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 통역자 간증] 한 영혼이라도 더 살리려는 그 심정 그대로 전하고파

등록날짜 [ 2015-09-09 10:52:03 ]

연세중앙교회 흰돌산수양관은 매년 동계와 하계로 나눠 두 달간 중.고등부 성회를 비롯해 목회자 세미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회와 세미나를 진행한다. 여기에는 국내뿐만 아니라 국외에서 수많은 현지 사역자가 대거 참석해 많은 은혜를 받는다.

국외에서 오는 이들의 사모함은 머나먼 거리와 비례하기에 하나님 말씀 한 마디 한 마디에 집중하지만, 이들이 다른 나라 언어로 전하는 설교 말씀에 변화되고 새로워지는 일은 그저 하나님의 은혜라고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다. 해외 목회자들이 윤석전 목사가 성령의 감동으로 전하는 설교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각 언어권으로 통역을 감당하는 이들의 수고와 노력 또한 얼마나 빛나고 값진 일인가. 매년 두 차례 두 달여 동안 통역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은혜와 사랑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편집실>


오직 성령의 능력만이 통역의 열쇠


황은숙 성도(일어권)

지난해부터 일본어 통역을 담당하고 있다. 처음 통역 충성을 시작한 2014년 1월에 열린 제49차 목회자세미나를 지금도 잊지 못한다. 당시 세미나 기간에 일본어 통역 충성자가 없었기에 자원하는 심정으로 지원했지만, 그 순간부터 엄청난 부담에 휩싸였다. 밥도 잘 넘어가지 않았고, 앉으나 서나, 자나 깨나 통역을 어떻게 감당할지 고민했다.

영혼 구원을 위해 유언하듯 설교하시는 윤석전 담임목사의 애절한 주님 심정을 그대로 전달하지 못해 오히려 죄를 짓지 않을까 마음을 졸였다. 고민할 여지 없이 금식기도에 돌입해 하나님께 매달렸다. 잠자는 시간조차 아끼고 모든 사정을 뒤로한 채, 주님만 의지했다. 일본 목사님을 세미나로 부르셔서 통역으로 부족한 나를 사용하실 주님만을! 그렇게 은혜를 구한 간절한 부르짖음에 주님께서 응답하셨다.

목회자 세미나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버벅거리며 통역했는데, 목회자 세미나가 열리는 당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거실에 틀어 놓은 담임목사님의 설교 말씀이 마치 모터가 회전하듯 일본어로 귀에 들려왔다. 그동안 막혔던 표현들이 순식간에 뇌 기억 장치에 입력되는 듯했다. 귀를 의심해 때려 보았지만 모든 것이 현실이었다.

드디어 목회자 세미나 통역하는 첫날, 평소보다 5배 이상 빠르고 자연스럽게 통역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또 다른 때는 담임목사님께서 성경을 인용하실 때 몇 장 몇 절이라고 일러 주지 않고 바로 구절을 말씀하시면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날은 작은 글씨로 된 일본어 성경 구절이 내 눈에 크게 보여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정말 놀라운 일이었다. 성령님의 강권적인 역사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 순간, 저녁기도회 때마다 목회자 세미나와 통역자를 위해 기도하는 성도들의 간절한 부르짖음이 떠올랐고, 하나님이 그 기도에 응답하셨다는 감사의 눈물을 참아 가며 통역을 마쳤다.

두 번째로 목회자 세미나를 통역할 때는 나 자신의 신앙생활과 기도에 관해 많은 깨달음과 은혜를 받았다. “목회자는 최소한 5시간 기도해야 한다”는 설교 말씀을 통역할 때, ‘5시간 이상 기도하는 목회자에게 전하는 말씀을 2시간 기도하며 통역하면 되겠느냐. 기도하지 않는 자가 어찌 하나님의 뜻과 주님의 심정을 100% 전하겠느냐’는 깨달음이 왔다. 마치 주님께서 책망하시는 듯했다. 나 자신이 영적인 말씀을 통역할 수 없는 자임을 회개하며 기도 시간을 늘려 갔다.

무엇보다 성회에 와서 은혜를 체험한 일본 목사님들이 목회에 힘을 내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 사명감을 잃지 않는 원천이 된다. 한 목사님은 흰돌산수양관 성회에서 은혜받으신 후 하루 3시간씩 기도하기로 결단하셨고, 어떤 목사님 일행은 귀국한 후 24시간 릴레이 기도를 시작하셨다는 믿음의 간증들이 들려온다.

앞으로도 성령의 사람, 기도의 사람들이 일본어 통역에 자원해 예수 몰라 죽어 가는 영혼 살리는 주님 사역에 동참하기를 기도한다. 통역할 기회 주신 주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통역할수록 깨닫는 기도의 중요성


권태진 전도사(영어권)

목회자 세미나가 다가오기 전, 통역실에서는 목회자 세미나와 통역을 위한 릴레이 금식과 집중 기도를 한다. 이는 2014년 동계 목회자 세미나부터 이어졌다. 통역실 담당 전도사로서 목회자 세미나를 위해 기도하며 금식을 작정했고, 통역실원 전체가 릴레이 금식에 동참하도록 독려했다. 올해도 통역실은 언어권마다 한 주씩 나누어 릴레이 금식을 진행했다.

통역실원들은 통역자가 담임목사에게 공급된 애절한 예수 심정을 그대로 전달해 수많은 외국 목회자가 은혜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매일 금식과 기도로 간구한다. 주님께서는 이러한 금식과 기도에 응답하셨고, 실제로 통역하는 가운데 주님의 강권적인 역사하심을 느꼈다. 금식과 기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영어는 세계 공통어인 만큼 세계 각국에서 온 외국인들이 통역을 듣는다. 문제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과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사람들의 언어 수준이 달라, 통역자의 발화 속도, 연음, 개개인의 신앙의 깊이에 따라 통역을 이해하는 수준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통역자는 평소에 익숙한 용어가 아닌, 통역을 듣는 외국인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해야 한다. 통역자는 이 모든 것을 순간에 결정해 통역해야 하므로, 전적으로 주님을 의지할 수밖에 없다. 통역 전 기도로 충분히 준비하고 주님을 겨냥해 통역하면 담임목사님이 긴 문장으로 말씀하셔도 성령님이 주시는 지혜와 영감으로 순발력 있게 통역을 감당할 수 있다.

통역할 때는 영어와 한국어의 어순 차이를 고려해 집중해 들어야 하므로 때로는 말씀을 깊이 듣기 어려울 때도 있다. 하지만 시종일관 집중해 설교를 듣고, 주의 종과 호흡을 같이하며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은 단연 감사의 제목이다. 무엇보다 통역을 듣는 외국 목회자와 성도가 은혜받고 눈물로 기도할 때 더없이 기쁘고, 통역으로 쓰임받는 자리가 얼마나 귀한지 다시 한 번 깨닫는다. 한편, 기도를 충분히 못하고 통역하거나 통역을 듣는 사람들이 은혜를 받지 못하면 통역자로서 사명을 잘 감당하지 못한 것 같아 주님께 죄송해 회개하며 통역에 나서는 마음을 다잡는다.

통역을 하면 할수록 기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설교 말씀을 통역하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첫째도, 둘째도 ‘기도’다. 앞으로 열릴 모든 성회도 주의 종의 애끓는 예수 심정을 통역해 전달할 수 있게 기도로 준비하리라 다짐한다.



설교자와 동일한 감동을 간구해


서추향 집사(중어권)

모든 성회가 다 은혜로웠지만, 특히 매회 목회자세미나 통역이 가장 기억에 생생하다. 대상이 목회자이기에 말씀 들을 때의 사모함과 말씀 이해도와 내재화(內在化) 깊이가 일반 성회와 확연히 다르고 보람도 매우 크다.

담임목사가 전하는 설교 말씀을 듣고 목회자들이 과거 방언과 기도를 오해했던 점이 해소되고 기도 자세, 예배 태도가 성회 기간 즉석에서 현저히 변화된 모습을 볼 때 보람이 있다. 또 목회자들이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그동안 성령님의 힘이 아닌 내 힘으로 목회하려고 했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고백할 때, 성회에서 받은 은혜를 유지해 고국에 돌아가서도 똑같이 기도하고 전 성도가 매일 새벽기도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성령 충만하여 오래도록 회개하는 이들을 발견할 때, 세미나에서 들은 말씀이 심령에 꽂혀 그대로 행해지는 모습을 바라볼 때 통역자로서 보람을 느낀다.

통역자로서 예배 자리에 서면, 보통 예배 때와 달리 전적으로 성령의 이끄심과 능력으로 행해지는 시간임을 깨닫는다. 성령님께서 주시는 기도 분량에 따라 늘 기도한다. ‘주님, 제게 주의 사자에게 주시는 감동과 같은 감동을 주시옵소서!’ 성령 충만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역할 때는 목사님의 입으로 전해지는 하나님의 말씀을 한 글자라도 빠뜨려서는 안 된다. 먼저 통역자는 귀로 말씀을 듣고, 가슴으로 이해하고, 입으로 주의 사자가 전한 말씀을 거의 동시에 외국어로 표현해야 한다. 이 중 한 과정도 누락해서는 안 된다. 또 통역한 내용을 귀로 들으면서 통역의 맞고 틀림을 거의 동시에 판단해야 한다. 통역을 하다 보면 ‘귀, 마음, 입’으로 통역자를 쓰시는 성령님의 능력을 체험할 수 있다.

물론 어려운 점들도 있다. 담임목사님께서 설교 도중 성도들의 이해를 도우려고 ‘동음이의어로 언어유희(言語遊戱)’를 하실 때다. 모든 설교 통역은 한 글자, 한 글자 전달력 있게 선포해야 하는데, 외국어로는 본뜻이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역 수신기를 이용해 예배드리는 외국인 지체들의 심령에 하나님 말씀이 꽂혀 이전과 다른 사람으로 완전히 변화되고, 영적으로 깨어 그들의 모습이 회복될 때 다른 어떠한 방법이 아닌 전적으로 성령께서 일하셨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성령님이 역사하시어 통역자로 써 주셔서 감사하다. 주님께 모든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김한나 이정은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5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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