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의 정서지능(EQ) 높이기 ①] 자녀 인생이 바뀌는 감정 조절 능력
심리적 면역력이 높아 흔들리지 않고 관계도 좋아

등록날짜 [ 2014-06-11 10:34:54 ]

“우리 아이는 머리는 좋은데 공부를 안 해요” “평소에는 공부를 잘하는데 시험만 보면 실수해서 점수가 안 나와요” "끈기가 없어서인지 밖에서 무슨 소리만 들렸다하면 쏜살같이 달려 나와요.” 이런 말은 엄마들에게서 흔히 듣는 말이다.

공부를 잘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관계를 잘하여 리더십이 있는 아이들은 인내심, 집중력, 만족지연능력, 몰입, 창의성, 책임감 같은 정서지능이 높다. 이는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면모다. 정서지능이 높으면 개인의 이익추구보다는 다른 사람과 협력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하여 성공적인 삶을 살게 된다.

앞으로 6회에 걸쳐 정서지능에 관해 알아보고, 자녀의 정서지능을 높일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1995년 미국 <뉴욕타임지>기자였던 대니얼 골먼은 미국사회에서 존경받고 성공한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그들은 IQ(Intelligence Quotient)가 높은 사람보다는 EQ가 높은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IQ가 이해, 추리, 기억, 계산을 잘하는 이성적인 능력이라면, 정서지능(Emotion Quotient, EQ)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관리하고 통제하며 조절하는 능력’이다.

즉, 공부를 시작했을 때 잘 알아듣고 기억을 잘하는 능력이 IQ라면 공부를 잘하고 싶어 친구들과 어울려 놀고 싶은 마음을 억제하는 만족지연능력, 인내심을 가지고 하기 싫은 공부를 하려고 애쓰는 몰입능력은 정서지능(EQ)에 속한다.

우리 아이가 공부를 잘하지 않는 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공부에 대해 의욕, 주의 집중력, 호기심이 없어서다. IQ 문제가 아니라 EQ 문제라는 것이다. IQ는 80%가 부모에게 물려받는다. 정서지능은 20%만 유전적이며 80%는 성장과정에서 만들어진다. 따라서 정서지능은 교육과 훈련, 노력과 의지로서 얼마든지 향상될 수 있다.

정서지능에는 ‘정서인식능력, 정서표현능력, 감정이입능력, 정서조절능력, 정서활용능력’과 같은 하위영역이 있다. 정서인식능력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을 잘 알아차리는 능력이다. 정서표현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지혜롭게 표현할 줄 아는 능력이고, 감정이입능력은 다른 사람의 입장과 처지를 잘 공감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정서조절능력은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릴 줄 아는 능력, 그리고 정서활용능력은 잘못된 일이 생기면 걱정하기에 앞서 해결방안을 찾거나, 어려운 일에 부딪히고 어떤 난관에 처해도 뚫고 나갈 확고한 의지를 필요로 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러한 하위영역들은 서로 연결돼서 하나만 낮아도 전체적인 정서지능을 떨어뜨린다. 다음 호부터 이러한 정서지능의 하위영역을 높일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할 것이다.

인간은 순간마다 수많은 감정, 즉 기쁨과 슬픔, 미움과 원망, 시기와 질투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어떤 상황에서 느껴지는 이러한 다양한 감정을 정서라고 하는데, 정서를 다루는 능력은 우리의 삶에서 많은 것을 좌우한다.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많은 문제가 이러한 감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감정을 잘 조절하는 능력은 정서지능에서 나온다. 위인들은 정서지능이 높다고 한다. 정서기능이 높은 사람은 위기의 상황에 맞닥뜨려도 잘 흔들리지 않는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긴장감, 중압감, 분노, 기쁨, 그 밖의 감정들이 결정적인 상황을 망가뜨리지 않게 조절할 줄 알기 때문이다.

정서지능이 높은 아이들의 특징은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기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사람의 슬픔과 기쁨을 자신도 똑같이 느끼며 역지사지할 줄 안다. 또 기분이 나쁘더라도 심리적 면역력이 높아 자기 진정을 잘하고, 또래 관계가 좋아 리더십을 발휘한다. 그리고 집중력이 높아 학업성취도가 높으며, 질병에 덜 걸린다는 보고도 있다.

감정은 얼굴 표정이나 말의 억양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부모가 가진 정서는 자녀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분노나 우울, 알코올 중독 등과 같은 정서를 가진 부모 밑에서 자란 자녀 역시 부모와 같은 정서를 가질 확률이 높다. 오늘날 많은 청소년이나 성인이 우울증, 불안, 중독, 공격적인 성향을 나타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자녀를 지도하기에 앞서 부모가 먼저 정서지능을 높여야 한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잘하면, 즉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대로 살아가면 정서지능은 저절로 높아진다. 왜냐하면 성경은 모두 나 자신보다는 네 이웃을 사랑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내용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좀 더 근본적인 점은 하나님 자체가 모든 능력의 소유자이시기 때문이다.

/황연희 집사
(교육학 석사, 학부모 교육 강사)

위 글은 교회신문 <38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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