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이들의 새해 결심과 각오] 주님과 함께, 한 해 시작을 믿음의 고백으로

등록날짜 [ 2015-01-19 17:51:07 ]

2015년 새해가 시작된 지도 어느덧 3주가 지났다. 새해를 맞은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은 새해 계획을 실행하거나 동계성회에 참석하면서 하루하루를 분주하게 보내고 있다.
그중 한 해의 시작에 맞춰 인생의 새로운 장을 향해 첫걸음을 내딛는 성도들이 있어 만나 보았다. 주님과 함께 한 해를 시작하겠다는 믿음의 고백을 들어보자.

믿음의 가장으로
하나님의 일을 최우선으로

-김삼권(고등부 교사)

지난해 11월 26일 아내(김진아 자매)가 건강하게 아들을 출산했다. 아내가 한 달간 몸조리를 마친 후 드디어 지난 주일에 세 식구가 함께 주일예배를 드렸다.

예배를 드리면서 예수께서 채찍에 맞으시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기까지 우리의 죄를 대속하신 사랑이 진하게 전해졌다.

아내는 출산하기까지 진통만 15시간, 가진통까지 43시간 산고를 겪었다. 아내의 산고도 보기 어려웠는데, ‘이천 년 전 우리의 죄를 구속하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주님의 고통은 얼마나 크셨을까?’ 마음이 심하게 아려왔다.

“아이 낳는 것을 봐야 주님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알게 된다니까!”

남전도회 선배들이 알려준 말이 새삼 실감 났다. 손수 아들의 탯줄을 잘라주었다. 아내 품에 안겨 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마치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양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새 생명 탄생의 순간을 위해 예수께서 그토록 모진 고통을 참으셨구나!’ 아내도 출산의 고통보다 아들을 낳은 기쁨이 큰지 나와 눈을 맞추며 미소 지었다.

아들이 태어났으니 믿음의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거워졌다. 태교할 때부터 아내 배에 손을 얹고 다윗처럼 하나님과 마음이 합한 자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무슨 일이든 하나님께 기도하고 하나님의 응답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아이가 주 안에서 바르게 자라기 위해 나와 아내가 먼저 하나님과 마음이 합한 자로 살고 싶다.

사실, 지난해 고등부 교사를 하면서, 임신 중인 아내를 돌보느라 주님 일에 마음 쏟지 못한 부분이 있어 부끄러웠다. “내 이름을 위하여 집이나 형제나 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전토를 버린 자마다 여러 배를 받고 또 영생을 상속하리라”(마19:29)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셨듯 올 한 해는 주님 일을 등한시하거나 우선순위가 바뀌는 일이 없게 할 것이다. 요새 퇴근 시간만 되면 아들이 보고 싶어 마음이 흔들려 걱정이다. 주님께 계속 기도할 제목이다.

두 해 전에 결혼하고, 장년부에 오니 내 믿음의 현주소가 낱낱이 드러났다. 청년회에서 부장으로 충성할 때는 담당 교역자들이 회원들을 세심하게 챙겨주고, 나 역시 부원들을 섬겨야 하므로 게으름 피울 겨를이 없었다.

장년부에서는 나 스스로 영적으로 살려고 기도해야 하는데 내 믿음의 수준이 초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나마 교사로 충성하지 않았다면 신앙생활이 더 후퇴할 뻔했다.

올해는 내게 맡겨주신 직분의 자리를 더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많은 학생 영혼을 섬기고 살리는 일에 충성하리라.

하나님께서 응답으로 주신 일터 
이제는 내가 주님 일 할 차례다

-정혜민(충성된청년회 임원단)

지난해 새 회계연도를 시작하면서 진행한 직분자 임명식에서 적잖이 당황했다.

“충성된청년회 행정부장 정혜민!”

내 이름을 부르는 순간 정신이 까마득해졌다. 수천 명에 이르는 충성된청년회의 재정, 회원관리, 서기를 비롯한 행정 업무를 총괄해야 하는 직분의 무게가 나를 짓눌렀다. 임명자들이 강단으로 나가는 시간, 후들거리는 다리를 간신히 옮기며 주님께 발칙한(?) 기도를 올려 드렸다.

‘하나님, 귀한 직분을 주셔서 감사한데요. 제겐 감당하기 어려운 중직이라…. 직분 감당할 수 있게 좋은 직장을 허락해 주세요.’

사실 몇 개월 전만 해도, 구직 문제로 심난했다. 2014년도는 영어 공부에 마음을 쏟은 덕분에 토익 점수가 꽤 올랐다. 그런데 서류 심사에서 통과가 안 되는지 40여 곳에 지원서를 넣어도 면접 보러 오라는 연락이 없었다. 자존감이 바닥을 쳤고, 부모님께 죄송했다.

그러다 그동안 교회에서 담당해 온 행정 실무를 자기소개서에 반영하여 이력서를 냈다.

“저는 수천 명 출석하는 청년회에서 6년째 재정을 관리했습니다. 청년회비를 걷어 예산서를 짜고, 행사에 맞게 집행하고, 분기별로 결산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1년에 두 차례씩 전국 교회에서 수천 명이 참석하는 성회에서도 접수를 3년간 총괄했습니다.”

그러자 이력서를 넣는 곳마다 면접 보러 오라고 연락이 왔다. 결국, 행정부장 직분을 받은 그 주에 지금 일하는 서울S병원에 면접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당돌한 내 기도에 응답하셨다. 심혈관 연구원직에 합격했다.

근무 환경도 최고일뿐더러, 주5일 근무, 정시 퇴근, 새로운 일을 배울 기회 등 무척 좋은 직장이다. 나중에 병원 담당자에게 들은 바로는 이례적으로 병원에서 일하는 교수 모두 내 입사에 찬성했단다.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것이 분명하다.

회사에 다닌 지 한 달째, 요즘 들어 주님께 죄송한 마음이다. 지옥에서 살리고자 십자가의 모진 수난을 감당하신 예수 그리스도만 생각해도 감사해야 하는데, 나는 겨우 먹고살 것을 위해 주님께 무언가를 요구했다니 마음이 아려온다.

어쨌든, 주님께서 인도해 주신 직장에 열심히 일하면서 청년회 행정 일도 한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열심히 하고 있다.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자꾸 입술로 되뇌이는 말이 있다.

“혜민아, 은혜 받은 자다운 신앙양심을 가지고 생각과 마음에서 불충하지 말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자.”

한 해 동안 죽도록 충성하려는 마음이 변치 않길 바라며….

건강히 제대하게 하신 주님께 감사
모든 일에 전심전력으로 임할 것

-이승훈(대학청년회 새가족1부)

“필승! 병장 이승훈은 2014년 12월 2일 부로 전역을 명받았습니다. 이에 신고합니다.”

주일저녁예배 때 전 성도 앞에서 인사한 지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났다. 군대에서는 영적으로 메말랐는데, 한 달 동안 예배 말씀에 은혜 받으면서 마음을 추스르고 있다.

사실, 군 생활 동안 마음이 시멘트 콘크리트처럼 딱딱했다. 나름 기도하면서 입대를 준비했고 성령 충만한 마음 변치 않으리라 다짐도 했다. 하지만 군대 환경 탓에 신앙생활의 열정이 차츰 식었다. ‘회개하라’는 말을 듣기 어려운 부대 교회 예배로는 영적생활에서 승리하기 어려웠다.

두 번 큰 충격을 받았다. 비신자 부대원과 똑같이 어느새 불평불만하고, 윗사람 뒷말하고, 후임에게 말로 상처를 주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어느새 이렇게 교만해졌나.’ ‘아이쿠’하며 정신 차려야겠구나 싶었다.

전역하기 석 달 전, 휴가 나와 예배를 드릴 때 윤석전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에 마음이 찔렸다. “죄를 죄로도 여기지 않는다.” 그동안 죄에 무감각해진 나 자신이 선명하게 보였다. 남자들만 있는 공간이라 음담패설과 세속적인 이야기를 무분별하게 수용하고,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낭비했다. 후회가 밀려 왔다.

새해를 맞았다. 올해는 후회하지 않는 신앙생활을 하고 싶다. 천국과 지옥을 실제로 여겼다면, 내 군 생활도 많이 달랐으리라. 누군가 나에게 악을 행하더라도, 환경이 어떠하더라도, 그 영혼을 바라보고 전도할 수 있길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41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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