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의 땅을 가다(49)] 야곱이 제단을 쌓았던 곳, 벧엘(Bethel)
이스라엘 중앙산악지역 ⑩

등록날짜 [ 2011-01-05 13:53:44 ]

야곱의 돌베개, 웨스트민스터 사원 왕 대관식 의자 밑에 보관 추정


벧엘 지역 돌무더기

예루살렘 북쪽 세겜 방향으로 약 19km, 실로에서 남쪽 약 16km, 아이에서 서쪽 약 1.5km 지점 해발 880m 산 위에 있는 아랍 동네 베이틴(Beitin)이 벧엘이다. 예루살렘에서 출발하여 기브아, 라마를 거처 라말라를 지난 직후에 우회전하여 449번 도로로 들어가면 벧엘에 도착한다. 이곳은 고대로부터 유다 산악지방을 오가는 교통 중심지였으며, 주전 21세기부터 사람이 살았다. 본래 이름은 루스(Luz)다. 성경에 예루살렘 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곳이 벧엘이다.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며, 벧엘이라는 이름의 기원은 야곱에서 연유한다. 야곱은 브엘세바에서 밧단 아람(하란)으로 형 에서를 피하여 피난하는 도중, 이곳에서 돌 하나를 취하여 베개를 삼고 누워 자더니 꿈에 사닥다리 위에 나타나신 하나님이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하시므로 야곱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베개로 쓰던 돌을 가져다가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다(창 28:1~22).

“또 본즉 여호와께서 그 위에 서서 가라사대 나는 여호와니 너의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요 이삭의 하나님이라 너 누운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이 되어서 동서남북에 편만할찌며 땅의 모든 족속이 너와 네 자손을 인하여 복을 얻으리라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찌라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신지라 야곱이 잠이 깨어 가로되 여호와께서 과연 여기 계시거늘 내가 알지 못하였도다 이에 두려워하여 가로되 두렵도다 이곳이여 다른 것이 아니라 이는 하나님의 전이요 이는 하늘의 문이로다 하고 야곱이 아침에 일찌기 일어나 베개하였던 돌을 가져 기둥으로 세우고 그 위에 기름을 붓고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 하였더라 이 성의 본 이름은 루스더라”(창28:14~19).

그리고 야곱이 하란에서 돌아오는 길에 다시 이곳에 들러 단을 쌓고 엘 벧엘이라 불렀고,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복을 주시고 이스라엘이 그의 이름이 되리라 하셨다(창35:1~15). 야곱의 돌베개는 스코틀랜드로 옮겨졌다가 영국 에드워드 1세(EdwardⅠ, 1239~1307년)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가져가서 왕 대관식 의자 밑에 보관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또 이곳은 아브라함(아브람)이 최초로 장막을 쳤던 곳이며(창12:8), 애굽에서 나온 그가 여호와를 위하여 처음으로 단을 쌓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른 곳이다(창13:2~8). 하나님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 들어 너 있는 곳(벧엘)에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라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하고 약속한 곳이 벧엘이다(창13:14~15).

아브라함과 롯은 이곳에서 각각 헤어져서 롯은 소돔이 있는 요단의 넓고 좋은 들로 떠나 살았고, 아브라함은 척박한 가나안 땅에서 살았다(창13:1~13). 여호수아가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 벧엘은 베냐민 지파 땅에 속했으며, 북쪽으로 요셉 자손 에브라임 족속 땅과 경계하고 있었다.

남북으로 분열한 후, 이스라엘 초대 왕 여로보암은 백성에게 예루살렘에 올라가지 못하게 하고 송아지 두 개를 만들어 하나는 벧엘에 두고 하나는 단에 두어 우상을 숭배하게 하였다(왕상12:28~29).

예언자 아모스(암4:4), 호세아(호10:15) 그리고 예레미야(렘48:13)는 한결같이 이들의 우상숭배를 경고했다. 이 우상은 주전 621년 유다 왕 요시야의 종교개혁 때에 벧엘에 세운 제단과 산당을 헐고 또 그 산당을 불사르고 빻아서 가루를 만들며 또 아세라 목상을 불살랐다(왕하23:15).

현재 벧엘 유적은 십자군 시대의 탑이 무너져 돌무더기만 남아 있고, 그 탑 주위의 낮은 부분에 로마시대 유적이 있다. 벧엘에서 동쪽으로 여리고 방향 계곡으로 약 1km 지점 남쪽 산언덕은 엘리사가 벧엘로 올라갈 때 아이들이 “대머리여 올라가라”하며 조롱하다가 엘리사의 저주를 받고 암곰(熊) 두 마리에게 42명이 죽임을 당한 곳이다(왕하2:23~24). 벧엘 동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아이의 유적이 남아 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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