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24·上)] 스불론 지파 성읍‘베들레헴·나할랄’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45)

등록날짜 [ 2022-01-12 13:01:57 ]

윤석전 목사: 스불론 지파는 싸움에 능하고 두 마음을 품지 않는 자들로서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서 신뢰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성경에 기록됐습니다(대상12:33). 훗날 이사야는 “스불론 지파가 큰 빛을 볼 것”이라고 예언했는데(사9:1~2), 그 예언대로 예수께서 행하신 첫 이적인 ‘물이 포도주로 변한 사건’이 스불론 지파의 땅 ‘가나(Cana)’에서 일어났습니다(요2:1~11). 스불론 지파가 삶을 펼쳤던 여러 성읍 중 먼저 ‘베들레헴(Bethlehem)’과 ‘나할랄(Nahalal)’로 가 보겠습니다.



스불론 지파의 영토 서쪽에 베들레헴이 있다. ‘나사렛(Nazareth)’에서 북서쪽으로 11㎞ 떨어진 베들레헴은 유다 지파의 베들레헴과 이름이 같은 또 다른 베들레헴이며, 사사 입산(Ibsan)의 고향이기도 하다. 베들레헴 남쪽에는 스불론 지파의 또 다른 성읍 나할랄이 있다. ‘악고(Acco) 평야’의 남단 ‘하이파(Haifa, 현재 이스라엘 항구도시)’에서 동쪽으로 8㎞ 떨어진 지점에 있다. 나할랄은 목장이라는 뜻과, 가축에게 물 먹이는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고, 샘물 세 곳이 있는 비옥한 평야에 있다.



<사진설명> 스불론 지파 성읍인 베들레헴 모습. 베들레헴은 지도에서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시므론’ 옆 조그만 구릉지대에 있는 평범한 성읍이다. ‘갈멜산’과 지중해에서 13㎞ 떨어진 아주 자그만 평야고원지대에 있는 마을이다.


<사진설명> 나할랄 전경. ‘모샤브’라고 불리는 이들이 커다란 방사형 모양의 농업공동체 마을을 만들어 살고 있다. ‘이스르엘 골짜기’를 가면 평원에 많은 성읍이 있는데 ‘나할랄’은 ‘시므론’이라는 성읍에서 남쪽으로 3㎞ 떨어진 곳에 있다.




<사진설명> 스불론 지파 영토의 주요 지명들. 유다 지파의 베들레헴과 이름이 같은 또 다른 ‘베들레헴’이 ‘나사렛’에서 북서쪽으로 11㎞ 떨어진 곳에 있고, 그 남쪽에 비옥한 평야 ‘나할랄’이 있다. ‘악고’를 기준 삼아 악고의 북쪽은 상부 갈릴리, 악고의 남쪽은 하부 갈릴리라고 부르는데, 스불론 지파는 하부 갈릴리의 ‘이스르엘 골짜기’ 북쪽 지역을 장악해 살았다.



<사진설명> 갈릴리 베들레헴 표지판. 



윤석전 목사: 스불론 지파의 베들레헴은 어떤 곳인지 궁금합니다.


홍순화 교수: 우리가 성지를 공부할 때 제일 어렵게 다가오는 부분이 바로 지명입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베들레헴입니다. 많은 사람이 예수님이 태어나신 예루살렘 남쪽의 베들레헴만 생각하고 있다가, 이스라엘 북쪽에 또 다른 베들레헴이 있다고 말하면 놀랍니다.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지명에는 이름은 같으나 장소가 다른 곳이 있기 때문에, 저는 ‘동명이지(同名異地)’라는 말을 만들어서 이해합니다. 스불론 지파에 있는 또 다른 베들레헴은 성경을 읽을 때 지명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웁니다.


스불론 지파의 베들레헴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이스라엘 영토 서쪽에 지중해가 있고, 해변을 따라 해안평야지대가 있습니다. 그중 해안도시 ‘악고(Acco)’가 있는 곳을 ‘악고 평야’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영토 가운데에는 중앙산악지역이 있고, 영토 동쪽의 ‘갈릴리(Galilee)’ 바다와 요단강이 있는 곳이 요단지구대이며 협곡 지역입니다. 특별히 말씀드리면 ‘갈릴리’ 지역은 둘로 나뉩니다. 악고를 기준 삼아 악고의 북쪽은 상부 갈릴리, 악고의 남쪽은 하부 갈릴리라고 부릅니다.


스불론 지파의 베들레헴은 지도에서 찾기 어려울 정도로 ‘시므론(Shimron)’ 옆 조그만 구릉지대에 있는 평범한 성읍입니다. ‘갈멜산(Mount Carmel)’과 지중해에서 13㎞ 떨어진 아주 자그마한 평야고원지대에 있는 마을입니다.


윤석전 목사: 많은 사람이 베들레헴이라고 하면 예수님이 탄생한 곳만 생각합니다. 스블론 지파 성읍 중에도 베들레헴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배우면서 베들레헴이 두 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스불론 지파의 또 다른 성읍 나할랄은 어떤 곳인가요?


홍순화 교수: 많은 고고학자가 나할랄이 어디인지 추정하다가 ‘텔 엘 베이다(Tell el-Beida)’라는 고대 성읍 자리를 발견했고 바로 옆에 현대 마을 나할랄을 지었습니다. 이스라엘에 가서 성경과 관련된 이름의 마을이 나오면 마을 안이나 근처에 유적이 있으리라 추측할 수 있습니다. 나할랄에는 ‘이스르엘 골짜기(Jezreel valley)’가 있습니다. 이스르엘 골짜기를 가면 평원에 많은 성읍이 있는데 나할랄은 시므론이라는 성읍에서 남쪽으로 3㎞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나할랄은 조금 답사하기 어려운 지역 중 하나입니다. 유적지 끝이 군부대입니다. 평야지대라서 공군비행장도 있습니다. 어느 나라든 마찬가지겠지만, 군부대 부근을 함부로 다니다가는 위험한 일을 겪게 되니 조심해야 합니다. 몇몇 지역은 답사하지 못하고 망원경으로만 보게 되는데, 나할랄 유적지 바로 옆부터 군부대 울타리가 시작돼 조심스럽게 답사했습니다.


윤석전 목사: 스불론 지파는 그곳에 거주하던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지 못했습니다. 그 점이 참 안타까운데 용맹한 지파가 왜 그랬을까요?


왕대일 교수:  이스라엘 사람이 가나안 땅에 정착했을 때 어떻게 살았는지 삶의 태도를 역사적으로 관찰해 보면 그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스불론 지파, 납달리 지파, 잇사갈 지파처럼 북쪽에 자리 잡은 지파들을 보면 가나안 사람들의 생활에 쉽게 융화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저들의 삶의 방식을 극복하고 변혁시켜야 했는데 오히려 저들 속에 들어가서 융화된 결과, 가나안 족속에게 땅을 빼앗기고 신앙마저 훼손되는 결과를 맞았습니다. 이 같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가나안 족속을 쫓아내지 못한 결과를 낳지 않았을까 추정합니다.


스불론 지파와 납달리 지파가 잃어버린 땅에 대한 선지자의 예언이 이사야 9장 1~2절에 나옵니다. “스불론과 납달리 땅이 옛적에는 멸시를 당하게 됐으나 후에는 해변 길과 요단 저쪽 이방 갈릴리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을 영화롭게 할 것”이라는 대목을 묵상하면서 ‘사람들이 잃어버린 것을 이스라엘 백성의 생존에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되찾게 해 주시는구나’, ‘우리가 필요한 것을 하나님이 되찾게 하시는구나’, ‘결국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품삯이 아니라 은혜요 선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습니다.


윤석전 목사: 이스라엘의 중요한 농산물은 무엇이었나요?


홍순화 교수: ‘이스라엘의 중요한 농산물에는 포도가 있고 무화과가 있습니다. 무화과는 말린 상태로 보관해 이스라엘 사람에게 중요한 식량으로 쓰였습니다. 성경에 종려나무라고 이르는 대추야자는 현지에서 중요한 당분 공급원이었습니다. 사막지대에서는 농산물을 제대로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오아시스 같은 곳에서 자라던 대추야자 열매는 매우 중요한 농산물이었습니다. 여리고 같은 경우 종려나무성읍이라고 부를 만큼 농산물을 풍부하게 얻은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스불론 지파의 또 다른 성읍인 가나와 시므론으로 가 보겠습니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73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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