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곤 목사의 평신도신학 <42>] 미래는 과연 결정되어 있는가
하나님의 예지(叡智)에 관하여 ①

등록날짜 [ 2012-03-13 16:50:45 ]

하나님의 절대적 역사 속에서 인간의 노력은 어디까지일까

지구 온난화로 끝내 해수면이 상승하여 해안에 걸쳐 있는 모든 도시를 삼켜버릴까? 결국, 인간은 핵전쟁 시대에 접어들 것이고, 모두는 아니더라도 대다수 인간이 죽게 될 것인가?

언제 어떻게 우리가 죽게 될지 궁금한 적이 있지 않은가? 또 만약 당신의 배우자가 나중에 당신을 속이거나 신체적인 학대를 한다면 어떨까? 하나님은 이 일이 일어날 것을 알고 계셨을까?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당신에게 경고하지 않으셨을까?

또 왜 하나님은 당신이 당신의 배우자와 행복하게 살게 하지 않으시는가? 정녕 하나님께서 미리 모든 것을 알고 계신다면, 왜 하나님은 지옥에 갈 것을 알고도 사람들을 창조하셨는가?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천국에 가는 것을 원치 않으시는가?

그러나 만약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미리 알고 계시지 않는다면, 당신의 미래가 전적으로 당신의 손에 달렸는지 궁금할 것이다. 하나님이 미리 있을 모든 일을 알지 못한다면, 누구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통제하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하기 시작할 것이다.

누군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움직이지는 않는가? 미래는 하나님에게 그저 방향성 없는 망망대해일 뿐인가? 하나님은 당신과 마찬가지로 당신의 인생과 세상의 전 역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알려고 기다리고 계실 뿐인가? 만약 하나님께서 미리 모든 일을 알지 못하신다면, 왜 성경은 이루어질 예언과 하나님께서 성취할 미래에 관한 약속으로 가득 찼는가?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전지하심(모든 것을 아심)에 항상 동의했다. 그리고 비록 어떤 이들이 미래가 전적으로 하나님의 마음에 정해져 있다는 것을 믿지 않을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종말을 처음부터’ 알고 계시다(사46:10)는 사실에 항상 동의했다. 미래는 하나님에게 망망대해가 아니다. 선장은 배를 조종할 뿐 아니라 지도도 갖고 있다.

이런 견해는 유대인과 모슬렘뿐만 아니라 대부분 유신론자가 지니는 하나님에 관한 대략적인 믿음이다. 하지만 이 견해는 다른 비그리스도인이 믿는 사실과는 현저한 차이를 나타낸다.

오늘날 많은 사람이 미래는 전적으로 자신들에게 달렸다고 믿는다. 인간은 자신들과 지구의 다른 생명에 관한 미래를 결정하는 유일한 능력과 책임을 지니고 있다. 세상의 휴머니스트가 이런 생각을 지지하는 한 예다.

다른 이들은 운명을 믿는다. “무엇이든 일어날 것이라면 일어나게 된다.” 이런 사람 중 몇몇은 “모든 것은 물리적으로 결정되어 있다”는 근거로 미래가 안정되게 진행된다고 믿는다. 이런 사람은 인간의 행동을 포함한 모든 사건이 물질적 인과관계의 결과라고 믿기에 유물론자(唯物論者)라고 부른다. 그들에게 있어서 우주의 마지막 결과는 처음 원인에 의해서 이미 결정되어 있는 것이다.

오늘날 다른 이들은 ‘운명은 항상 작용하는 영적 법칙에 의한 결과’라고 믿는다. 예를 들면, 몇몇 동양학자와 뉴에이지 철학의 옹호자는 모든 사건 자체가 어떤 시간을 초월하는 신적인 실재라고 생각한다. 이런 견해를 종종 일원론(一元論)이라고 부른다.

이런 믿음들은 그리스도인의 견해와 다르다. 그리스도인은, 인간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진다는 사실에 동의하지만 미래가 완전하게 인간에게 달렸다는 사실은 부인한다. 하나님은 역사가 어디로 이끌려 가는지 아신다. 그러나 하나님은, 모든 것이 물리적인 법칙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거나 혹은 모든 것이 어떤 시간을 초월한 신적 존재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아시는 것은 아니다. 단지 하나님은 주권자요, 세상의 창조자시기 때문에 아시는 것이다.

대부분 크리스천은 역사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앞으로 일어날 모든 것을 아신다고 믿는다. 이것은 신적 예지(叡智)에 관한 일반적 견해라고 하며, 대부분 복음주의자가 여전히 믿는 사실이기도 하다.

이런 일반적(classic) 견해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다양한 견해가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이들은 하나님은 모든 것을 예정하셨기에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알고 계신다고 믿는다(칼뱅주의). 반면 다른 이들은 어느 정도는 인간이 결정할지라도 단지 그것이 일어날 일이기에 하나님은 그것을 미리 아신다고 믿는다(알미니안주의).
 
어떤 사람들이 하나님은 무엇이 일어날지 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에서는 무엇이 일어나게 될지도 알고 계신다고 확신하지만, 아닌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 견해를 주장하는 모든 사람은 하나님께서 앞으로 일어날 모든 일을 아신다고 믿는다.

그러나 성경적임과 동시에 철학적인 근거를 갖는 이런 믿음에 몇몇 사람이 의문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세계 역사의 폭넓은 윤곽선뿐만 아니라 앞으로 일어나도록 예정한 모든 일을 알고 계실지라도 미래 몇몇 사건은 인간의 자유의지를 통해 결정하도록 인간에게 열어놓으셨다고 믿는다.

최근에 열린 신학(Open Theism)이라고 명명한 이런 신학이 나타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복음주의자가 이 견해를 발전시키고 있고 복음주의자 중에서도 예지에 관한 논쟁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 일반적(classic) 견해에 우호적인 입장과 신적 예지에 대한 열린(open) 신학의 입장에 관해 알아보고자 한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28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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