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군에서 온 편지

등록날짜 [ 2015-06-09 14:38:54 ]

 

“기도의 중요성 깨달았습니다”
이요셉(충성된청년회 11부)
 

사랑하는 윤석전 담임목사님께.

전라남도 장성에서 복무 중인 이요셉입니다. 전역을 한 달 앞둔 지금 군 생활을 돌아보면 연세중앙교회에서 담임목사님께 들은 하나님 말씀이 제 심령을 흠뻑 적셨고, 모든 판단 기준이 성경 말씀이었다는 점이 무척 감사했습니다.

한번은 주일에 당직 순번이 돌아와 예배를 못 드릴 뻔했습니다. 그래서 토요일 당직 근무자와 일정을 바꿔 밤샘 근무를 마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주일예배에 다녀왔습니다. 사실 토요일 당직은 황금 같은 휴일 이틀을 손해 보는 일이라 누구나 꺼립니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것이 우선이므로 예배에 다녀와야 속이 시원했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간절히 기도할 때마다 즉각 응답해 주셨습니다. 제가 간부의 책상을 정리하다가 전 부대원이 산에 가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부대 계획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징계를 받을지라도 저는 안 가겠다고 말할 심산이었습니다. 주님께 담대함을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후 이상하게 간부에게 말할 기회를 계속 놓치는 것입니다. 제사 지내는 날이 되기 전에 어서 말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초조했습니다. 연세중앙교회 청년회 직분자들에게 연락해 기도를 부탁한 뒤에야 마음이 한결 편해졌습니다. 마침내 제사 지내기로 한 날, 하나님께서 기다리게 한 이유를 깨달았습니다. 그날 비가 억수같이 내려서 제사가 전면 취소된 것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는 그 외에도 수많은 크고 작은 일로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우리 부대는 주일예배를 드리려면 선임들이 부대 밖에 있는 교회에 차로 데려다줘야 합니다. 예수 믿지 않는 선임이라면 무척 귀찮아하지요.

자대에 와서 맞은 첫 주일에도 선임들이 교회 가지 말라고 은근히 압박했지만, 끝까지 가고 싶다고 버텼습니다. 교회가 어딘지 몰라 혼자 갈 수도 없고 그들과 싸울 수도 없어 잠잠히 기도했는데, 때마침 그 지난주에 취임한 새 사단장이 예하 부대 전 인원에게 종교 행사에 참석하라는 명령을 내려 예배에 무사히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또 부대 내에서 술 한잔 안 마신다고 핍박이 대단했지만, 이등병 때부터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행실을 바르게 하자, 나중에는 선임병들이 나서서 “이 친구는 술 안 마시고 교회 열심히 다닌다”면서 제 신앙생활을 지켜 주기까지 했습니다.

얼마 전, 연세중앙교회 50일 작정 기도회가 끝났습니다. 저도 제대를 앞두고 연세중앙교회 신앙생활에 빠르게 적응(?)하려고 교회 스케줄을 따라 취침 시간에 화장실에서 1시간씩 기도하곤 했습니다. 이제 복무를 마치고 무사히 제대할 예정입니다. 건강하게 지켜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멋진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문지훈(풍성한청년회 3부)
 

사랑하는 가족에게.

저 지훈이입니다. 입대한 지 벌써 열 달이 지났습니다. 평소 교회에서 충성도 많이 하고 웃음도 많았지만, 입대 영장이 나온 후에는 괜히 싱숭생숭하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가족들이 제가 군대 가서 신앙생활을 잘 못할 것 같아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막상 입대해 보니 그간 얼마나 풍요로운 영적 환경에서 신앙생활 했는지 깨달았습니다. 주일예배 한 번이 이렇게 소중할 줄은 몰랐습니다.

군대에서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과 계속 어울리다 보니 신앙생활이 후퇴하는 것도 느꼈습니다. “입대하기 전 기도 많이 하고 가라”고 이모님들이 말씀하셨을 때 왜 그렇게 기도하지 않았는지 아쉽기만 합니다.

군대에서는 신학생이 아닌 일반 병사도 군종으로 충성할 수 있다고 해서 요즘은 군종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가족 한 분 한 분이 기도해 주셔서 지금은 신앙생활 할 힘이 납니다. “마음 단단히 먹고 항상 꼭 기도하라”는 이모의 권면이 기도하도록 채찍질합니다.

“기도하지 못할 상황이 오더라도 항상 기도해라” “근무할 때도 마음으로 예수님 찾으며 방언으로 기도해라”고 하신 권면을 주님 음성으로 듣고 요즘은 근무 때마다 기도하고 있습니다.

군종으로 충성하면서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 이제 주일예배에 빠질 일이 없을 듯합니다. 다음 휴가 때까지 열심히 신앙생활 하고 예수님 안에서 충성도 많이 하다가 멋진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영적생활이 소중해졌습니다”
장훈희(대학청년회 7부)

목사님, 강원도 철원군 포병부대에서 1년 남짓 군복무하고 있는 장훈희입니다. 목사님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요즘 군 생활은 편합니다. 구타도 핍박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주님을 의지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사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주일예배 때는 민간인 목사님이 부대 내 교회에 오셔서 설교해 주십니다. 주일 오전예배 한 번 드리는 것이 교회에서의 예배 전부입니다.

주일 하루를 온전히 예배하고 기도하는 연세중앙교회의 신앙생활에 비해 영적으로 충족이 안 되어 어떻게 해서든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듣고 싶어 사이버지식정보방(컴퓨터실) 또는 CD플레이어를 통해 설교 말씀과 찬양을 듣습니다. 비록 현장감은 떨어지나 은혜받으려는 영적인 본능과 살려는 간절함이 있다 보니 설교 한 구절, 설교 영상 몇 분을 통해서도 하나님 심정을 깨닫고 회개하는 귀한 영적인 체험을 하고 있습니다.

한번은 대대장이 토요일까지 훈련한 병사들에게 휴식을 준다고 일요일 종교행사에 보내지 말라고 명령했습니다. 대대장은 나름 좋은 의도로 그랬겠지만, 주일에 교회 갈 수 없다는 생각에 저는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그날 밤,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하나님께 역사해 달라고 기도했는데 다음 날 뜬금없이 상급 부대 포병단장이 교회에 온다고 해서 교회에 청소하러 갔고 예배도 일찍 보내 주었습니다. 게다가 예배에 안 가려던 병사들도 예배에 참석하는 은혜로운 응답이 있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점은 기도할 장소를 찾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한번은 화장실에 들어가 기도하게 되었습니다. 회개를 촉구하시는 성령의 애절함이 속에서 올라오는데, 사람들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 입을 틀어막기도 했습니다. 내 영혼이 살아야 하기에 화장실은 냄새는 나지만 제게는 굉장히 소중한 장소가 되었습니다.

입대 전, 목사님이 국가의 소중함을 설교 시간에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굳건한 신앙관과 국가관으로 군 생활을 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 기도해 주십시오.


“항상 기도하며 낙심치 말기를”
김무궁(충성된청년회 5부)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요즘은 군대 전체에 ‘병영문화 혁신’이라는 제도가 들어와서 우리 아버지 세대에 흔했던 군대 내 부조리나 폭행이 없고, 병사들 간에, 혹은 간부와 병사 사이에 관계가 많이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폭언과 욕설은 조금씩 남아 있습니다.

제가 몇 년간 강원도 철원에서 부사관으로 군 생활 하면서 느낀 점은 요즘 군대에 들어오는 친구들은 마음이 연약하고 군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많아 군 생활을 힘들어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세중앙교회 후배들은 군대를 힘든 곳으로 느끼지 말고, 군에 와서도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당당히 군 생활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부대 내 군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언제 어디서나 그분을 찾는 자들을 만나 주시므로 군 교회에서도 주님 말씀을 의지하며 항상 주님을 만나려고 노력합니다. 물론 군대라는 특성상 신앙생활이 부자유할 때도 있습니다. 주일에도 근무나 훈련이 발생해 예배를 드리지 못할 때도 있지만, 항상 주님을 의지하며 근무하는 그곳에서 기도하려고 합니다.

저는 입대 전부터 부대에서 믿음의 사람을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러자 전도사로 사역하시던 분을 소대장으로 모시게 됐고, 연세중앙교회 청년회 형(노형규 형제)이 바로 옆 부대에 근무해 주일마다 신앙생활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힘들 때마다 기도하면 주님이 응답해 주시고 동역자를 보내 주셔서 군 생활을 잘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연세중앙교회에서 태어나고 자랐고 군대 가기 전까진 나름 신앙생활을 잘하고 믿음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교회라는 영적인 테두리를 벗어나 혼자 신앙생활을 해 보니 처음에는 예배 잘 드리고 기도도 아침저녁으로 했지만, 근무와 훈련으로 지치고 힘들면 기도하지 않게 됐고 심지어 지쳐서 주일예배에 빠지기도 했었습니다.

‘아! 이게 내 신앙의 현주소구나. 이게 내 믿음의 실체구나’라고 깨달은 후로는 항상 기도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몸부림칩니다. 주일에 근무가 발생하면 손해를 감수해 가며 어떻게든 주일예배에 가려고 합니다. 군에 오는 모든 연세중앙교회 후배가 어떤 사정과 형편에서도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며 항상 예수 그리스도로 살며 군 생활 하기를 바랍니다. 할렐루야!


“군종으로 쓰임받아 기뻐요”
주선현(대학청년회 7부)

목사님, 강원도 삼척에서 군 복무 중인 연세중앙교회 청년 주선현입니다. 전역 석 달을 남기고 이렇게 목사님께 편지를 쓸 수 있어 무척 좋습니다.

저는 19세 때 흰돌산수양관에서 주님을 처음 만난 후 열심히 신앙생활 한다고 했지만 점점 나태해질 때쯤 군대에 왔습니다. 입대할 때는 ‘군대 가면 신앙생활도 제대로 못할 텐데 어떡하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막상 입대하니 그 걱정이 갈급함으로 바뀌어 예배를 드릴 때마다 온전한 예배가 되기를 힘쓰고, 말씀 듣기를 더 사모하게 됐습니다.

휴식 시간에 잠깐씩 읽는 성경도 얼마나 꿀송이처럼 달게 느껴지는지 모릅니다. 군 복무는 사회에서 나태하게 신앙생활 하던 모습을 바로잡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훈련소에서 전도하게 하셨습니다. 저보다 한두 살 어린 동기들이 잘 따라와 주었고, 주님께서는 전 소대원이 주일예배에 나가도록 역사하셨습니다. 이렇다 보니 생활관에서나 훈련에 임할 때 예수 믿는 사람으로서 동기들보다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덕분에 사단장 표창을 두 번이나 받아 동기들과 간부들 사이에서 소문이 나 전보다 더 영향력을 끼칠 수 있었습니다.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도 열심히 해야 사람들에게 예수의 영향력을 끼칠 수 있겠구나’라는 점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제대 후에도 예수 닮은 모습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처음에 자대에 갔을 때만 해도 주일예배에 60명 정도가 모였습니다. 주님께서 연대 모든 병사를 품고 사랑하라고 하셔서 그렇게 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더니 이제는 장병 330명 이상씩 매 주일 예배당에 와서 의자 사이 골까지 가득 채워 예배드리고 있습니다. 이 모든 일을 주님께서 하셨습니다. 갈급함이 회복되니 내게 은혜가 넘치고 주님께서 나를 통해 일하시는 것을 느낍니다.

목사님, 요즘은 목사님께서 우리 사단에 위문예배를 오셔서 우리 병사들이 은혜받고 주님 만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대 병사들도 진리의 말씀을 듣고 생명을 얻고 영혼의 때가 복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사님께서 전에 보내 주신 편지글에서 “힘들 땐 나를 위해 대신 죽어 주기까지 사랑하신 예수님과, 너를 위해 기도하는 목사님과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을 생각하며 힘내라”고 말씀하신 것을 떠올리며 새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제 석 달 후면 전역하는데 사회에 나가서도 군대에 있는 동안 느끼고 배운 점을 잊지 않고 더 열심히 신앙생활 하겠습니다. 목사님,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부족한 제 모습이 이제 보여요”
유상규(대학청년회 4부)
 

담임목사님 안녕하세요. 태어날 때부터 연세중앙교회에 다닌 22살 청년 유상규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경기도 연천군에서 GOP 경계 작전을 수행하는 초병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2월 말에 입대하여 이 달에 일병이 되었습니다. 충성!

입대 전 교회에서 그동안 나름대로 청년회 회원들을 섬기고, 많은 사람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낸 것이 군 생활 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됩니다. 모두 주님의 은혜입니다.

목사님, 요즘도 군에서 신앙생활 하기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신병교육대 때부터 휴식 시간이면 성경을 본다고 유별나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도 성령님의 감동과 도우심이 없었다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겁니다. 위기의 순간이 닥칠 때마다 주님께서 저를 보호해 주셔서 지금까지 영육 간에 강건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훈련소에서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상장과 포상 휴가증을 받았습니다.

목사님, 입대 후 지금까지 깨달은 바가 많습니다. 가장 먼저 너무나 연약하고 나약한 제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소중한 사람들, 담임목사님의 영적이고 나를 위한 말씀들이 정말로 귀하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기도해 주세요. 사랑합니다.
 

위 글은 교회신문 <43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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