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전 목사와 함께하는‘성서의 땅을 가다’(249·下)] 이스라엘 역사가 살아 숨 쉬는‘헤브론’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땅(96)

등록날짜 [ 2023-05-27 21:57:34 ]

‘헤브론’은 아브라함의 상수리나무나

막벨라 굴이 있는 레위 지파의 요지

아브라함이 은 400세겔을 지불하고

헤브론 땅 구매해 소유권 얻은 것은

언약 이루려는 적극적인 믿음의 행동



예루살렘(Jerusalem)에서 남서쪽으로 30km를 달리면 세계에서 손꼽힐 만큼 오래된 도시 ‘헤브론(Hebron)’이 나온다. 이곳은 레위 지파의 도피 성읍이었는데 시내 안쪽으로 들어가면 ‘마므레 상수리나무’가 있다. 아브라함은 이 나무 아래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았고, 아내 사라가 아들 이삭을 낳을 것이라는 언약을 받았다.


또 이곳에는 아브라함과 그의 가족 무덤이 있는 ‘막벨라 굴 사원’이 있다. 주전 20년경 헤롯 대왕이 건립한 사원이다. 아브라함은 자신과 가족들의 무덤을 삼으려고 헷 족속에게 은 400세겔을 주고 이 땅을 샀다. 아브라함, 이삭, 리브가, 레아, 야곱이 모두 매장되어 있는 이곳에서 아랍인과 유대인 사이의 사건이 벌어져 순례자들을 안타깝게 한다.


<사진설명> 헤브론 전경.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30km 떨어진 도시. 헤브론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어 성지 순례하기 어렵지만, 아브라함의 마므레 상수리나무가 있고 막벨라 굴이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중요한 장소이다.


<사진설명> 막벨라 굴 사원. 아브라함 가계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사진설명> 헤브론 주변 지도. 팔레스타인 자치구와 유대인 정착촌 사이에 끊임없이 충돌이 일어나는 분쟁 지역이다.


윤석전 목사: 레위 지파의 성읍 헤브론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홍순화 교수: 헤브론은 예루살렘 다음으로 굉장히 중요한 곳이지만, 자유롭게 성지 순례를 할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헤브론은 예루살렘에서 남서쪽으로 32km 정도 떨어진 고원지대에 있습니다. 해발 920m인 곳으로 성경 시대부터 지금까지 포도가 잘 자랄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현재 헤브론은 팔레스타인 지역에 있어 성지 순례하기 어렵지만, 아브라함의 마므레 상수리나무가 있고 막벨라 굴이 있는 이스라엘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중요한 장소입니다. 그런 요지(要地)가 레위 지파에게 주어졌다는 것은 역시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특권을 주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의 가족 무덤이 헤브론에 있는데, 그 무덤에 대해서 알려 주세요.


권혁승 교수: 사라가 127세에 죽게 되는데 아브라함은 사라를 장례 지내기 위해 헤브론에 있는 헷 족속에게 막벨라 굴을 구입합니다(창23:19~20). 은 400세겔을 주고 샀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사라가 묻힌 후에도 아브라함, 이삭, 리브가가 장사되고 그다음에 야곱과 레아가 묻히는 믿음의 조상들이 무덤을 삼은 아주 귀한 장소입니다.


그런데 이곳을 성역화한 이가 있었으니, 바로 헤롯 대왕입니다. 헤롯 대왕이 이곳에 큰 건물을 지은 후 지금까지 예루살렘 다음으로 귀하게 여기는 성역이 됐는데 현재는 팔레스타인 자치 지역 안에 있기 때문에 접근하기 쉽지 않습니다. 막벨라 굴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지키고 있고 유대인들이 그곳을 찾아서 경배하는 의식을 치릅니다. 위험한 지역 안에 있는 외딴 섬과 같은 성지입니다.



윤석전 목사: 헤브론에 무덤을 만든 이유가 궁금합니다.


권혁승 교수: 성경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헷 족속이 사라를 장례 지내기 위한 땅을 무상으로 주겠다고 하지만, 아브라함은 은 400세겔을 주고 사겠다고 합니다(창23:16). 무상으로 주겠다는데 왜 일부러 돈을 주고 샀을까요. 아브라함은 단순히 가족 무덤을 마련하려고 헤브론 땅을 구입한 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으나, 가나안 땅을 주실 때까지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든 한 부분이라도 사겠다고 하는 아브라함의 적극적인 믿음의 자세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아브라함은 헷 족속에게 자신을 소개할 때 히브리어로 ‘게르’라고 말했는데, 게르는 ‘이방 나그네’라는 뜻입니다. 이방인으로서 헤브론에 살고 있는 게르는 소유권이 없습니다. 마치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인 근로자처럼 일하고 돈을 받는 것까지는 허락되지만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은 400세겔을 주고 샀다고 하는 것은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신분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인 것입니다.


그래서 헷 족속이 재판정 역할을 하는 헤브론의 ‘성문’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헤브론 사람들이 재판을 통해 아브라함에게 그 땅을 팔도록 합니다. 결국 아브라함은 자격이 없는데도 간청을 통해 토지 소유권을 얻었고, 이스라엘로 말하면 최초의 부동산을 얻은 역사적 사건이 된 것입니다.


윤석전 목사: 왜 헤브론이 이스라엘에서 가장 긴장된 곳인지 알려주세요.


홍순화 교수: 헤브론은 팔레스타인 땅이지만, 이곳에 유대인들이 살고 있어 분쟁이 자주 일어납니다. 이스라엘도 자기 민족의 역사적 장소이기에 포기할 수 없는 것입니다. 특히 팔레스타인 마을 안에 유대인들이 들어가 살고 있으므로, 군대가 유대인 주민들을 지키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헤브론의 시장을 순찰하고 있는 이스라엘 군인들.


윤석전 목사: 아브라함이 막벨라 굴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은 400세겔은 어느 정도의 금액인가요?


권혁승 교수: 당시에는 은과 금의 무게를 달아 화폐 대신 사용했습니다. ‘세겔’은 무게 단위이며 은 1세겔은 11g, 은 400세겔은 4.4kg에 해당합니다. 오늘날 시세로 따지면 200만 원이지만, 당시 은값이 금값의 100배였기 때문에 약 2억 원에 해당하는 거액입니다.


윤석전 목사: 광야에서 아론을 중심으로 모인 레위 지파가 하나님을 섬기는 제사장의 지파가 되었습니다. 그들은 영토를 분배받지 못했으나, 하나님께서 하나님을 섬기는 일에 필요한 모든 땅을 주셨으니 하나님 자신이 그들의 영토였습니다. 우리도 이 땅에 사는 동안 나의 최고의 기업은 어떤 영토보다 하나님 한 분이셔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죄를 범하거나 하나님을 섭섭하게 할 때마다 레위 지파가 제사를 통해 하나님과 사이를 해결해 준 것처럼, 오늘날 우리도 예수를 알지 못해 멸망하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예수 복음을 전해 하나님과 가로막힌 사이를 해결하고, 영혼이 살아나는 놀라운 축복을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 


아브라함은 헤브론의 마므레 상수리나무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하나님의 예언의 말씀은 아브라함을 믿음의 조상으로 삼고 그 후에 예수께서 성탄하게 됩니다. 우리도 이 땅에 사는 동안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깊이 가지고 주님이 재림하실 날을 기다려야 합니다. 주님의 신부로서 재림의 날에 들림받을 자격을 갖추고 주님과 영원히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80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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