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심방 시 주의해야 할 신앙 에티켓
작은 예절 하나가 열 마디 말보다 낫다

등록날짜 [ 2010-03-09 09:13:32 ]

한 번의 심방으로 교우 하나를 얻고 잃을 수도 있어
가정 상황 미리 알아둬 서로 마음 상하는 일 없어야

추운 날씨가 한풀 꺾이고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펴보는 3월. 이맘때가 되면 아이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어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또한 가정에서는 겨우내 집안 곳곳에 쌓였던 먼지를 털어 내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우리 교회의 일정을 중심으로 보면 3월은 동계성회 동안 남.여전도회나 청년회 등 각 기관에서 충성으로 인해 돌아보지 못했던 성도들을 돌아보기 위한 심방이 잦아지는 시기이기도 하다.

심방은 교역자나 남.여전도회 기관장, 구역장이 성도들의 가정을 방문해 성도들의 가정생활 모습과 신앙 상태를 파악하기도 하고,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로 위로하고 권면해 신앙 성장과 그리스도인다운 삶을 살도록 돕는 사역이다. 심방을 통하여 성도는 영적인 기쁨과 평안을 얻게 된다. 또한 심방을 통해서 얻어지는 인격적 관계 형성은 교회의 분위기를 더욱 따뜻하게 만들 수 있고 교회는 그만큼 의미 있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잘못된 심방은 성도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교회와 교인, 교인과 교인을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심방을 함에 있어 보이지 않는 에티켓을 지킬 필요가 있으며, 사소한 것부터 꼼꼼히 살펴 준비해야 한다.

심방자가 유의할 일
철저한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
= 심방자는 어린 양의 목자라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잃어버린 양을 찾는 목자의 심정으로 심방해야 한다. 심방 전에 상대방의 형편을 잘 고려해 심방 시간을 정한다. 될 수 있으면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늦어도 하루 전에는 다시 한번 심방일정을 예고하고 방문해야 한다. 심방 전에는 철저한 기도와 말씀으로 준비해야 한다. 출발 전에 동행하는 심방자들이 있다면 함께 기도하고 떠나도록 한다.

간단한 신상명세 정도는 알아야= 심방자는 본이 되고 덕을 세우는 예절을 지켜야 한다. 심방자의 복장은 예의를 갖추어 단정하게 입어야 하고 방문할 시 어른이 계시면 꼭 찾아뵙고 인사를 드려야 한다. 심방하는 가정의 모든 자료를 철저히 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가족의 이름 정도는 외우고 가는 것이 좋다. 아이들의 이름과 학년을 미리 알고 가서 기도 중에 이름을 부르면서 학년에 알맞은 기도를 한다면 심방의 효과는 더 커진다.

너무 많은 인원이 심방을 하는 것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제해야 하며 보통 2~3명 정도가 적당하다. 되도록이면 식사시간과 취침시간을 피한다. 오전 중에는 집안 정리가 손님을 맞을 상태가 아닌 것이 보통이므로 병문안이나 조문 외에는 오전 중에 방문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특히 갓난아기가 있는 가정이나 토요일에 신혼부부 가정을 심방할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간단하고 은혜롭게 예배 인도= 심방예배는 간단하고도 은혜롭게 인도하며, 권면과 위로와 격려를 하되 비난이나 책망하는 말을 삼간다. 대표기도는 2~3분을 넘지 않도록 간결하게 한다. 심방자 가족 이름을 일일이 불러가며 축복하는 형태의 대표기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또 예배드릴 형편이 못 되는 가정에서는 간단히 기도한다.

예배 후 사사로운 대화 자제= 예배 후 대화는 그 가정에 맞는 긍정적 대화를 한다. 세상 잡담을 하거나 집안의 구조, 치장 등 집안의 사사로운 것에 대해 묻지 말라. 그리고 스스로 말하지 않는 사생활은 묻지 말아야 한다. 이것은 심방자는 물론이지만 함께 가는 심방 대원들도 마찬가지다. 인도자 외의 사람은 침묵하거나 마음속으로 중보기도하고 주 심방자가 신앙상담 등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심방자가 자기 자랑 식의 간증을 길게 늘어놓는 예도 있다.

심방은 심방자가 아닌, 심방을 받는 가정이나 사람을 위한 심방이라야 한다. 일방적인 자기주장이나 자랑을 금하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 주라. 대화는 항상 진지하고 조용하게 하며 좋은 신앙의 권면이 되어야 한다.
특히, 신앙 연륜이 있는 새신자를 심방할 때는 그들의 신앙 연륜을 존중해 주어야 한다. 초신자 취급하여 그들을 가르치거나 우리 교회의 영적 스케줄을 따르도록 지나치게 권면하는 것은 금물이다.

좋은 인상 위해 정리정돈 철저히= 예배가 끝나면 즉시 일어나며, 너무 오래 있어 그 집에 폐가 되지 않도록 한다. 자모 기관의 경우, 아이들을 데리고 심방할 때는 장난감 외에 다른 물건을 만지지 않도록 미리 주의를 주고, 돌아오기 전에는 아이들이 어지럽힌 장남감 등을 잘 정돈해줘야 한다.

특히 기저귀 등의 쓰레기는 미리 비닐봉지를 준비하여 심방한 가정에 남기고 오지 않는 것이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 심방 후, 교우의 사사로운 일들에 대해서 다른 이들에게 절대로 공개해서는 안 된다.

 

                 심방에서는 무엇보다 예배에 집중해야 한다. 음식 준비와 같은 부수적인 일로           
                 마음을 빼앗겨서는 안될 것이다.                               일러스트/김수정


심방 받는 자가 유의해야할 일
전화, 핸드폰 등은 전원 OFF=
심방은 사람이 찾아 오는 것 같아도 주님께서 내 가정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려고 교회가 세운 직분자를 보내는 것이므로 주님이 주시는 축복을 받을 수 있도록 기도로 준비한다. 심방 받는 자는 먼저 예배드릴 자세를 갖춘다. 좋은 예배 환경을 위해 전화기선 코드는 미리 빼놓고 핸드폰도 꺼 놓는 것이 좋다.

예배를 통해 내 가정의 저주가 물러가고 복이 임하므로 예배에 집중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 예배상을 준비하고 기도 제목을 구체적으로 적어 예배 전 물컵과 함께 예배상 위에 올려놓는다.

정성 들여 예물을 준비했다면 역시 예배상에 올려놓는다. 예배 인도자가 앉도록 방석도 미리 준비해 둔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심방자들을 맞이하고 집안에 있는 식구는 가능한 한 모두 참석하도록 한다.

식사준비에 마음 빼앗기지 말 것= 심방 받는 자와 가족은 예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예배 인도자가 마주 보는 자리에 앉는다. 심방 대원은 예배를 인도하는 심방자의 양쪽에 앉아 예배를 수종 들도록 자리를 잡는 것이 좋다. 심방 받는 자는 예배 인도자가 예배 도중 예시 등을 위해 말을 건넨 경우, 꼭 필요한 말만 간단히 응대하고 궁금한 사항은 기억해 두었다가 예배가 끝난 후 교제시간에 물어보는 것이 경건한 예배 분위기를 조성하는 방법이다.

심방을 받는 자는 예배에 우선하고 식사 준비 등 대접하는 데 신경을 빼앗기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 마지막 축복기도까지 은혜롭게 예배를 마감한 후에 다과나 대접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심방 후 나타나는 결과
심방은 가정의 문제가 해결되고 하나님의 축복이 실제로 임하는 귀한 기회가 된다. 자신이 몰랐던 영적인 문제들도 심방하는 직분자들이 성령의 감동으로 알게 되므로 기도하게 되며 주님을 모시고 가서 예배드리기 때문에 그 가정의 어둠의 권세가 떠나간다.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대접한 것이 된다(마25:31~44). 또한 가정이 생명으로 풍성케 되며(왕상 4:8), 물질의 축복을 받게 된다(왕상 17:10~16). 하나님께서 크게 기뻐하신다(빌 4:18).

심방은 심방 자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분자들이 그 가정의 문제를 놓고 지속적으로 기도하게 됨으로 중보기도자를 얻게 된다. 또한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지고 심방을 하게 되면 이 심방을 통하여 기관 또는 구역이 부흥하게 된다. 심방을 통하여 심방자는 그 가정의 사정을 잘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동역자를 얻을 수 있는 등 유익한 점이 많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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