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65)] 지리적으로 중요했던 지역 므깃도(Megiddo)
갈릴리 주변 지역 <9>

등록날짜 [ 2011-05-11 13:57:41 ]

전쟁터’로서 상징적 의미… 희랍인은 ‘아마겟돈’으로 불러


<사진설명> 므깃도 유적지 전경

므깃도는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120km, 하이파 항에서 약 17km, 나사렛에서 약 18km 지점에 있다. 이스르엘 평야지역에 속한 므깃도는 남서쪽에 있는 평지보다 약 40~60m 높은 고원지대로 지금은 폐허다.

이스르엘 평야는 이스라엘에서 가장 비옥한 곳이며, 유일한 곡창지대로서 중요한 곳이다. 고대부터 이스르엘 평야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도시가 므깃도다. 므깃도는 이 평야를 지키는 관문이자 전략적 도성(都城)이었다. 가나안 땅을 장악하려면 이스르엘 평야를 장악해야 하고, 이스르엘 평야를 장악하려면 먼저 므깃도를 장악해야 한다는 지리적 중요성이 역사적 사실로 입증되고 있다.

또 므깃도는 교통 요충지다. 므깃도에는 (1)해안길을 따라 애굽으로, (2)남쪽으로 사마리아와 세겜을 거쳐 예루살렘으로 (3)북쪽으로 악고를 지나 두로와 시돈 지방으로 (4)다볼산을 빗겨 돌아 갈릴리 호수를 지나 다메섹으로 (5)아플라와 벧산을 거쳐 요르단지역으로 가는 통로가 열려 있다. 즉, 평시에는 대상(隊商)들이 왕래하는 길목 통로며, 전시에는 주요 접근로에 있는 성읍이었다. 그러므로 북쪽 앗수르, 바벨론, 페르시아 등 나라가 애굽을 치러 갈 때나 남쪽 애굽이 북쪽을 치려 할 때 므깃도는 언제나 중요한 발판이자 교두보였다.

여호수아는 가나안 땅을 정복할 때 이곳을 점령하였고(수12:21), 그 후 기록에는 므낫세에 분배하였으나 점령하지 못한 지역에 포함되어 있다(수17:11~13;삿1:27). 므깃도는 다윗 왕이 점령했고 솔로몬 왕이 병거 성(兵車成)을 건축했다(왕상10:26~29). 또 므깃도를 비롯해 하솔과 게셀을 견고한 요새로 구축했다(왕상9:15). 므깃도 성은 솔로몬 왕 때 번창기의 절정이었다.

그밖에 므깃도와 관련한 역사적 사실로 유다 왕 아하시야(주전 842-841년)가 예후에게 공격을 받고 구르 비탈길에서 쫓겨 도망하다 므깃도에서 죽었고(왕하9:27), 애굽 왕 바르느고는 앗수르 왕을 치고자 북진하다 므깃도에서 방비(防備)하던 유다 왕 요시아(주전 640-609년)를 죽였다(왕하23:29).

므깃도의 솔로몬 왕 병거 성은 애굽 바로 시삭이 주전 923년경에 파괴하였고, 그 후 북왕국 오므리 왕(주전 885-853년)과 아합 왕(주전 874~853년)이 재건한 성도 주전 722년 앗수르가 완전히 파괴하였다. 주전 322년 알렉산더 대왕이 팔레스타인을 점령할 때에도 다시 파괴하여 성으로서 생명이 끝났고, 그 후에는 사람이 정착한 기록이 없다. 주후 1798년에 나폴레옹 군이 주둔했고, 1917년 영국 알렌비 장군이 오스만 튀르크를 몰아내는 군사 기지로 사용했으며, 1948년 이스라엘 독립전쟁 당시 아랍동맹군을 맞아 싸운 곳이다.

므깃도 언덕에 도착하면 먼저 박물관에 들어간다. 박물관 안에는 솔로몬 왕 시대에서 아합 왕 시대까지 므깃도 모형을 볼 수 있다. 박물관에서 나와 옛 므깃도에 오르면 솔로몬  왕 때 성문 유적이 있다. 성 안 동쪽 끝 지역에 주전 2500년경 가나안 인들이 자기들의 신을 섬긴 제단이 있다(출 20:25).

성 안 남쪽지역에는 솔로몬 시대 궁전터가 있고, 궁전터 북쪽 앞에 주전 8~7세기경 만든 곡물저장소(지하 깊이 7m, 반경 11m)가 있다. 곡물저장소 내벽은 나선형으로 파여 있어 밑바닥까지 내려갈 수 있다.

성 안 남서지역에는 솔로몬 마구간 유적이 있다. 이 마구간은 말 약 450마리를 먹일 수 있는 큰 규모다. 고고학자들은 솔로몬 왕 시기에 이 마구간을 만들었을 것으로 생각했으나, 계속 연구한 결과 약 100년 뒤인 아합 왕 때 만든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주전 3000년경부터 므깃도는 끊임없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휩싸였다. 주전 4세기까지 무려 24번이나 파괴되었다가 다시 재건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그래서 므깃도를 고대부터 ‘전쟁터’의 상징으로 여겼다. 따라서 므깃도는 아마겟돈이라는 이름으로 종말에 있을 마지막 날의 전쟁터로 성경에 계시되었다(계16:16). ‘므깃도 언덕’을 히브리어로 ‘하르 므깃도(Har Megiddo)’라 하며, 희랍인들은 이를 ‘아마겟돈’이라 불렀다.

오늘날 중동지역 분쟁은 구약시대 연속 선상에 있다. 4차에 걸친 중동 전쟁 이후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테러와 분쟁은 여전하다. 이스라엘을 둘러싸 포위하는 나라는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레바논이고, 여기에 이중으로 포위하는 나라로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 모두 아랍 국가다. 이들 국가는 구약시대 애굽, 암몬, 모압, 앗수르, 바벨론, 바사 등과 같다. 중동지역에 평화가 정착하여 가는 듯 보이지만 언제 평화가 깨져 마지막 날이 도래할지 아무도 모른다. 오직 하나님만이 아신다. 그러한 뜻에서 므깃도는 마지막 전쟁의 상징적 장소가 되고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4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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