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유교문화 발상지인 중국엔 정작 제사 없다
아시아의 설 문화

등록날짜 [ 2010-02-10 09:11:57 ]

몇몇 나라에서만 설 명절 지켜… 버릴 건 과감히 버려야

아시아에서 음력 정월 초하루를 명절로 지내는 나라는 실상 많지 않다. 우리나라 외에 베트남, 대만, 중국 정도가 음력설을 지내기 위해 먼 고향길도 마다하지않고 부모, 형제를 찾아 나선다. 현재 우리 교회에 다니고 있는 베트남과 중국인 성도들을 통해 우리나라와 다르면서도 비슷한 설날 문화를 알아보았다.

베트남 최대 명절 ‘떼뜨’

베트남 음우엔 봔토(좌)와 완(우) 형제.

호치민 시에서 온 음우엔 봔토(30) 형제와 하노이 시에서 온 완(29) 형제에 의하면 베트남 설날은 ‘떼뜨(명절)’라고 부르는데 베트남 최대 명절로서 한국보다 더 성대하게 지낸다. 베트남은 남북이 2000km 이상 떨어져 있어 평소에는 고향을 찾기가 힘들지만 이때만큼은 고향을 찾아 친지들을 만난다. 그래서 베트남의 구정 연휴는 공식적으로 6일이다. ‘떼뜨’ 에는 최대 명절답게 가족들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백화점과 시장에 몰려든다. 12월 31일은 온 가족이 모여 한해의 마지막 저녁식사를 하는데 이때는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들이 모인다. 자정이 되면 불꽃놀이가 시작된다. 밤새 잠을 안 자고 이 불꽃놀이를 즐긴다. 이 때 여기저기서 “쭉 뭉 남 머이(Chuc Mung Nam Moi)”를 외친다. 우리나라 말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새해 아침엔 중국의 유교문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형태의 차례를 지낸다.
한국에 온 지 4년째인 음우엔 봔토 형제는 예전에 ‘떼뜨’ 때 가족들과 차례 지내며 절했지만 지금은 그것이 우상숭배인 것을 확실히 알기 때문에 하지 않는다. 앞으로 고향 호치민 시로 돌아가면 한국인 교회를 찾아가서 신앙생활 할 것이며, 힘들겠지만 고향의 부모님에게도 예수님 믿으라고 전도할 것이라고 한다.
또한 완 형제 역시 베트남에 갈 때마다 자신의 아버지를 전도하며, 차례가 우상숭배인 것을 알고 지내지 않는다. ‘떼뜨’ 외에도 매달 음력 15일이나 추석 3월 3일, 5월 5일에도 한국과 비슷한 형태의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다. 자신은 이제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절대 그런 우상숭배를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중국엔 제사나 차례가 없다

한족 서추향 집사

 
13년 전에 한국에 온 한족(漢族) 서추향 집사(44)에게 중국인의 설 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다. 중국에서는 음력 1월 1일 설날을 한해를 마감하고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의 중국어 ‘꾸오니엔(過年)’이라고 한다. 또 ‘춘지에(春節)’라고도 한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는 설날 아침에 차례나 제사를 일체 지내지 않는다. 1944년 모택동이 중국인민공화국을 세우고 제사 등을 미신으로 규정하며 없어져야 할 대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중국에선 제사 지내는 것이 불법이다.
중국에서도 제사는 공자사상의 영향을 많이 받은 산둥, 허난, 허베이 등 중원지역에서만 지내왔는데, 모택동의 영향으로 중국 전역에서 완전히 없어진 것이다. 교과서에서도 제사는 불법이라고 가르치기 때문에 현재 중국인은 제사가 무엇인지도 모를 정도이다. 서추향 집사 역시 어릴 때 자신의 어머니가 중원지역출신이라 아버지 몰래 만두 두 그릇을 떠놓고 비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을 두어 번 본 적이 있는데 그것이 제사라는 것을 31세 때 한국에 와서 처음 알았을 정도로 중국 한족에겐 제사가 완전히 사라졌다.
서추향 집사는 “한국에 와서 기독교를 믿고 보니 그래도 모택동 덕분에 중국에서 제사 등 일체 조상이나 귀신을 섬기는 미신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 참 다행이구나 싶었다”며 “현재 중국 사람들의 심령은 미신 등 잡신이 제거된 상태라 예수를 전하면 대부분이 받아들이고 있다”고 중국선교의 중요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은혜 육영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17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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