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부활절 기획(2)] 주의 만찬, 성경대로 자주 할수록 좋다
주의 만찬, 바로 알고 행하자

등록날짜 [ 2010-04-05 08:32:57 ]

누룩 없는 ‘떡’과 포도주 아닌 ‘포도즙’ 사용이 옳아
살 찢기고 피 흘리신 예수의 은혜 매번 상기시켜야


2000여 년 전 예수께서 인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 못 박히시려고 유대인들에게 잡히시던 날 밤, 마지막으로 제자들과  떡과 포도주를 나누시며 최후의 만찬을 함께하셨다. 오늘날에도 경건한 신앙심을 가진 그리스도인은 이를 행하고 있다. 예수께서 친히 자신을 기념하여 행하라고 하신 일이기에 지금도 그 은혜를 기념하며 만찬을 나누는 것이다. 고난주간과 부활절에 즈음하여 우리에게 행하라고 명하신 주의 만찬의 의미를 되새겨 보면서 주의 만찬의 시기와 준비 과정에 대해 지난호에 이어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주의 만찬이 있는 주일에는 안수집사회와 권사회 회원들이 모두 나와 이른 아침부터 기도로 준비하고 성도들의 만찬을 위해 분주히 움직인다.                                                 사진 봉경명 기자

④ 주의 만찬은 어느 때에 해야 하나?
주의 만찬은 대부분의 교회에서 송구영신예배, 부활절, 추수감사절, 성탄절 등 특별한 경우에만 한다. 하지만 우리 교회는 절기뿐만 아니라 매월 첫 주에 주의 만찬을 행함으로써 살 찢고 피 흘려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기념하고 있다. 횟수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성경에서와 같이 될 수 있는 한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날마다… 떡을 떼며”(행2:46).

당시 믿는 이들은 날마다 만찬을 행했다. 그들은 주님을 뜨겁게 사랑했기 때문에 날마다 떡을 떼며 주님을 기념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이것은 가능하다면 만찬을 하며 주님을 기념하는 횟수가 빈번하고 많을수록 좋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⑤ 떡과 포도주의 재료는 무엇을 사용하는가?
주님의 최후의 만찬에는 무교병을 사용했다. 무교병이란 뜻은 ‘무교’ 즉 누룩이 없다는 뜻이고 ‘병’은 떡인데 성경을 번역할 때 적당한 말이 없어서 떡(병)이라고 한 것이다. 그러므로 죄 없으신 그리스도를 정확하게 나타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누룩이 들지 않은 빵을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알지 못하고 많은 교회가 카스텔라나 누룩이 들은 일반 빵을 사서 주의 만찬에 사용하고 있다. 이스트 등으로 부풀린 것을 빵이라 한다면 누룩 없는 빵은 우리 개념에는 전통 음식인 떡에 가깝다.

그리고 교회에서 사용하는 것은 ‘포도주’가 아니고 ‘포도즙’이다. 예수님이 드신 건 포도주가 맞다. 하지만 당시 이스라엘에서는 포도주는 음료이지 술이 아니었다. 물이 귀한 나라에서 포도주가 물 대신 이용된 것이다. 떡과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순수한 피를 상징하는 포도즙 역시 누룩이 들지 않은 순수 포도 주스여야 한다. 포도주는 이미 누룩이 들어가서 포도즙이 발효된 것이므로 순수한 그리스도의 피를 나타낼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성경대로 믿는 무리가 이런 이유로 포도 주스를 주의 만찬에 사용하고 있다. 단지 천주교의 영향을 받은 프로테스탄트 교단들만이 전통을 따라 포도주를 사용하는데 이것은 큰 실수이다. 킹제임스 흠정역 성경은 마지막 만찬에서 사용된 음료가 “포도 열매에서 난 것”이라고 정확히 기록하고 있다(마26:29, 막14:25, 눅22:18).

우리 교회에서도 주의 만찬 시 발효되지 않은 포도즙을 사용하고 있다. 매년 9월이면 흰돌산수양관에서 한 해 동안 주의 만찬에 사용될 포도즙을 담가 놓는다. 지난해 가을에는 1000㎏가량의 포도 열매와 동량의 설탕을 넣은 엄청난 양의 포도즙을 담가 놓았다. 술처럼 발효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방법도 중요하므로 이를 담당하는 권사회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가지고 관리하고 있다.
 
⑥ 우리 교회는 주의 만찬을 어떻게 준비하는가?
주의 만찬이 있는 주일이 돌아오면 금요일부터 만찬 준비에 분주하다. 금요철야예배 후에 권사회와 안수집사 부인회는 만찬에 사용할 떡을 먹기 좋게 썰어 준비해 놓는다. 이때 떡의 재료로는 아무것도 첨가되지 않은 흰쌀을 사용한다. 또한 만찬 테이블에 덮어 놓을 보도 구김이 없도록 말끔히 다림질해 놓는다.

권사회 주의 만찬 담당 김성순 권사는 “우리를 위해 흘리신 주님의 살과 피를 기념하는 일인 만큼 모든 절차가 하나님께는 영광이 되고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는 이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실 때마다 주님을 만나는 경험이 있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있다”며 “주의 만찬이 하나님 보시기에 흡족하시도록 두렵고 떨리는 심정으로 만찬을 준비한다”고 밝혔다.

주의 만찬이 있는 주일이면 안수집사들과 권사들은 이른 아침 7시 30분부터 교회에 나와 주의 만찬을 위해 30분간 합심으로 기도한다. 거룩한 주의 만찬을 위해 수종 드는 자로서 자신을 먼저 살피고 모든 예배의 과정이 주의 은혜가 넘치도록 하기 위함이다.

기도를 마친 후에는 1부 예배에서부터 사용될 주의 만찬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가을 정성스럽게 담가 놓은 포도즙과 미리 썰어 놓은 떡을 잔과 그릇에 담아 개수에 맞추어 각 테이블에 알맞게 준비한다. 교회 규모가 큰 만큼 예배에 사용되는 떡과 포도즙의 양도 엄청난 분량이어서 준비하는 데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만찬이 끝나고 나면 수북이 쌓인 포도즙 잔과 사용된 모든 그릇을 깨끗이 씻어 놓고 다음 사용을 위해 정리함에 보관하는데 이로써 주의 만찬을 행하는 모든 과정을 마치게 된다.

주의 만찬을 예배순서 중 하나로 생각해왔다면, 이제부터는 그 떡과 포도즙을 먹고 마실 때마다 우리에게 아낌없이 내어주신 주님의 살과 피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는 오직 예수, 그분의 그 크신 사랑과 은혜가 주의 만찬에 참예하는 우리 모두의 심령 속에 항상 뜨거운 만남으로 채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끝>

위 글은 교회신문 <1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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