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37)] ‘시온’에 깃든 신.구약 현장
예루살렘 성 외부지역 ⑨

등록날짜 [ 2010-10-10 21:20:12 ]

다윗 무덤-12세기 조성, 진짜 무덤은 찾을 길 없어
가야바 집터-당시 대제사장의 장인 안나스의 집
베드로 통곡교회-주후 457년부터 파괴와 재건 반복


베드로 통곡교회

예루살렘 성 외곽 남서쪽지역에 있는 시온 산은 해발 765미터이며 신약시대 때 매우 중요하고 거룩한 곳이었다. 예수님의 최후의 만찬 장소인 마가 다락방이 있고, 마가 다락방 아래층에는 다윗 왕 무덤이 있으며, 인접 지역에 마리아 영면교회와 대제사장 가야바의 집터가 있다. 그리고 시온 산 남동쪽 중턱에 베드로 통곡교회가 있다.

다윗의 무덤(The Tomb of David)
시온 산에 있는 다락방 건물 아래층에 다윗 왕 무덤이 있다. 성경은 다윗이 그 열조와 함께 누워 자서 다윗 성에 장사되었다고 했다(왕상2:10). 그러면 다윗 왕의 무덤은 옛 다윗 성에 있어야 하는데 찾을 길이 없다. 현재 시온 산에 있는 다윗 무덤은 주후 12세기로부터 순례객이 많이 다녀가기 시작하여 지금까지 끊이지 않고 있다. 이곳은 비잔틴 시대 교회 일부분으로, 페르시아가 점령할 때 불탄 흔적이 내부 벽에서 발견된다. 이 다윗 무덤은 유대인들이 관리하기 때문에 순례객은 남자는 머리에 키퍼(작은 모자)를 쓰고 묘실에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여자는 어깨나 하체가 많이 노출되지 않는 옷을 입어야 한다.

가야바 집터(The House of Caiaphas)
예수님이 잡히셔서 가야바의 집에서 심문을 받으셨고 그 집에서 베드로가 예수님을 세 번 부인했으며 예수님이 빌라도 법정에 가기 직전, 잠깐 갇혔던 곳이다. 현재 가야바 집터는 두 군데로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한 군데는 시온 문 밖 알메니안 교회 소속 땅인 가야바의 집터고, 다른 한 곳은 현재 베드로 통곡교회가 세워진 곳인 가야바의 집터다.

대제사장 안나스(주전 6~15년)는 다섯 아들과 사위 한 명, 그리고 손자 한 명이 대제사장을 지냈다. 예수님 당시 안나스는 대제사장에서 물러나 있었으나 산헤드린 공의회에서 지도적 역할을 할 정도로 간교하고 수단이 많았다. 예수를 잡아 결박하여 먼저 안나스에게 끌고 가니(요18:13) 안나스가 예수를 결박한 그대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내었다(요18:24). 안나스의 사위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그 당시에 가야바보다 실력자인 안나스에게 먼저 예수를 끌고 갔다. 그렇다면 안나스의 집은 어디일까 하는 것이 문제다.

시온 산 알메니안 교회 소속 땅의 가야바 집은 가야바가 실제로 거처할 대제사장 관저였으나 안나스가 머물러 있었기 때문에 가야바는 지금의 베드로 통곡교회 위치에서 대제사장 직무를 수행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므로 예수님이 대제사장 관저에 머물렀던 안나스에게 끌려갔다가 가야바에게로 보내진 사실에 들어맞는 실제 가야바 집터는 지금 베드로 통곡교회 위치라는 주장에 비중을 더 둔다.

베드로 통곡교회 (The Church of St. Peter in Gallicantu)
시온 산 남쪽 중턱에 자리 잡고 있어 성전산, 감람산, 멸망산이 펼쳐 보이고 옛 다윗 성이 눈 아래 굽어보이며 기드론 골짜기가 앞으로, 힌놈의 골짜기가 우측으로 감싸고 있다.

예수께서 잡혀서 가야바 집에 끌려와 심문을 받을 때 뒤따라온 베드로는 예수를 세 번 부인하고 저주까지 했다(마26:69~74, 눅22:60, 막14:71). 그는 예수께서 예언한 대로 닭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부인하리라 하심이 생각나서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였다(마 26:75). 그리하여 이 교회의 이름을 베드로 통곡교회라 부른다.

이곳을 주후 333년경 가야바 집터라고 믿어 주후 457년에 교회가 세워졌다. 주후 1010년 초기 아랍시대에 파괴되었고 주후 1102년에 재건되었다가 또다시 1320년경에 파괴되었다. 1931년에 현재 교회를 세우고 이 기념교회 이름을 갈리칸투(Gallicantu, 닭이 운다)라 부른다. 이 교회 내부 지하층에는 예수님이 천장에 매달려 고문을 당한 장소와 밧줄에 묶여 깊숙이 지하로 내려뜨려 갇히셨던 감옥 동굴이 보존돼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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