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23·上)] 신앙관 국가관 투철한‘스불론 지파’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43)

등록날짜 [ 2021-12-29 18:21:26 ]

내세울 만한 위대한 인물 없으나

전쟁 때마다 많은 군사가 출정해

“두 마음 품지 않고”(대상12:33)

하나님과 국가에 충성 바친 지파



윤석전 목사: 야곱의 열째 아들 ‘스불론(Zebulun)’은 “해변에서 거하며 후손과 지경이 시돈까지 이를 것”(창49:13)이라고 아버지 야곱에게 축복을 받았습니다. 야곱이 축복한 대로 스불론은 해변에 정착했고, 후손들은 해로를 개척하여 무역활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축복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공생애 시작에 앞서 스불론 지파의 성읍 ‘나사렛(Nazareth)’에서 30여 년 동안 생활하셨다는 점입니다. 스불론은 복 받은 땅입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인류 역사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무른 땅이 스불론 지파의 영토였습니다. 스불론 지파의 성읍들을 차례차례 살펴보겠습니다.


 스불론 지파의 땅에 유다 지파의 ‘베들레헴(Bethlehem)’과 이름이 같은 또 다른 베들레헴이 나사렛에서 북서쪽으로 11㎞ 떨어진 곳에 있다. 그 남쪽에는 예부터 목장이라고 이름 붙여진 비옥한 평야 ‘나할랄(Nahalal)’이 있는데, ‘악고(Acco) 평야’의 남단 ‘하이파(Haifa, 현재 이스라엘 항구도시)’에서 동쪽으로 8 ㎞ 떨어진 지점에 있다. 나할랄은 스불론의 성읍이지만 가나안 족속에게 오랫동안 지배받았다.


나사렛에서 북동쪽으로 약 6.4㎞를 가면 ‘가나혼인잔치 기념교회’가 있다. 이곳은 신약시대 예수께서 포도주 이적을 일으키신 일을 기념하고 있고, 당시 사용하던 돌 항아리가 지금도 남아 있어 감동을 준다. 현재 ‘텔 에스 세무니아(Tell es-Semuniya)’와 같은 지역으로 여겨지는 ‘시므론(Shimron)’도 스불론 지파의 성읍 중 하나였다.


<사진설명> 스불론 지파의 영토인 나할랄. ‘모샤브’라고 불리는 이들이 커다란 방사형 모양의 농업공동체 마을을 만들어 살고 있다.


<사진설명> (왼쪽) 스불론 지파가 분배받은 땅.  스불론 지파의 땅을 말할 때 제일 중요한 곳은 ‘다볼산’인데, 다볼산은 잇사갈 지파, 스불론 지파, 납달리 지파 등 세 지파의 경계선에 있다.

(오른쪽) 스불론 지파 영토의 주요 지명들.  유다 지파의 ‘베들레헴’과 이름이 같은 또 다른 베들레헴이 나사렛에서 북서쪽으로 11㎞ 떨어진 곳에 있고, 그 남쪽에 비옥한 평야 ‘나할랄’이 있다. 악고를 기준 삼아 악고의 북쪽은 상부 갈릴리, 악고의 남쪽은 하부 갈릴리라고 부르는데, 스불론 지파는 하부 갈릴리의 ‘이스르엘 골짜기’ 북쪽 지역을 장악해 살았다.



윤석전 목사: 야곱의 아들 스불론은 어떤 인물인가요?


왕대일 교수: 스불론은 야곱의 열째 아들이고, 야곱과 레아 사이에서 태어난 여섯째 아들입니다. 그것만 보면 위대한 사람 같아 보이지 않지만, 예수님께서 자기 생애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머문 나사렛이 스불론 지파의 영토였다는 것과 관련해 뜻깊은 인물이라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스불론 지파의 영토를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의 지파별 영토는 네 나라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최북단 아셀 지파와 납달리 지파가 있던 지역은 현재의 레바논입니다. 북쪽으로 이주한 단 지파와 므낫세(동편) 지파가 차지하던 지역은 오늘날 시리아 땅입니다. 갓 지파와 르우벤 지파가 살던 지역은 지금의 요르단입니다.


스불론 지파의 땅을 말할 때, 제일 중요한 것은 ‘다볼산(Mount Tabor)’입니다. 특이한 점은 다볼산이 세 지파의 경계선에 있다는 것입니다. 잇사갈 지파, 스불론 지파, 납달리 지파가 다볼산을 경계로 나뉩니다. 그래서 스불론 지파의 서쪽으로는 아셀 지파, 남쪽으로는 잇사갈 지파, 동쪽과 북쪽으로는 납달리 지파가 있습니다.


특별히 말씀드리면 ‘갈릴리(Galilee)’ 지역은 지리적으로는 둘로 나뉩니다. 악고를 기준 삼아 악고의 북쪽은 상부 갈릴리, 악고의 남쪽은 하부 갈릴리라고 부릅니다. 스불론 지파는 하부 갈릴리의 ‘이스르엘 골짜기(Jezreel valley)’ 북쪽 지역을 장악해 누리고 살았습니다.


윤석전 목사: 스불론 지파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어디인가요?


홍순화 교수:  ‘갈멜산(Mount Carmel)’에서 이스르엘 골짜기로 내려오다 보면 교통의 요지에 ‘욕느암(Jokneam)’ 마을이 있습니다. 고대 성읍 자리 ‘텔 욕느암(Tell Jokneam)’이 그나마 알려진 곳이지만 이곳도 훗날 레위 지파에게 주어진 곳이기에 내세울 만한 지역은 하나도 없습니다.


윤석전 목사: 스불론 지파에 특별히 내놓을 만한 성읍이 없지만, 하나님이 쓰신 인물은 있었는지 말씀해 주세요.


왕대일 교수:  10년 동안 사사로 활동한 ‘엘론(Elon)’이 있지만(삿12:11),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불론 지파와 관련한 두 사건입니다. 구약성경 사사기 4~5장을 보면 사사 드보라와 군인 바락이 가나안 군대와 싸우게 됩니다. 바락을 돕기 위해 군사 1만 명이 모이는데 납달리와 스불론 지파에서만 모인 것이 상당히 인상적입니다(삿4:10).


또 하나는 역대상 12장으로, 다윗이 예루살렘에 올라가서 왕이 돼야 하는데 사울을 피해 ‘헤브론(Hebron)’에 머물렀습니다(대상12:23). 이스라엘 지파의 군대가 헤브론까지 찾아가는데 그때 스불론 지파에서 군대 5만 명이 다윗을 찾아갑니다. 역대상에 나오는 지파별 인원을 헤아려 보면 가장 많은 수가 찾아왔습니다. 두 사건을 보면서 ‘스불론 지파에 내세울 만한 개인은 없지만 스불론 공동체가 하나님 신앙을 삶에 이루려는 신앙관을 갖고 있었으리라’ 생각하게 됩니다.


윤석전 목사: 젊은이들을 보면서 가장 안타까운 점은 신앙관과 국가관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나는 크리스천이다”, “교회 다니는 사람이다”라고 말은 하지만 깊이 있는 신앙관이 없고, 남북 대치와 동북아 정세에서 우리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데도 투철한 국가관 없이 물질적으로나 육신적으로 잘살아 보려는 사고를 갖고 있는 것과 비교해 볼 때, 그 당시 스불론 지파는 국가관과 신앙관이 투철했다고 이해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스불론 지파를 필요로 했고, 전쟁 때는 언제나 쓰셨습니다. 


성경에 보면 지명마다 뜻이 있던데 예수님께서 공생애 전 생활하시던 나사렛의 뜻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왕대일 교수:  원어 신약성경을 들여다보면 나사렛에 대한 표기가 여러 가지로 나옵니다. 한글 성경에서는 나사렛으로 나오지만 원어 성경에서는 ‘나사라트’, ‘나사랏’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약간씩 차이가 있어서 나사렛의 의미를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나사렛의 의미를 구약성경 이사야 11장 1절과 연결해 보면 의미 있는 뜻을 연상할 수 있습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사11:1). 이사야서에는 “가지가 나서 결실을 하게 된다”고 말하는데 ‘가지가 난다’고 하는 말이 ‘나제르’입니다. ‘나사렛’과 비슷합니다. ‘가지를 낸다’는 의미를 떠올려 보면 예수께서 나사렛에서 성장하게 되었다는 것을 지명을 통해 연상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스불론 지파에는 이렇다 할 성읍도 없고 인물도 없었지만, 신약시대에 와서는 위대한 역사가 그곳에서 발생했습니다. 스불론 지파의 성읍 중 예수님께서 성장기를 보낸 나사렛으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3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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