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 ‘성서의 땅을 가다’(136)] 요셉이 애굽서 종살이 시작한 옛 이집트 수도 ‘룩소르’
이집트 편(7)

등록날짜 [ 2019-03-13 18:08:51 ]

요셉은 말씀이 중심인 ‘하나님의 사람’
노예로 팔려간 요셉을 총리로 만들어
하나님의 약속과 역사 이루는 통로로 사용
아브라함에게 하신 ‘큰 민족 이루겠다’ 약속
출애굽 거쳐 시내산 언약을 통해 성취



<사진설명> 이집트 룩소르에서 ‘성서의 땅을 가다’를 촬영하고 있는 윤석전 목사와 탤런트 한인수 장로.


윤석전 목사: 출애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사건입니다. 그 때문에 지금도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을 그들의 역사(歷史)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꼽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을 들어 큰 민족을 이루겠다고 약속하셨고 이는 요셉이라는 통로로 이루어졌습니다. 요셉이 애굽에서 종살이를 시작한 곳은 고대 이집트 수도 룩소르입니다.


이집트 나일강 상부에 있는 룩소르(Luxor)는 비옥한 곡창지대이며, 주된 생산물은 밀과 보리다. 풍부한 식량 덕에 탄탄한 경제력을 갖춘 바로들은 수많은 신전을 세웠다. 그중 하나가 아멘호테프 3세가 룩소르 서쪽에 세운 룩소르 신전이다. 거대한 기둥들이 늘어선 이 신전은 현재 탑문을 중심으로 입구 하나만 남았지만, 건축 당시에는 탑문 서너 개와 다주식(多柱式) 강당들이 있어 룩소르에서 가장 거대한 신전이었다. 또 세크메트 여신상 등 많은 신상이 왕의 신전을 보호할 목적으로 세워졌다. 아멘호테프 3세를 나타내는 멤논 거상은 신전 탑문마다 세워졌다. 바로는 현세와 내세에서 신이 되려 했다. 그중 강력한 바로 한 명이 요셉을 총리로 세웠고, 그의 보호 아래 이스라엘 민족이 하늘의 별처럼 번성했다.


윤석전 목사: 창세기 12장 2절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겠다” 하신 약속이 성경 역사에서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권혁승 교수: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 중 ‘큰 민족’은 히브리어로 ‘고이 가돌’인데, 정치적 공동체로서 주체성을 가진 민족이나 백성을 뜻합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출애굽기 19장 6절에 모세와 시내산 언약을 맺으면서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고 하셨고 그 언약을 반드시 성취할 것을 약속하십니다. 이때 ‘거룩한 백성’은 ‘고이 카도쉬’로 창세기 12장 ‘민족’과 같은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준 약속이 출애굽을 거쳐 시내산 언약을 통해 성취된 것입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에게 준 약속과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 400년 동안 이방의 객이 되게 하겠다는 창세기 15장 예언입니다. 이 예언을 이룬 통로가 요셉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요셉을 통해 애굽으로 가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서 살던 지역은 나일강이 지중해를 만나기 전에 형성된 거대한 삼각주 지역의 동쪽 고센 땅입니다. 가나안과 가까울 뿐만 아니라 땅이 비옥한 고센에 정착한 이스라엘 백성은 큰 민족으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윤석전 목사: 요셉이 이집트까지 온 여정을 말씀해 주세요.


이형원 교수: 요셉이 17세에 형들의 곡식단이 자기 곡식단에 절하는 꿈을 꾸었고, 연거푸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자기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요셉의 생애를 돌이켜 보면 이 꿈들은 하나님께서 그를 통해 이룰 일을 특별히 계시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꿈 내용을 들은 형들은 요셉을 시기해 미디안 상인들에게 팔아 버립니다. 미디안 상인들은 요셉을 바로의 신하인 시위대장 보디발에게 팔아 요셉이 이집트로 가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 쓰임받은 인물이 많지만 요셉은 그들과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권혁승 교수: 하나님께서는 시대마다 필요한 사람을 택하셔서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십니다. 그 인물들에겐 장점뿐 아니라 단점도 있습니다만, 요셉에게는 실수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때문에 성경 인물 중 요셉을 예수님과 가장 닮은 인물로 꼽기도 합니다. 요셉의 무결한 삶은 그가 가진 꿈 덕분이었습니다. 단순한 꿈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계시(啓示)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하나님 말씀이 중심인 삶이 가장 완전한 삶입니다.


윤석전 목사: 애굽에서 요셉의 형제들과 아버지 야곱이 머물던 고센 땅으로 가보겠습니다.


요셉 가족이 자리 잡았던 이집트 고센. 그 중심지는 현재 타니스라고 부르는 라암셋(Rameses)이다. 라암셋은 요셉을 모르는 바로가 이스라엘 백성이 이집트인보다 많아지는 것을 막으려고 강제 노역을 시켜 건설한 국고성이다. 이 도시를 건설한 왕으로 추정되는 람세스 2세의 석상은 지금도 그 위용을 과시하고, 곳곳에 자리한 유물엔 이스라엘 민족의 슬픈 역사가 깃들어 있다. 이곳에는 이스라엘을 지배했던 바로의 무덤이 있다. 석관 속에 그려진 이집트 벽화에는 그들의 내세관이 담겼다. 나일강을 경계로 강 서편은 죽은 자의 세계, 강 동편은 산 자의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바로들의 무덤 중에는 르호보암을 치고 솔로몬의 금방패와 성전 기물을 가져가 유다 왕국에 망신을 줬던 시삭왕의 것도 있다. 왕은 단단한 돌 속에 누워 화려한 부활을 기대했다. 현세와 내세에서 신이 되려 했던 바로의 욕망을 하나님께서 열 가지 재앙으로 무력화하고 하나님의 백성을 해방하셨다. 고역에 시름하던 이스라엘 백성이 부르짖어 기도했던 땅, 그 응답으로 출애굽이 시작되었던 땅, 그곳이 바로 라암셋이다.


윤석전 목사: 노예로 애굽에 팔려온 이방인 요셉이 어떻게 총리가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형원 교수: 성경은 요셉의 인간적 성실함보다는 하나님께서 그와 함께하시고 형통케 하셨다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바로의 신하 시위대장 보디발의 집에서 종으로 있을 때도 하나님께서 형통케 하셔서 그 가정을 다스리게 해주셨고, 보디발 아내의 모함을 받아 감옥에 갇혔을 때도 하나님께서 함께해 주셔서 감옥 일의 책임을 맡게 했다고 기록했습니다. 감옥에 있는 동안 특별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왕의 술을 맡은 신하와 떡 굽는 신하가 꾼 이상한 꿈을 요셉이 해몽하였고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몇 년 후 바로가 이상한 꿈을 꾸었을 때 감옥의 일이 계기가 돼 아무도 해석하지 못한 꿈을 하나님의 지혜로 요셉이 해몽하자 바로는 7년간 나라에 임할 재난을 해결할 사람은 요셉뿐이라고 생각해 그를 총리로 세웁니다. 이런 것을 볼 때 모든 과정 가운데 하나님의 섭리가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자손을 하늘의 별과 같이 번성케 하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요셉이 하나님의 계획 가운데 어떤 역할을 했나요?


권혁승 교수: 총리가 된 요셉은 가나안 땅에서 흉년으로 고생하고 있던 아버지 야곱과 그의 가족 70명을 정식으로 애굽에 초청합니다. 바로가 수레를 내줬다는 점을 보면 국가가 직접 초청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애굽에 간 이스라엘 백성은 그곳에서 큰 민족으로 성장합니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이 나타나면서 이스라엘 민족은 고난을 겪는데, 그것이 애굽에서 정착해 살던 그들을 약속의 땅으로 돌아가도록 마음먹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그런 압박과 고통 가운데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찾는 신앙의 의지도 커졌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권혁승 교수: 이스라엘 백성은 430년간 이방에 살면서 애굽에 동화했을 것입니다. 이는 그들의 조상이 믿었던 정통 신앙에서 많이 벗어났다는 점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고난으로 인해 하나님을 찾으며 신앙의 정도(正道)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나님께서 역사하신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출애굽에서 요셉 사건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이형원 교수: 출애굽은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고난받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의 부르짖는 기도를 들으시고 그들을 구원하신 역사입니다. 그 가운데 요셉 이야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어떻게 애굽에 오게 됐고, 왜 애굽에서 살게 됐는지 그 배경을 알려주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 출애굽기 1장에 요셉과 형제들의 후손이 애굽에서 얼마나 번성했는지를 기록해 창세기 1장에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축복이 이스라엘 민족 가운데 신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윤석전 목사: 요셉이 자신의 시신을 가나안 땅에 묻으라고 유언한 까닭은 무엇입니까?


권혁승 교수: 요셉은 세상 기준으로 보면 모든 것을 가진 인물입니다. 하지만 요셉의 마음은 애굽이 아니라 가나안에 있었습니다. 그 때문에 자기 시신을 옮겨 달라고 유언했습니다. 아무리 세상 것이 좋다 하지만 하나님을 앞설 수 없다는 요셉의 신앙고백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약에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에 다른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긴다고 했던 사도 바울의 신앙고백과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요셉이 창세기 이후 성경에서 부각되지 않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이형원 교수: 창세기에서는 하나님께서 족장을 중심으로 일하십니다. 하지만 출애굽기부터 모세라는 지도자를 세워 인도하십니다. 시내산에서 율법을 주시면서 하나님의 구원 활동에서 지도자 영역이 바뀌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요셉 시대가 수백 년 지난 후, 하나님께서 택하신 지도자가 모세로 이어지면서 요셉의 중요성이 줄어드는 듯 보이지만 요셉의 삶을 연구해 보면, 구약과 신약에서 참믿음의 사람, 가장 지혜롭게 산 사람의 본보기로 여겨집니다.


윤석전 목사: 요셉은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이루려고 항상 의롭고 거룩하게 행동했고, 그 꿈의 성취를 의심치 않았습니다. 믿음으로 끝까지 하나님의 뜻을 기다렸을 때 하나님께서는 결국 그를 하나님의 약속과 역사를 이루는 통로로 크게 사용하셨습니다. 우리 모두 요셉과 같이 하나님께서 주신 꿈을 가지고 내일의 축복을 만들어 가는 믿음의 사람 되기 바랍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6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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