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01)] 골란 고원을 포기할 수 없는 이스라엘

등록날짜 [ 2018-03-15 10:30:18 ]

구약 시대 바산 왕 옥이 다스린 지역
이스라엘 군사적 요충지이자
물 공급 15% 차지하는 수원(水源)


윤석전 목사: 골란 고원은 구약 시대 바산 왕 옥(Og)이 살던 땅입니다. 그곳으로 가 보겠습니다.

시리아 남서부에 구약 시대 바산(Bashan) 땅 골란 고원이 있다. 골란 고원은 시리아 땅이었으나 1967년에 발발한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에 병합돼 현재 이스라엘의 중요한 전략 지역이 됐다. 시리아는 전체 길이 20km에 달하는 골란 고원을 군사 거점으로 사수(死守)하려 했으나 이스라엘에 격파됐다. 승리한 이스라엘은 골란 고원에서 팔레스타인 최대 상수원인 갈릴리 호수를 감시할 수 있게 됐다. 3000년 전 이곳에서 또 다른 대전투가 벌어졌다. 가나안 정복 시절, 야셀을 정복한 후 이 땅으로 진군해 오는 이스라엘과 이들을 막으려는 바산 왕 옥이 백성을 거느리고 나와 에드레이(Edrei) 지역에서 벌인 전투였다(민21:32~33). 하나님과 함께한 이스라엘이 승리했다.

<사진설명> [골란 고원 전경] 갈릴리 호수 뒤로 보이는 골란 고원 전경이다. 골란 고원 끝 지점인 헬몬산도 보인다. 구약 시대 바산 땅인 골란 고원은 팔레스타인 최대 상수원인 갈릴리 호수가 내려다보여 이스라엘의 주요 전략 지역으로 꼽힌다.

윤석전 목사: 골란 고원이 어디에 있나요?

오택현 교수: 골란 고원은 요단강과 갈릴리 동쪽에 있는 1200m 고산지대입니다. 남북 50km, 동서 20km로 매우 넓습니다. 1967년에 일어난 6일 전쟁(6월 5일~10일) 전에는 시리아 영토였지만 6일 전쟁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골란 고원, 요단강 서안(西岸), 가자(Gaza), 시나이반도 지역을 점령했습니다. 시나이반도는 이집트와 평화 협정을 맺고 돌려줬으나, 골란 고원 지역은 시리아의 강한 요청에도 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갈릴리 호수가 내려다보여서 수자원이 중요한 이스라엘로서는 양보하기 어렵습니다. 또 높은 지역이어서 만약 미사일을 이곳에 배치한다면 이스라엘 전체가 사정권에 들어오는 군사 전략적 요충지라 이 지역의 협상은 지금도 난항을 겪습니다.

<사진설명> ① [골란 고원] 현재 골란 고원 주변 지도.   ② [6일 전쟁 이스라엘 점령지] 1967년 이스라엘 대 아랍국(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사이에 벌어진 6일 전쟁(제3차 중동전쟁). 6일 전쟁 승리 전 이스라엘 영토(왼쪽)와 승리 후 이스라엘 영토(오른쪽). 시나이반도는 1978년 이집트에 반환했다. 

윤석전 목사: 골란 고원은 성경에 어떻게 등장하는지 궁금합니다.

오택현 교수: 골란 고원은 바산 왕 옥이 다스리던 곳입니다. 성경에는 ‘바산 땅’이라고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이방인이 다스리던 곳입니다. 이스라엘 역사에서 크게 강조되거나 주목받지는 않았습니다. 예언자들은 이방인이 거주했던 바산 지역을 부정적으로 말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바산에서 전투가 자주 벌어졌다고 하는데 자세히 소개해 주세요.

정중호 교수: 바산은 이스라엘과 시리아의 국경지대입니다. 목축지로 유명하고 농산물이 풍부합니다. 시리아는 계속해서 이곳을 빼앗으려 했고 이스라엘은 방어했습니다. 만약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패배하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이 바산 지역입니다. ‘골란 고원은 곤란한 지역’이라는 말이 딱 맞을 정도로 바산 사람은 시리아에 압제당하며 고통스럽게 살았습니다.

<사진설명> ▲ [에드레이 전투도] 에드레이는 3000년 전 바산(골란 지역)의 수도로서 옥(Og)이 통치한 곳이다. 가나안 정복 시절 승승장구하던 이스라엘이 야셀을 치자 바산 왕 옥이 에드레이까지 내려와 전투를 벌였다. 이 전투에서 승리한 이스라엘이 주변 여러 성읍을 차지했다.

윤석전 목사:
바산 왕 옥과 이스라엘이 벌인 ‘에드레이 전투’에서 이스라엘이 승리합니다(민21장). 그 후 바산 땅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오택현 교수: 바산 왕 옥은 기골이 장대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기록에 따르면 아홉 규빗(약 40m)이나 되는 철 침상에 누웠고, 성읍 60여 곳을 다스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광야에서 여호와의 군대로 거듭난 이스라엘 군대는 바산 왕 옥과 벌인 에드레이 전투에서 승리합니다. 바산 땅을 므낫세 반(半) 지파에 분배해 이스라엘 영토가 됐습니다.

 


윤석전 목사: 바산을 통과하는 ‘바산 길’을 ‘왕의 대로’로 불렀다고 합니다. 상세히 말씀해 주세요.

정중호 교수: ‘바산 길’ 혹은 ‘왕의 대로’라고 부르는 길이 있었습니다. ‘왕의 대로’는 영어로 ‘King’s highway’입니다. 많은 사람이 ‘highway(하이웨이)’라고 하여 길이 잘 닦인 넓은 고속도로를 떠올리는데 실상 좁은 길입니다. 마차 한 대가 겨우 다니고, 지형이 다양해서 오르락내리락하고 구불구불합니다. 이 길은 로마제국이 돌로 포장해서 정비했습니다.

<사진설명>  [왕의 대로] 고대 ‘왕의 대로’는 ‘바산(골란) 길’이라고도 부른다. 북쪽으로는 시리아 레사파에서 출발해 다마스쿠스를 거치고, 남쪽으로는 홍해 아카바만을 경유해 이집트 헬리오폴리스에 이르는 세계적인 무역로다. 고대에 많이 사용하던 길로 구약에 기록돼 있으며(민21:22) 로마의 트라야누스가 재건했다.

윤석전 목사: ‘왕의 대로’를 무역로로 사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택현 교수: ‘왕의 대로’는 이스라엘 주변만 봐도 북쪽으로 시리아 다마스쿠스, 남쪽으로는 길르앗, 암몬, 모압, 에돔을 거쳐 홍해 아카바만에 이르는 큰길입니다. 국제 무역 상인이 많이 다니는 길이자 물자가 많이 이동하는 통로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다시 한번 골란 고원으로 가 보겠습니다.

골란 고원에 있는 주요 유적지 텔 단(Tel Dan)으로 향했다. 갈릴리 북쪽 65km에 있는 텔 단은 요단강 발원지이며 이스라엘 식수(食水)의 원천이다. 사시사철 물이 넘치고 나무가 무성해서 ‘이스라엘의 에덴동산’이라 불렀다. 풍부한 물은 요단강으로 흘러들어 팔레스타인의 메마른 땅을 적시고 이스라엘에 생명수를 공급한다. 하나님은 이렇게 자기 백성의 갈증을 해결해 줄 식수를 준비해 두셨다. 그러나 이 샘터 부근에는 하나님 대신 우상을 섬긴 금송아지 제단 터가 있다. 북이스라엘 여로보암왕(재위 B.C. 930~B.C. 910년)이 남유다 예루살렘 성전으로 예배드리러 가는 백성을 막으려고 제단을 만들었고, 그 결과는 파멸이었다.

“너의 이전 사람들보다도 악을 행하고 가서 너를 위하여 다른 신을 만들며 우상을 부어 만들어 나의 노를 격발하고 나를 네 등 뒤에 버렸도다 그러므로 내가 여로보암의 집에 재앙을 내려 여로보암에게 속한 사내는 이스라엘 가운데 매인 자나 놓인 자나 다 끊어 버리되 거름을 쓸어 버림 같이 여로보암의 집을 말갛게 쓸어 버릴지라”(왕상14:9~10).

윤석전 목사: 아모스 선지자는 아모스 4장에서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는 부자들을 ‘사마리아 산에 거하는 바산 암소들’이라며 꾸짖었는데 그렇게 비유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오택현 교수: 바산의 지리 특성을 잘 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골란 고원은 우리나라 대관령 지역처럼 높고 서늘해서 고랭지 채소나 가축이 잘 자랍니다. 광야에서는 오아시스를 찾아다니며 가축에게 풀을 뜯게 하지만 골란 고원은 늘 푸르러 다른 지역에 비해 살 오른 가축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골란 고원은 구약성경에서 부정적인 곳으로 여겨져 아무리 튼튼한 가축이 많아도 좋은 이미지로 등장하지 않습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가난한 자를 돌보지 않는 부자들에게 “바산 암소들아”라고 꾸짖었습니다.


<사진설명> ▲ [단 지파] 이동 경로 이스라엘 열두 지파 중 단(Dan) 지파는 지중해 연안 지역을 분배받았다. 하지만 그곳에 살던 아모리 족속을 물리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다 북쪽으로 이동해 골란 지역인 라이스에 정착했고 그곳 이름도 단이라 지었다.


윤석전 목사: 바산 지역은 삼손을 배출한 ‘단 지파’와 관련이 있다는데 자세히 말씀해 주세요.

정중호 교수: 삼손은 단(Dan) 지파 출신 영웅이며 사사입니다. 삼손은 평생 블레셋과 싸웠습니다. 그런데 현재 골란 고원의 단 지역에는 삼손이 출생했다는 소라(zorah)도, 블레셋 사람도 없습니다. 원래 단 지파는 에브라임 남쪽과 베냐민 지파의 서쪽 해안지역에 살았습니다. 사사기를 보면 단 지파 사람은 북쪽에 좋은 땅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정탐꾼을 보냅니다. 돌아온 정탐꾼의 보고를 받은 단 지파가 모두 북쪽으로 이동해 정착했습니다(삿18:1~20).

윤석전 목사: 바산 지역에는 어떤 유물이 있나요?

오택현 교수: 골란 고원과 인접한 갈릴리 북부 지역에 텔 단이 있습니다. 이곳이 단 지파가 북으로 이동해 만든 단 지역이고, 이스라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스라엘 영토를 ‘단에서 브엘세바까지’라고 말합니다. 단은 이스라엘 북쪽 한계 지역이기에 위치상 중요합니다. ‘단’이라는 지명에도 ‘바산’처럼 부정적인 이미지가 깃들어 있습니다. 북이스라엘을 세운 여로보암이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 신전을 만들어 놓고 이스라엘에 섬기게 했기 때문입니다. 단 지역은 ‘중앙성소’를 어기게 한 죄 많은 도시로 성경에서 부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현재 텔 단은 발굴이 잘됐습니다. 요단강 발원지로 사계절 내내 풍부한 물이 흐르는 계곡과 성터와 성문을 볼 수 있습니다. 또 금송아지 제단으로 보이는 유적이 발굴돼 모형이 설치돼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바산 지역은 예로부터 숲이 울창했나요?

정중호 교수: 이사야서를 보면, 교만한 사람들을 “바산의 상수리나무”라고 비유합니다(사2:13). 또 에스겔서를 보면 두로의 교만한 모습을 바산의 상수리나무와 연결해 말합니다(겔27:6). 이 지역은 헬몬산과 연결돼 맑은 물이 있고 연중 강우량도 충분해서 나무와 풀이 잘 자랍니다.

<사진설명> [텔 단 석비(石碑)] 1993년 골란 지역인 텔 단에서 ‘다윗의 집안’라는 구절이 적힌 석비가 발굴됐다. 이 석비 발굴로 다윗이 실존 인물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텔 단 석비는 현재 이스라엘 국립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텔(Tel):고대 도시였지만 지금은 폐허로 남아 고고학자들이 발굴하고 있는 곳을 이르는 말.)


윤석전 목사: 텔 단에서 발굴한 석비(石碑)가 중요하다는데 소개해 주세요.

오택현 교수: 20세기 발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텔 단의 석비입니다. 성경에서 가장 중요하고 많이 기록된 왕이 다윗인데 고대 근동 자료에는 다윗왕의 근거나 역사가 전혀 없었습니다. 학자들은 다윗왕의 역사성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1993년 발굴한 텔 단 석비에 다윗 집안, 다윗 왕조라는 구절이 나와 다윗의 역사성을 실증하게 됐습니다.

윤석전 목사: 골란 고원, 옛 바산은 지형상 시리아와 이스라엘에 중요한 지역입니다. 요새이며 수원(水源) 지역이라 절대 빼앗거나 내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도 빼앗길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주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분은 생명의 샘이요, 생명의 떡입니다. 우리는 믿음과 은혜 안에서 평생 동안 영육 간에 복 받기를 바랍니다.

<계속>

 <윤석전 목사 탐사기행 ‘성서의 땅을 가다’는  www.ybstv.com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56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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