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고난주간을 맞이하여]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안에 채워야

등록날짜 [ 2015-03-31 09:59:09 ]

우리 죄를 대신하여 피 흘려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말씀에 순종하다 보면 진리 안에서 참자유를 맛보게 될 것


구약성경에는 짐승의 희생으로 사망인 죗값을 치르는 사건이 곳곳에 나온다. 창세기에 보면 아담과 하와는 뱀을 이용한 마귀의 유혹을 받아 하나님께서 먹지 말라 명하신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의 실과를 먹는 죄를 범한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에덴동산에서 내쫓기 전에 가죽옷을 만들어 입히셔서 그들의 부끄러움을 가려 주셨다(창3:21). 창세기에는 인류의 죗값을 갚아 영원한 지옥 형벌에서 구원해 주려 누군가 피 흘려 희생해야 한다는 사실이 이미 암시돼 있다(창3장).

출애굽기를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400년 동안 모진 종살이를 하다가 하나님이 애굽에 내린 열 가지 재앙으로 애굽에서 탈출하는 얘기가 기록돼 있다. 이때 마지막 열 번째 재앙으로 장자의 죽음 사건이 나온다. 이스라엘 백성은 죽음을 면하려고 가족대로 어린 양을 잡아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우슬초로 양의 피를 뿌리고 온 가족이 집 안에 거하였다.

여호와의 사자가 애굽 사람을 치러 두루 다닐 때에 그 피를 보면 그 집을 넘어가고 피가 없는 애굽 사람 집에서는 바로의 장자부터 짐승의 첫 새끼까지 첫 것은 다 쳐서 애굽에 사망치 않은 집이 하나도 없었다(출12장).

예수 그리스도께서 받으신 고난
신약성경에서는 침례 요한이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요1:29)이라고 한 데서 알 수 있듯 짐승 대신 예수가 피 흘리셔서 우리의 죄를 사함받는다.

하나님의 어린 양이 이 땅에 오시기 700여 년 전, 이사야 선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구체적으로 예언했다.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 그가 징계를 받음으로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그가 채찍에 맞음으로 우리가 나음을 입었도다”(사53:5).

히브리서에서 “피 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히9:22)고 했듯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께서 오셔서 인간의 죄를 짊어지고 피 흘리심으로 단번에 죄를 없게 하신 것이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은 곧 인류의 죗값을 갚아 주시려고 대신 죽으러 오신 하나님 아들의 아픔이요, 죗값은 사망이라는 공의의 법을 이루기 위해 어찌 할 수 없이 아들의 죽음을 묵묵히 지켜보실 수밖에 없는 하나님 아버지의 아픔이 얼룩진 사건이다.

‘죗값은 사망’ 곧 죄를 지었으므로 멸망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죄를 담당하려 대신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 속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담겨 있다.

예수께서는 십자가 고난을 당하시기 전날 겟세마네 동산에서 절규의 기도를 하시면서 십자가의 처절한 희생의 고통이 비켜 지나가기를 원하셨다. 하지만 하나님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다시 기도하셨고,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기까지 하나님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여 성경에 예언된 인류 구원을 이루셨다.

결국 죄 없으신 하나님의 아들이 세상 모든 죄를 짊어진 채 십자가에서 잔인하게 못 박혀 희생의 죽음을 당하셨다. 하지만 그는 죄가 없으셨기에 죽은 지 삼 일  만에 부활하셨고 죄와 저주와 질병과 지옥의 형벌에 처할 이 세상 모든 죄인을 구원해 주셨다.

아담 한 사람이 범죄해 전 인류에게 사망이 들어왔듯, 예수 한 분이 피 흘려 죽으심으로 인류 전체에게 생명이 임했다. 영원한 생명은 이제 믿는 자의 몫이 되었다. 이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의 고난으로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의 은혜다.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내 육체에
예수께서는 침례를 받으시고 성령이 임한 후 공생애를 시작하셨다. 성령에 이끌리어 마귀의 시험에서 승리하신 후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 외치셨다. 예수께서는 산상에서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말씀하셨다. 이 말씀은 예수님을 알고 믿는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전한다.

예수께서는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한 자, 온유한 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 긍휼히 여기는 자, 마음이 청결한 자, 화평케 하는 자, 의를 위하여 핍박받는 자가 받을 복을 말씀하셨다. 복 있는 사람이 받아야 할 핍박과 고난 그리고 장차 다가올 영원한 천국의 복을 말씀하셨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기까지 온갖 멸시, 천대, 수모, 고통, 핍박, 조롱, 아픔을 받으시다 살 찢고 피 흘려 죽으셨다. 그리고 의로우신 분이라는 증거로 장사한 지 사흘 만에 부활하셨다.

예수께서 우리의 죗값을 갚으시려고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기에 우리도 그분을 믿는다면 당연히 하나님을 사랑하며 그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 사랑 안에서 말씀에 순종하면 진리 안에서 자유를 맛볼 것이다.

주님의 고난, 나의 고난
부활절에 앞서 고난주간을 보내면서 우리는 무엇을 생각하며 묵상하는가? 새벽기도, 금식기도, 혹은 어떤 행위를 통해 그분의 고난을 생각하는가?

우리는 행위의 의로움이 아닌 예수를 믿는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말씀에 순종해 그분의 고난을 내 몫으로 누려야 한다. 또 그분의 남은 고난을 내 것으로 삼는다면, 위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아래로 이웃의 영혼을 사랑해 예수의 죽으시고 부활하신 복음을 죽기까지 전해야 한다.

영혼 구원을 위해 전도하는 자, 구제하고 섬기는 자가 예수의 고난에 동참하는 자요, 그는 고난주간에 예수를 더욱 뜨겁게 만나리라.

죽은 후에 영원한 하늘나라에서, 이 땅에서 행한 대로 하늘에 보물을 쌓아 둔 대로 선한 결실을 맺어 아름다운 열매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자. 그런데 우리는 그 사랑 때문에 무익한 종이라 고백할 것이요, 고난 속에 담긴 사랑에 겸손할 수밖에 없다. 예수의 고난이 내 몫이 되게 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은 주님이 오시는 그날까지 내 몸에 채워야 한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12:24).   

김용환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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