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기독교 통한 교화로 재복역률 낮춘다
아가페 소망교도소 준공 감사예배

등록날짜 [ 2010-12-15 11:08:19 ]

재범률 낮춰 진정한 ‘새사람’으로 변화
하나님 사랑으로 선한 영향력 끼칠 터

기독교의 교화 프로그램에 따라 교도소를 운영해 재(再)복역률(출소 후 범죄를 저질러 다시 교도소에 들어오는 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추는 방안이 국내 처음으로 시작된다.

기독교 선교단체인 재단법인 아가페(이사장 김삼환)는 경기도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에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 첫 민영교도소인 아가페 소망교도소를 열었다. 12월 6일 한국 교회 주요 목회자 60여명이 교도소 독방에 들어가 철야기도를 하는 ‘교도소 체험 기도회’와 7일 오전 11시 준공 감사예배를 갖고 본격적인 교정 업무에 들어간다.

준공 감사예배
지난 12월 7일 경기도 여주 북내면 외룡리는 아가페 소망교도소 준공 감사예배에 참석하기 위한 700여 명의 인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예배에는 방지일 조용기 곽선희 김선도 림인식 박종순 김삼환 이광선 이영훈 목사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복음을 통해 재복역률을 낮추는 ‘사역’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 목사는 ‘새사람이 되는 길’이라는 설교에서 생각과 말의 중요성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하나님의 피조물인 인간은 생각과 말에 의해 지배를 받게 돼 있다”면서 “부정적 생각과 말은 결국 부정적인 사람을 만들고 죄를 짓는 자리로 이끌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조 목사는 “종신형을 받았던 미국 마약사범이 복음을 접하고 최고의 요리사가 된 뒤 책까지 출간했듯이 복음은 죄인마저도 새사람으로 변화시키는 강력한 능력이 있다”면서 “소망교도소에 들어온 재소자들도 이처럼 갈보리 십자가를 통해 생각, 꿈, 믿음, 말을 바꾸고 새사람으로 변화되는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박명환 청와대 국민소통 비서관을 보내 “소망교도소가 한국 사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축사를 전달했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도 “재범률을 낮추는 데 한국교회가 힘써 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곽선희 이광선 목사와 이상득 김영진 황우여 의원, 도이 류이치 일본의원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예배 후 대표 고문인 조용기 목사는 민영교도소 설립에 기여한 공로로 김삼환 재단법인 아가페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소망교도소 조감도. 십자가 모양의 수용사동 건물이 눈에 띈다.

재복역률 3% 이하 목표
교계는 지난 1993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를 중심으로 민영교도소 설립을 추진했고, 법령 개정과 반대 주민 설득, 공사 등 어려운 과정을 거쳐 완공했다. 소망교도소는 21만4000㎡(6만4700평) 부지에 십자가 모양의 수용사동과 강당, 직업훈련과 공장시설, 비상대기소 등 6개 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최대 360명의 재소자를 수용할 수 있다. 전국 178개 교회와 목회자 및 교인의 후원으로 공사비 288억원 중 175억원을 충당했고, 지금도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소망교도소에는 징역 7년 이하의 형을 받고 형기가 1년 이상 남은 전과 2범 이하의 20~60세 남성 중 신청을 받아 법무부가 최종 선발한 재소자들이 입소한다. 우선 30명이 이감(移監)되며 내년 3월까지 200명이 들어올 예정이다.

소망교도소는 자원봉사자와 재소자 사이의 1대1 멘토링 상담, 성경공부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확인하고 마음의 본성을 되찾는 치유 프로그램, 피해자·가해자의 화해 프로그램, 음악·미술을 통한 심리치료, 아버지학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재복역률을 22.4%에서 3%로 낮춘다는 목표를 잡았다.

지난 2005년부터 여주교도소에서 일부 공간을 제공받아 프로그램을 시범운영한 결과 교육참여자의 재복역률이 6%로 떨어지는 성과를 얻었다. 김삼환 목사는 “재소자들은 교도소에서 또 다른 범죄를 학습하고, 가족과 멀어지고 절망하면서 더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면서 “재소자들 마음을 변화시켜 대한민국의 미래를 밝게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망교도소의 시설은 일반 교도소와는 다르다. 온돌방에 22인치 TV와 문이 달린 화장실이 있어 여인숙 같은 분위기였다. 방마다 넓은 창을 내 햇빛이 잘 들도록 했다. 식당에서 재소자들이 함께 식사하도록 한 것도 큰 차이점이다. 권중원 소망교도소장은 “700여명의 잘 훈련된 자원봉사자와 함께 효율적이고 창의적으로 교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국영교도소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망교도소는 브라질의 민영교도소인 휴마이타 교도소를 모델로 삼고 있다. 브라질의 평균 재범률은 70%가 넘는데 휴마이타 교도소는 개신교 교화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이를 4%까지 낮췄다. 하나님의 사랑으로 재범률을 낮추는 성과를 거둔다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들에도 큰 영향을 주게 될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2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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