023-07-11 21:58:35 ]

6월 중순부터 한여름 폭염이 온 것처럼 뜨겁다. 무더운 날이 이어지니 사람들도 외출을 삼갈 정도이다. 문득 2000년 전 예수님이 이스라엘에서 전도하고 계시던 모습을 떠올렸다. 예수님은 무더운 여름에도 전도하셨을까?


성경 속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궁금하다면 최근에 나온 『성경시대 사람들의 일상은 어땠을까』를 읽어 보면 자세히 알 수 있다. 예수님이 살던 팔레스타인 지역 기후는 지중해를 마주하고 있어 대체로 일교차가 크다. 1년 중 가장 무더운 7~8월에는 낮 기온이 보통 40도를 넘기지만, 우리나라와 달리 습도는 그리 높지 않아 그늘에 들어가거나 햇볕을 가리면 금세 더위를 피할 수 있다.


반대로 해가 짧은 겨울밤에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찬 바람이 불어 모닥불을 가까이해도 한기를 느낀다. 겨울에는 외투 곧 ‘입는 겉옷’이 필수였다(신22:12). 복음서는 4월의 어느 날 베드로가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 안뜰에 들어가서 불을 쬐었다고 기록하고 있다(막14:67). 또 5m 이상 자라는 무화과나무는 열매와 잎이 무성해 나다나엘처럼 무더위를 피하려는 이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다(요1:48).


그 당시 예수님은 모든 도시와 마을을 두루 다니면서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셨고, 천국 복음을 전파하셨고,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쳐 주셨다(마9:35).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서 거기서도 전도하자”라면서 자신이 전도하려고 왔다고 말씀하셨다(막1:38). 누가복음에서도 예수님은 “다른 동네에서도 하나님의 나라 복음을 전해야 하고, 예수님은 복음 전파를 위해 보내심을 받았다”라고 말씀하셨다(눅4:43).


또 예수님은 나다나엘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보시고 “그는 참 이스라엘 사람이고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다”라고 하시면서(요1:47), “빌립이 너를 부르기 전에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라고 하셨다(요1:48). 위 상황을 종합해 보면 예수님은 무더운 날씨에도 전도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예수님은 겨울에도 노방전도를 하셨으리라 생각한다.


날씨가 무더워도 영혼 구원 결실 바라며

필자는 가장 더운 날씨에도 전도해 보았고, 한겨울 가장 추운 날씨에도 전도해 보았다. 뙤약볕 아래서도,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에도 날씨를 잊은 채 전도하던 기억이 새롭다. 이는 성령님이 전도인과 함께하시고, 더위와 추위를 극복하게 하시고, 풍성함과 은혜를 경험하게 하시기 때문이다. 전도하다 보면 전도인은 성령님과 동행하는 행복한 시간을 맛보게 된다.


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던 지난해 겨울에도 섬기는 교회에서 전도를 진행했다. 영하 10도에도 KF94 마스크를 가지고 연립주택을 방문해 전도하고 노방전도에 동참했다. 주님이 은혜를 주셔서 지난달에 그 연립주택에서 새신자 한 가족이 나오기도 했다.


날씨가 더워지자 올해는 어떻게 무더위를 이기며 전도할지 걱정했으나, 주님 은혜로 더위를 잘 극복하며 전도하고 있다. 우리 교회 전도대원들은 성령님께서 지혜를 주셔서 전도지를 부착한 보리건빵과 마스크 등을 건네면서 전도한다. 하나님께서는 더운 날씨에도 전도대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 그늘에서, 상가 마트 파라솔에서, 그늘이 있는 긴 의자에 앉아서 전도할 수 있도록 인도하신다.


노약자는 외출을 삼가라고 하는 체감 온도 35도인 한낮에 노방전도를 마친 후 전도팀마다 보고대회 하는 것을 보면, 보고자들의 얼굴이 사과처럼 붉게 익어 있다. 선크림을 듬뿍 바르고 나갔는데도 내리쬐는 햇볕과 더위 탓에 그렇다. 그러나 전도대원들은 밝게 웃으면서 기쁨과 감격으로 복음을 잘 전했다고 보고한다. 그 모습이 천사처럼 아름답다.


엘리야가 갈멜산에서 바알 선지자 450명을 물리친 후 바다 쪽에서 비가 오는지 보려고 사환을 계속 보낸다. 결국 사환을 일곱 번째 보냈을 때 사람의 손만 한 작은 구름이 일어났다(왕상18:41~46). 전도대원들도 바다 위의 구름 한 조각을 보는 심정으로 전도 보고를 한다. 전도의 성공은 전도받은 이의 대답이 “예”와 “아니요”가 아니라 순종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더니, 주님께 순종하는 전도대원들의 열정이 능력이 되어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전도대원들이 갈멜산 대결에 나선 엘리야처럼 능력 있고 담대해지고 있다. 새벽이슬처럼 빛나는 주님의 청년 전도대원들이 더욱 아름답다. 써 주신 주님을 향해 행복해하는 모습들이 진주처럼 빛난다.


예수님은 “성령을 받으라”(요20:22) 하셨고,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행1:8) 말씀하셨다. 성령 충만한 사람들은 전도에 열정이 있고, 자신이 맡은 일에도 탁월하다. 예수님이 우리 교회 전도대원들과 전국 방방곡곡 교회의 전도대원들을 축복해 주시길 기도한다.


예수님은 더운 여름에도 전도하셨다. 주님을 따라 전도하는 우리 전도대원들에게 주님은 무엇이라고 하실까? 가정의 구원을 위해 울고, 교회를 위해 울고, 나라를 위해 눈물로 호소하는 그들에게 무어라고 하실까? 전도에는 기도 전도, 뿌리는 전도, 거두는 전도가 있다. 내가 주님을 구주로 믿은 것은 누군가 나를 위해 기도했고 말씀을 뿌렸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에 영혼 구원을 위해 눈물로 씨를 뿌리는 충성된 전도인들의 모습을 보며 행복하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라”(시116:13).




/최현서 목사

침례신학대학교 전 대학원장

침례신학대학교 명예교수



위 글은 교회신문 <8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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