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녀 간 대화법 ⑤] 신앙인으로서 가치관 바로 세워 줘야
문제해결 방안 찾기

등록날짜 [ 2014-05-28 09:25:48 ]

문제해결 방안을 생각할 수 있는 사고력 중요해

모든 부모는 자녀와 원만하게 대화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러한 부모의 바람은 사소한 견해 차이로 어이없이 무너지고 자녀와 갈등관계에 놓이기도 한다.

부모와 자녀가 갈등관계에 놓일 때 일반적인 가정에서 갈등을 해결하는 모습은 다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부모가 일방적으로 해결방안을 제시하여 설득하다가 안 되면 권위를 행사하는 경우다. 이 경우 자녀는 자기 의견이 무시당하므로 판단력, 자신감이 부족하고 권위에 대해 지나친 적개심이나 저항감을 품는다.

둘째, 자녀가 자기 의견을 굽히지 않고 고집을 부릴 때 부모가 져 주는 경우다. 이러면 자녀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이 되어 다른 사람을 이해하거나 존중하지 못한다. 또 매사에 자기 내적 만족만을 추구하므로 자신을 통제하기 어렵다.

부모와 자녀 사이에 갈등이 생기는 원인은 나이 차이, 가치관 차이, 가족관계, 물리적 상황(경제적)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서로 바라는 욕구가 달라서다.

자녀가 아침에 늦게 일어나서 아침밥을 먹지 못하고 학교에 가는 경우, 부모는 “8시에 일어났네, 아침을 안 먹고 학교에 가네, 엄마는 네가 8시에 일어나서 아침을 안 먹고 학교에 가니까 수업에 집중을 못 할까 봐 걱정돼” 같은 대화를 여러 차례 시도해 본다. 하지만 자녀의 태도는 변함이 없다. 이때 부모의 욕구는 자녀의 건강과 학교 수업에 집중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녀의 입장에서는 일과가 매우 바쁘고 쉴 틈이 없어서 잠자리에 늦게 들거나 선천적으로 체력이 약해서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날 수 있다. 이때 자녀의 욕구는 잠을 충분히 자는 것이다.

부모와 자녀의 욕구 차이로 말미암은 갈등해결의 대화는 다음과 같다.

먼저 부모와 자녀의 욕구를 찾는다. 둘째, 부모와 자녀가 마주 앉아 각자의 입장에서 많은 해결책을 찾아본다(숙제 빨리하기, 학원 한 군데 끊기, 방 청소 엄마가 해 주기, 낮잠 자기, 운동하기 등). 셋째, 이렇게 찾아본 해결책을 실천할 수 있는지 평가한다. 넷째, 이 중에서 최선의 해결책을 선택한다. 다섯째, 선택한 해결책을 실천한다. 여섯째, 적절한 기간 실행한 후 재평가한다(존 듀이의 ‘문제 해결 6단계’ 참조).

이와 같은 방법으로 자녀와 갈등해결의 대화를 하면 자녀가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문제 해결 방안을 생각하며 사고력이 길러진다. 또 부모가 일방적인 요구나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므로 자녀가 선택한 해결책에 책임감을 지니고 실천한다.

그러나 문제 해결의 대화를 할 때 놓쳐서 안 될 중요한 점이 있다. 자녀에게 신앙인으로서 가치관 교육을 꼭 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치관은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 판단하고, 각자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가치관은 자녀의 정체성 형성에 매우 중요하므로 만약 자녀가 성경에 어긋나는 것을 요구할 때에는 부모가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자녀가 사춘기를 보내는 시기에 부모와 갈등관계에 놓이는 일이 빈번하다. 사춘기 이전의 아이들은 부모의 지시와 명령에 어느 정도 순종한다. 그러나 사춘기에 이르면 자녀는 서슴없이 예상치 못한 말과 행동을 해서 부모를 당황스럽게 한다.

뇌 과학자들은, 사춘기 아이들은 제2차 성징으로 감정을 조절하는 세로토닌과, 충동을 줄이고 주의를 집중하도록 돕는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물질이 아동이나 성인보다 40% 정도 적게 분비되어 머릿속이 어수선하고 혼란스러운 상태라고 말한다.

어떤 이는 사춘기를 쓰나미로 비유하기도 한다. 쓰나미가 몰려오면 우선 피해야 하는 것처럼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불안정할 때에는 감정이 가라앉을 때까지 기다려 줘야 한다. 누구보다도 아이들 자신이 사춘기라는 험난한 파도를 몸과 마음으로 부딪히며 넘고 있어서 지켜보는 부모보다 더 혼란스럽고 힘들다. 이런 자녀에게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라고 아무리 말해 봐야 그 말이 마음에 와 닿지 않는다.

신앙인으로서 이때 부모가 할 일은 인간은 자기 혼자서 죄를 이길 수 없는 나약한 존재라는 것, 하나님께 의지하면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 안에서 모든 것을 견디며 이길 수 있다는 점을 알게 해야 한다. 하나님께 예배하고, 찬송하고, 기도하며 하나님께 의지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세상에서 자신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부모가 옆에서 지지하고, 격려하고, 응원한다는 사실을 느낀다면 자녀는 그 어떤 것보다도 큰 힘을 얻는다. 

/황연희 집사
(교육학 석사, 학부모 교육 강사)

위 글은 교회신문 <38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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