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효란] 영혼 구원해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
영혼 섬기는 효도를 가장 우선시해야

등록날짜 [ 2015-05-27 17:05:35 ]

구원의 확신으로 노부모와 할머니를 모시는 자녀와 손주들
더 늦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하루라도 빨리 전해
가족 모두 영혼의 때에 영원한 행복을 누리도록 인도해야


그리스도인의 효도란 무엇일까.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건강하고 평안히 봉양하고 그 영혼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 공로를 전해 구원받게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노부모가 영혼의 때에 천국에서 영원한 평안을 누리기를 열망하게 때론 힘들어도 항상 가까이서 모시고 있는 믿음의 자녀들을 만나 보았다.

천국 열망이 친정어머니에게도 넘치길


<사진설명>김안희 집사와 친정어머니 고순례 성도.

김안희 집사는 4년 전부터 친정어머니 고순례 성도(93세)를 한집에서 모시고 있다. 김 집사는 연세중앙교회에 오기 전까지 그저 교회만 왔다 갔다 하는 종교인이었다.

주일에 여행을 다녀오는가 하면, 교회에 다니면서도 전도는 절대 하지 않았다. 교회 가자면 남들이 싫어하는데 그런 일을 내가 왜 하나 싶었다. 그러던 15년 전,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하나님 말씀을 들으며 달라졌다. ‘천국과 지옥’이 확실히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남은 생애는 전도하며 살리라 작정했다.

천국 열망이 불타오르자 당시 아흔을 바라보는 친정어머니가 떠올랐다. 그동안 김 집사의 어머니는 큰오빠가 모시고 있었는데 갑자기 건강 상태가 나빠져서 휠체어 없이는 거동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다니던 교회에 발길을 뚝 끊었다. 김안희 집사는 어머니가 계속 신앙생활 하다가 천국 가기를 바랐다.

7남매 중 막내인 김 집사는 큰오빠에게 자신이 어머니를 모시고 싶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그렇게 해서 어머니를 연세중앙교회에 모셔 와 매주 예배드린 지 4년째. 연세중앙교회에는 휠체어 이동 경로가 잘 돼 있어 김 집사가 어머니를 예배당 안으로 모셔 오는 데 큰 힘이 들지 않았다. 어머니가 예배드리는 데 조금도 지장이 없었다.

이대로라면 어머니가 천국 가실 때까지 모시는 데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 여겼다. 그런데 지난 설날, 뜻밖의 일이 터졌다. 설날이면 친정 온 가족이 김 집사의 큰오빠네에 모여 차례를 지내는데, 여태 어머니 없이 잘 지내더니 올해는 유독 김 집사의 오빠가 어머니도 함께 차례 지내도록 모셔 오라고 김 집사에게 전화를 했다. 하지만 김 집사는 삼사 대 저주를 쌓는 우상숭배 하는 자리에 어머니를 보낼 수 없었다. 온 가족이 한편이 되어 김 집사를 나무랐다.

“너만 예수 믿느냐? 어머니 빨리 보내거라.”

하지만 어머니를 보내면 믿음이 연약해 차롓상에 절하며 우상숭배 하실 텐데 이제 와서 우상숭배 죄로 어머니의 천국 길이 막히게 할 수는 없었다.

화가 잔뜩 난 큰오빠는 자기네가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했다. 가족들의 계속되는 질타에 여태껏 어머니를 모시느라 힘들었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사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아흔이 넘은 노모를 모시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밤 9시. 녹초가 된 몸으로 어머니를 돌봐야 했다. 그나마 김 집사의 두 딸이 성심성의껏 도와줬기에 할 수 있었다. 주일에는 예배당과 경로실을 오가며 어머니가 주일성수하도록 세세히 신경 써야 했다.

순간, 어머니를 큰오빠네에 보낼까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힘들더라도 어머니를 끝까지 모셔서 숨지는 순간에 예수 보혈의 공로를 꼭 붙들고 천국에 보내야 한다는 그 열망이 마음을 다잡게 했다. “여태껏 쏟은 노력이 헛되이 사라진다”는 직분자의 조언도 끝까지 버티는 데 힘을 주었다.

어머니는 자식들 간의 갈등으로 심기가 불편했는지 한동안 끙끙 앓았다. 지금은 건강을 되찾고 신앙생활 잘하고 계신다. 요즘은 어머니도 자식들이 우상숭배를 끊게 해 달라고 기도하신다. 휠체어 손잡이를 꼭 움켜쥔 김안희 집사가 말한다.

“과정은 어려워도 결과는 천국이 기다리고 있다는 믿음으로 어머니를 끝까지 모실 거예요.”

치매 앓는 시어머니를 모시며


<사진설명>석영식 집사와 시어머니 최복순 권사.

한 영혼을 구원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노모를 모시다 보면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

석영식 집사는 지난 1년간 시어머니 최복순 권사(80세)를 모시고 있다. 그런데 모시기 1년 전부터 치매에 걸리셔서 그간 가슴 철렁한 일이 몇 번 있었다. 지난해 5월, 석 집사가 헬몬찬양대 연습을 마치고 옷을 갈아입으러 간 사이, 시어머니가 갑자기 사라졌다. 놀란 마음에 교회 내 방송을 요청했다. 어머니를 찾으러 백방으로 뛰어다녀 몇 시간 만에 찾긴 했으나 그때 기억을 떠올리면 석 집사는 아직도 식은땀이 흐른다.

사실 석 집사 자신도 20여 년 전부터 ‘베체트’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어 온몸이 염증으로 인해 열이 나면서 아프고, 관절 부위가 늘 쑤신다. 쉴 새 없는 고통으로 하루하루가 지옥 같지만, 주님의 은혜로 병마를 이기고 몸져눕지 않고 꿋꿋이 신앙생활 하고 있다.

자신도 편치 않은 몸으로 시어머니를 모시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기에는 가슴 아픈 사랑이 있다. 석 집사의 시아버지는 6년 전 뇌출혈로 쓰러져 요양병원 신세를 지다가 2년 전, 생사를 오가게 됐다. 오랜 세월 전도할 기회를 놓치고 다급한 마음에 교구장과 함께 충주까지 가서 예수를 영접하시게 하려 했지만 끝내 불신 상태로 돌아가셨다.

진작 복음을 전하지 못한 회한이 밀려왔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그러다가 두 달 후 시어머니마저 쓰러지셨고, 후유증으로 치매가 왔다. 그간 시어머니를 모시던 큰아주버님도 몸이 편치 않은 상태였다. 시어머니는 점점 야위어 가는데 그대로 두면 시아버지와 같은 상황이 또 벌어질까 싶어 석 집사네로 모셔 왔다.

당시의 어머니 모습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이가 없어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했고, 어지럼증으로 걸음도 걷지 못했다. 석 집사는 모시자마자 어머니 건강에 신경을 썼다. 소고기며 낙지며 전복이며 몸에 좋다는 재료로 입에 맞게 음식을 해 드렸다. 또 담임목사님과 사모님께 기도 받게 하고, 지역 연합예배, 화요기도모임에도 모시고 가서 기도하게 했다. 예배에도 빠짐없이 참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교구장과 지역장이 수요일 오후마다 집에 찾아와 가정예배를 드린 후, 저녁에 시어머니와 함께 궁동 연세중앙교회로 삼일예배를 드리러 갔다. 금요철야예배는 결혼해서 김포에 사는 손녀가 찾아와 교회에 모시고 갔다. 주님의 은혜로 시어머니는 지금, 검은 머리카락이 다시 날 정도로 많이 건강해지셨다.

“하나님이 나 같은 자를 구원하시려고 아들 예수를 보내 십자가에 달려 피 흘려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 그저 감사하기만 해요. 시어머니를 잘 모셔서 반드시 하나님이 계신 천국 가게 해 드릴 거예요.”

외할머니를 12년째 모시며


<사진설명>최미화 집사와 외할머니 조정선 성도.

부모 자식 사이만 천륜일까. 조부모와 외조부모도 하나님이 맺어 주신 큰 인연일 터. 최미화 집사는 외할머니 조정선 성도(97세)를 12년째 모시고 있다.

어릴 적, 외할머니는 유독 최 집사를 예뻐했다. 여러 손주 중에서 최 집사만 따로 불러 옷을 사 주셨다. 방학이면 최 집사는 혼자 외할머니 댁에 내려가 지내기도 했다. 받은 사랑이 많으니 예수 믿고 난 후로 가슴 한편엔 늘 외할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자리했다. 당시 외할머니는 남묘호렌게쿄를 믿었다.

연세가 많아 생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최 집사가 모시고 싶었지만 외삼촌들이 계셔서 쉽지 않았다. 할머니의 영혼 구원을 놓고 3일간 금식하던 중, 뜻밖의 일이 생겼다. 다리가 아파 부산 외삼촌 댁에 머물던 외할머니가 거처를 옮기고 싶다는 뜻을 비치신 것.

최 집사의 친정어머니는 평소 딸이 외할머니를 모시고 싶어 하는 속내를 알고 있었기에 바로 최 집사에게 그 소식을 전했다. 최 집사는 그 길로 부산으로 외할머니를 만나러 갔다. 최 집사는 버스 안에서 외할머니를 꼬드겼다(?).

“외할머니, 어머니네 가면 뭐할 거예요? 저랑 같이 살면서 살림 도와주세요.”

외할머니는 순순히 “그러마”라고 하셨다. 그때 외할머니는 ‘미화네 가면 예수 믿게 되겠구나’라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외할머니 댁에 놀러 갈 때마다 항상 예수를 전했기에 교회 가는 것을 당연한 일인 듯 받아들이셨다.

외할머니는 교회에 오자마자 새벽예배에 다니며 은혜를 받았다. 3년 전, 94세 때는 지긋지긋하던 무릎 통증을 스스로 기도해서 응답받아 낫는 체험도 했다. 보는 사람들마다 외할머니가 예전보다 더 예뻐지셨다고 한다.

“외할머니가 예수 믿으시고 회춘하신 것 같아요.(웃음)”(최미화 집사)

최 집사의 외할머니는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건강하다. 혼자서도 교회나 구역예배에 잘 다닌다. 주위 분들은 왜 할머니를 혼자 다니시게 하느냐고 최 집사에게 핀잔을 주기도 한다. 그럴 때면 최 집사는 호호 웃으며 외할머니께 부탁을 해 본다.

“할머니, 제발 저와 함께 예배드려요.”(최 집사)

외할머니는 “알았다” 하시고는 다시 혼자 예배드리러 간다. 자신만의 지정석이 있어서 늦으면 안 된다고 주일이면 아침 8시가 되기 전에 교회로 나선다. 지역 기도 모임과 구역예배에도 빠지는 일이 없다.

외할머니는 가끔 토라지는 일이 생기면 다시 자기 집으로 가겠다고 고집을 피우신다. 그럴 땐 여전도회 경로실장님에게 SOS를 친다.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빵을 잔뜩 사서 직분자들이 심방해 중재한다.

“할머니~ 가시지 마세요. 여기에서 손녀딸과 신앙생활 계속하셔야죠.”

“사실 나도 가고 싶진 않아. 미화가 화를 돋워서 한 번 해 본 소리야.”

최 집사는 외할머니를 모시는 심정을 이해해 주는 남편에게 그저 고맙고 미안하다. 시어머니도 “영혼 살리는 일이 가장 중요한데 네가 큰일 하는구나” 하며 격려해 주시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최 집사는 요즘 귀가 어두운 외할머니를 놓고 ‘말씀을 듣는 귀가 열리기’를 기도한다. 또 꼭 천국 갈 믿음을 주시고, 천국 가는 그날까지 아프지 않게 해 달라고 간구한다. 이 애틋한 손녀의 기도를 주님께서 속히 들으시기를.


복음을 차츰차츰 알아 가는 친정어머니


<사진설명>서문순례 집사와 친정어머니 강정숙 성도.

서문순례 집사도 친정어머니 강정숙 성도(92세)를 모시고 있다. 큰오빠네에 가시려는 어머니를 설득해 올 1월에 집으로 모셔 왔다.

마지막 여생에 꼭 예수 믿고, 천국에 보내 드려야 하기 때문이다. 어머니는 노인대학에서 접해 본 성경 말씀이 전부였고, 교회라는 곳은 처음 와 보았다.

어머니는 “교회 갑시다” 하면 아이처럼 좋아하고, 주일 아침 일찍부터 교회 가려고 서두른다. 귀가 잘 안 들려서 주위 사람의 모습을 보고 똑같이 따라 한다. 옆 사람이 손들고 기도하면 당신도 손을 든다.

서 집사가 곁에서 “아멘” 하라고 하면 “아멘”이라고 곧잘 한다. 집에서는 연신 ‘하나님, 감사합니다’라며 기도를 올려 드린다. 아직은 신앙 초보지만 복음을 한 걸음 한 걸음 알아가는 모습에 서 집사는 그저 흐뭇하기만 하다.

혹여 교회 다니기에 체력이 달려 힘겨우실까 봐 서 집사가 걱정스레 말을 건네 본다.

“어머니, 교회 가시기 힘들지 않아요?”

“얘, 가만히 앉아 있다 오는데 뭣이 힘드냐”며 웃으신다. 그럴 때면 서 집사의 마음이 푹 놓인다.

어머니는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오면 얼굴이 환해진다. 처음 왔을 때는 기침을 무척 심하게 했는데 어느덧 뚝 그쳤다.

서 집사는 어머니를 꼭 천국 보내야 하기에 어떤 어려움이 오더라도 묵묵히 감당하리라 다짐한다.

“저는 복음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잘 몰라요. 오직 어머니의 영혼을 구원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살아생전 하시고 싶은 것, 힘닿는 데까지 해 드리면서 꼭 예수 믿다가 천국 가시게 하는 것이 제 소원이에요.”(서문순례 집사)

육신을 섬기는 효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혼을 섬기는 효도다. 아무리 부모님을 잘 봉양해도 그 영혼이 구원받지 못한다면 그보다 더한 불효가 어디 있을까.

물론 부모를 전도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부모님께 받은 은혜를 가장 확실하게 보답하는 길이다. 자녀가 부모에게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복음임을 확신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주 안에서’ 효도하자(엡6:1~2).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얻으리라”(행16:31)는 약속의 말씀이 있기에 하나님께서는 반드시 부모님을 구원하실 것이다. 

부모님의 영혼 구원을 향한 계명을 지켜 축복과 선한 열매가 넘치는 그리스도인의 가정이 되기를 소망한다.

정리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3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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