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부활절 기획(1)] 주의 만찬, 바로 알고 행하자
‘떡’과 ‘잔’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 상징

등록날짜 [ 2010-03-29 13:29:39 ]

주의 만찬은 주가 명하신 일… 형식적 의식에서 벗어나야
아이에게 강권하여 먹여선 안돼… 인격적인 만남 ‘중요’

2000여 년 전 예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려고 유대인들에게 잡히시던 날 밤,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떡과 포도주를 나누시며 최후의 만찬을 함께하셨다. 오늘날에도 경건한 신앙심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이를 행하고 있다. 예수께서 친히 자신을 기념하여 행하라고 하신 일이기에 지금도 그 은혜를 기념하며 만찬을 나누는 것이다. 고난주간과 부활절에 즈음하여 우리에게 행하라고 명하신 주의 만찬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서 주의 만찬에 임하는 성도의 마음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 2회에 걸쳐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① 주의 만찬의 유래와 의미
주의 만찬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날 밤 유월절 식사를 나누실 때에 떡과 잔을 가지사 축사하시고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시면서 그것을 행하여 자신을 기념하라고 명하신 것에서 비롯된다(마26:26~29, 막14:22~25, 눅22:14~20, 고전11:23~29). 떡은 예수님의 몸을 뜻하고 포도주는 흘리신 피를 뜻한다고 하셨는데 그 후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죽으심으로 우리의 구원을 이루셨다.

“저희가 먹을 때에 예수께서 떡을 가지사 축복하시고 떼어 제자들을 주시며 가라사대 받아 먹으라 이것이 내 몸이니라 하시고 또 잔을 가지사 사례하시고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너희가 다 이것을 마시라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마26:26~28).

주의 만찬은 교회가 임의로 제정한 의식이 아니라 주님이 명령하신 일이므로 교회는 힘써 지켜야 한다. 떡을 떼고 잔을 드는 것은 주께서 십자가에서 모진 고난을 받으시고 부활하심으로써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가 있다. 떡과 잔은 인류를 위하여 고난 받으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상징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주의 만찬 시에 감사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도 바울은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고전11:26)고 했다. 여기에서 ‘전한다’는 것은 말씀의 선포를 의미한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세상에 선포함으로써 죄인을 구원하는 사역에 동참해야 할 의무가 있다. 주의 만찬은 이런 사명을 재확인하는 것이다. 또한 주의 만찬에 참예할 때는 주께서 우리의 죄를 속하기 위해 죽으셨음을 기념하는 예식이므로 떡과 포도주를 마실 때마다 우리 죄를 대속하신 주님을 생각하며 더욱 경건히 살아야 할 것을 다짐해야 한다.

절망에 빠진 인류에게 구원의 문을 열어 준 속죄의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주의 만찬이므로 대속의 은혜를 깨달은 성도라면 이 예식을 통하여 더 큰 주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② 주의 만찬이란 용어는 올바른가?
주님께서 직접 베푸셨고, 기념하여 행하라고 명령하신 까닭에 ‘주의 만찬’으로 불린다(고전11:20). ‘주의 식탁’(고전10:21)이란 표현은 보다 넓은 의미가 있으며, 만찬뿐만 아니라 그분의 사람들을 위한 모든 준비를 포함한다.

어떤 사람들은 주님께서 떡과 잔에 대해 축사하신 관계로 ‘사례’(thanksgiving)를 뜻하는 ‘성찬’(eucharist)이란 표현을 사용해 왔는데(마26:26) 이것은 성경의 실례를 따른 것이 아니다. 또한 천주교에서는 사람이 구원을 받기 위해 행해야 하는 일곱 가지 성례 혹은 성사(sacraments)가 있다고 말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성체 성사’ 즉 ‘성만찬’이다. 이에 ‘주의 만찬’을 흔히 ‘성만찬’으로 혼용하여 부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그 기원이 천주교의 성체 성사 제사인 미사에 있음을 알고 주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성경대로 오직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의 공로를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고 믿는 기독교 신자들은 천주교 용어를 버리고 성경에 기록된 대로 ‘주의 만찬’(Lord's supper)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③ 주의 만찬 시 어떤 마음 가져야 하나?
“그러므로 누구든지 주의 떡이나 잔을 합당치 않게 먹고 마시는 자는 주의 몸과 피를 범하는 죄가 있느니라 사람이 자기를 살피고 그 후에야 이 떡을 먹고 이 잔을 마실찌니”(고전11:27~28).

주의 만찬을 행하는 그리스도인은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마음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자기를 살핌=주의 만찬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하는 서약이다. 주의 만찬을 행하기 전에 먼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살펴야 한다.
▲죄를 고백함=주님과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잘 살펴서 회개하지 않은 죄가 있다면 뜨겁게 회개해야 한다. 
▲화해=위로는 하나님과, 아래로는 다른 사람들과 불편한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먼저 화해한 후에 떡과 잔에 참여해야 한다.
▲구원의 기쁨과 감사=주의 만찬은 십자가의 고난 사건을 기억하는 동시에 부활의 기쁨을 체험하고 고대하는 것이므로 감사함으로 임해야 한다.
간혹 부모들이 어린 아이들에게 떡과 포도주를 강권하여 먹이느라 애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비성경적이다. 아이들은 자기 의지를 가지고 죄를 분별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원주로 신앙 고백할 수 있어야 주의 만찬에 임할 수 있다.

<다음 호에 계속>
④ 주의 만찬은 어느 때에 해야 하나?
⑤ 떡과 포도주의 재료는 무엇을 사용하는가?
⑥ 우리 교회는 주의 만찬을 어떻게 준비하는가?

위 글은 교회신문 <18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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