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23·下)] 예수께서 성장하신‘나사렛’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44)

등록날짜 [ 2022-01-04 14:14:08 ]

이스라엘에서 변두리 동네지만

예수께서 성장하신 성읍이므로

오늘날 위대한 장소로 기억돼

예수님께서 내 안에 계시다면

나도 주님 나라의 위대한 인물


스불론 지파의 성읍 ‘나사렛(Nazareth)’은 예수님이 어린 시절을 보낸 거룩한 곳이다. 예수님을 기념하는 ‘수태고지교회(Church of Annunciation)’가 바로 이곳에 있다. 교회 입구로 들어서는 곳에는 마리아 동상이 있다. 이곳이 예수님의 고향이었음을 선명하게 드러내듯이 교회 입구에는 이탈리아의 조각가가 새겼다는 부조(浮彫) 작품 ‘예수의 일생’이 있고, 교회 내부에는 수태고지와 관련한 많은 성화가 있다. 어린 예수는 이곳 나사렛 땅에서 성장했다. 이 거룩한 성읍을 가지고 있기에 스불론 지파는 축복받은 지파로 여겨진다.


<사진설명> 스불론 지파의 성읍 ‘나사렛’ 전경. 예수님이 어린 시절을 보낸 거룩한 곳이다. 애굽으로 피난을 가 계시던 예수님과 그의 부모는 유대 지역으로 가지 않고 꿈에 지시하심을 받아 헤롯 안디바가 다스리던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으로 가서 정착했다.


<사진설명> 예수님을 기념하는 ‘수태고지교회’. 교회 내부에는 수태고지와 관련한 많은 성화가 있다. 어린 예수는 이곳 나사렛 땅을 밟으며 성장했다.


<사진설명> 나사렛 주변 지도. 나사렛은 ‘다볼산’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고지에 있고, ‘셉포리스(지포리)’라고 하는 갈릴리 지역의 수도 역할을 하던 큰 도시가 나사렛에서 북쪽으로 6㎞ 떨어진 곳에 있었다. 당대 중요하던 해변도로가 이집트에서부터 ‘므깃도’를 거쳐 ‘가버나움’ 쪽으로 올라가는데, 나사렛은 해변도로에서 12㎞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윤석전 목사: 나사렛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성지에 직접 가 보지 않았더라도 예수께서 성장기를 보낸 곳임을 알고 있습니다. 나사렛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나사렛은 ‘다볼산(Mount Tabor)’에서 서쪽으로 보이는 해발 400미터 고지에 있습니다. 나사렛을 산골동네나 시골동네로 이해한다면 오해하는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지 않았지만 ‘셉포리스(Sepphoris)’ 또는 ‘지포리(Tzipori)’라고 하는 갈릴리 지역의 수도 역할을 하던 도시가 나사렛에서 북쪽으로 6㎞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해변도로입니다. 당대 최고로 중요한 해변도로가 이집트에서부터 ‘므깃도(Megiddo)’를 거쳐 ‘가버나움(Capernaum)’ 쪽으로 올라가는데, 나사렛은 해변도로에서 12㎞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습니다. 예수님 당시 역사의 중요 장소에 나사렛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면 좋겠습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께서 나사렛에 정착하기까지 여정도 설명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예수님은 베들레헴에서 성탄하셨고, 이후 주의 사자에게 인도를 받아 애굽으로 피난을 가십니다. 애굽에 가 계시던 예수님은 헤롯 대왕이 죽은 후 이스라엘 땅으로 돌아오셨는데, 베들레헴이나 예루살렘 쪽으로 가지 않고 나사렛으로 향했습니다. 나사렛에 정착한 이유는 당시 역사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이스라엘은 한 나라가 아니었습니다. 로마의 지배 아래 있던 이스라엘은 헤롯 대왕이 죽은 후 그의 세 아들이 땅을 나눠 통치했습니다. 예루살렘과 베들레헴이 있던 유대 지역은 헤롯 아켈라오가 다스렸는데, 예수의 부모는 그곳으로 가기를 무서워하여 꿈에 지시하심을 받아 헤롯 안디바가 다스리던 갈릴리 지방의 나사렛으로 가서 정착한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성경에 예수께서 나사렛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록은 거의 없습니다. 믿을 만한 어떤 문헌에 예수님의 나사렛 시절을 추측할 수 있는 기록이 있는지 알려 주세요.


왕대일 교수: 예수님의 어린 시절을 알 수 있는 기록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왜 성경은 나사렛 예수께서 어린 시절을 보낸 내용을 설명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 이유는 예수님 당시의 일대기 형식을 살펴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당시 위대한 사람의 일대기를 기술하는 방식에는 일정한 틀이 있었습니다. 기적적으로 탄생한 내용을 기록한 후 어린 시절은 가급적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주요 일대기는 공생애를 시작하면서부터 서술하고 공생애를 마치면 글도 마감하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모세가, 신약성경에서는 예수님이 그런 일대기 형식에 맞춰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 소개됩니다. 그러므로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의 성장기에 대한 내용을 적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혹 위경(僞經)이라고 부르는 책 중에 예수님의 어린 시절 행적을 전하는 일화들이 간헐적으로 전해질 수 있겠지만, 거기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성경 말씀을 대하는 바른 태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윤석전 목사: 하나님께서 나사렛에서 예수님을 성장하게 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왕대일 교수:  성경 시대의 사건이나 지명을 파악하려면 최소한 세 군데의 말씀을 확인해 봐야 합니다. 첫째는 신구약 성경 말씀이고, 다른 하나는 유대인들의 기록인 외경(外經)이나 위경이라고 부르는 책들입니다. 마지막으로 역사가 요세푸스가 쓴 글입니다. 요세푸스는 예수께서 부활 승천하시고 7년 후 태어나, 주후 1세기를 살면서 역사를 소상하게 기록한 사람입니다. 이 세 군데 말씀을 살펴보면, 신약성경에 나오는 나사렛 외에 어느 책에도 나사렛을 거론하고 있지 않습니다. 나사렛은 해안도로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당대에 주요 지역이었으리라 추측할 수 있지만, 문헌상으로만 보면 나사렛은 변두리 도시요, 거론되지 않던 곳입니다. 즉 예수께서 나사렛에서 성장하셨다는 그 사실 하나 때문에 나사렛은 오늘날 유명한 도성으로 알려진 것입니다. 예수님이 계심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빛을 발한 동네가 나사렛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이 내 안에 계셔야 비로소 나 역시 세상에 이름을 드러낼 만한 인물로 주께 쓰임받게 되리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예수님이 계신 곳이었기 때문에 나사렛이 유명해진 것처럼 주님이 어디 계시느냐가 중요하고 어떻게 모시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하나님 나라에 떠들썩한 역사를 남기려면 주님과 시종(始終)을 같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사렛 인근에 ‘셉포리스(지포리)’라는 큰 도시가 있었다고 말씀하셨는데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셉포리스’는 나사렛 가까이에 있던 갈릴리 지방의 행정도시입니다. 그 지역을 다스리던 분봉왕 헤롯 안디바가 ‘디베랴(Tiberias)’로 수도를 옮기기 전까지 수도 역할을 했습니다. 더 중요한 점은 예루살렘이 멸망한 후 예루살렘을 떠난 유대인들이 이곳에서 산헤드린 공회를 개최할 정도로 중요했고, 기독교 국가였던 비잔틴 시대에도 셉포리스는 중요한 도시였습니다. 비록 성경에 기록은 안 되었지만, 나사렛은 바로 옆에 있던 중요 도시였습니다.


윤석전 목사: 빌립이 친구 나다나엘에게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만났으니 나사렛 예수”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나다나엘은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나겠느냐”고 합니다(요1:46). 그러나 예수님은 나사렛에서 성장하셨습니다. 나사렛이 유명한 것은 위대한 하나님의 아들이 계셨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내 안에 계시고 내 삶이 주님 안에 있다면 우리도 위대한 역사로서 생명책에 기록되리라 생각합니다. 그 위대한 역사를 바라보면 우리가 초라하고 부족하게 보일지라도 언제나 내 안에 주님만 계시면 나는 위대한 사람입니다. 할렐루야.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3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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