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사제 간 감사 편지] 이제 내 마음을 전한다 外

등록날짜 [ 2016-05-16 13:05:57 ]

스승의 날을 앞두고 영혼의 때를 위해 동행하는 사제 간의 애틋한 정을 편지로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교회학교 교역자와 교사 그리고 학생들이 평소에 전하지 못하던 마음을 글로 대신했다.

이제 내 마음을 전한다
선주영 교사(제2중등부)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핏값으로 산 너희들 한 명 한 명을 사랑해. 평소 말하고 싶었지만 얼굴 보고 말하기는 쑥스러워 하지 못한, 그리고 선생님의 연약한 모습이 드러날까 봐 두려웠던 이야기를 꺼낸다.

태훈아! 새가족 친구 심방 같이 갔을 때 기억나니? 심방 길을 오가며 오히려 너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 네가 부모님께 불순종하고, 사고를 친 얘기를 했을 때 선생님은 마음이 무너졌어. 그런데 주님이 속에서 금세 감동하시더라. 네가 지금 많이 힘들고 외롭다고. 그동안 너는 그만큼 힘들어했는데 선생님이 태훈이 속마음을 보지 못했네. 선생님으로서 도움 주지 못한 무력함에 얼마나 눈물을 흘리며 기도했는지 몰라.

진영아! 사실 언제쯤 네가 하나님을 만나 변할까 싶었어. 주님 주신 소망으로 기도하기는 했지만, 선생님도 인간인지라 예배 때 보이지 않고 화장도 진하게 한 모습을 보며 체념 반 걱정 반으로 지쳐 가더라. 그런데 어느 날부터 세상 풍속을 끊고, 예배와 공부에 전념하는 너를 보면서 살아 계신 하나님의 역사하심에 감사했다.

희준아! 평소 교회에서 보기 어렵던 네가 이번에 교회에 왔을 때, 과연 은혜를 받고 변화할 수 있을까 크게 기대하지 않았어. 하지만 성령님께서는 너를 붙들고 통곡하며 기도하게 하셨어. ‘한 영혼도 내 생각과 판단대로 포기해서는 안 된다’라며 하나님께서 얼마나 책망하셨는지 선생님이 많이 회개했다.

얘들아! 선생님이 중등부 교사로 온 지도 어느덧 10년이 되었어. 쉽사리 변하지 않는 너희들 모습에 교사를 그만둘까 생각하기도 했지만, 주님은 끝까지 견디게 하시더라.

그리고 중학생 때 철없이 반항만 하던 너희들이 고등부나 대학부에 가서 믿음으로 충성하는 모습을 보면 너희들을 변화하게 할 주님을 더 믿어 드리고, 그때까지 기도하고 기다려 줘야 한다는 것도 느껴.

또 하나님이 주신 사랑으로 너희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며 같이 아파해 주고, 함께 웃어 줄 때 너희가 새로워지고 변화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는다.

그동안 내 힘으로 하려 했기에 좌절도 많았어. 하지만 이제는 내 말과 지혜가 아닌 내 안에 계신 성령님의 능력으로, 포로 된 자를 자유케 하시는 주님의 능력으로 너희들과 함께하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할게.

오늘도 하나님께 기도한단다.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못 박혀 살 찢고 피 흘려 죽으신 예수의 그 애절한 심정을 내게 주시라고.


전도사님, 감사해요
허준 학생(제2중등부)

전도사님. 항상 설교 말씀으로 신앙생활 잘할 것을 독려해 주시고, 기도로 지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그나마 죄짓지 않고 살아요. 전도사님이 제게는 신앙의 선배이자 선생님이신 것 깨닫고 감사를 전합니다.

먼저는 저를 비롯해 우리 중등부 친구들이 얼마나 속썩이는지 저희도 잘 알아요. 전도사님은 주님 심정으로 한 영혼이라도 세상과 마귀역사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예배 잘 드려라” “기도해라” 애타게 소리를 지르면서까지 설교하는데, 우리는 예배 시간에도 졸고 떠들고…. 예배 시간에 하나님 말씀 듣게 하려고 일일이 깨우고, 배고플까 봐 먹을 것도 미리 챙겨 주시는 모습에서 주님 사랑을 많이 경험합니다.

“예수님 믿어라. 믿지 않고 지옥 가면 영원한 고통이다.”

설교 때마다 한 명이라도 더 천국 가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린 핏값이 헛되지 않기를 원하는 마음이 찡하게 전해집니다. 우리에게 죄가 무엇인지, 학교.가정.교회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알려 주셔서 저도 겨우 사람이 되어 갑니다.

그런데도 죄짓기는 얼마나 쉬운지, 잠깐만 눈 돌리면 세상 풍속과 정욕으로 무너지고, 기도도 안 될 때가 많습니다. 죄에 눌려 낙심할 때도 잦습니다. 그럴 때마다 “부르짖어 기도하자” “다음에는 승리하자” “기도하면 주님이 일하신다”라며 격려해 주셔서 얼마나 힘이 나는지 몰라요. 정말 그 다음에는 진실하고 애절하게 기도하게 되더라고요.

전도사님, 저희들 신앙생활 위해서 기도로 지원해 주시는 거 알아요. 감기로 목이 아플 때도 주님께 공급받은 예수 정신으로 더 부르짖어 기도 인도하시는 모습에 ‘아! 기도는 저렇게 하는 거구나’ 깨달았습니다. 또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제2중등부 ‘총동원 기도모임’을 할 때 학생들이 방언은사를 받거나 예수님을 모르던 친구들이 예수님을 만날 때마다 “축하한다. 성령께서 주신 은사 잘 지켜라”라며 같이 기뻐해 주시는 것을 보며 주님 심정으로 섬기는 것이 무엇인지 보게 됩니다.

예수님이 우리 죄를 대신 지시고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셔서 지옥 갈 신세였던 저도 천국 갈 소망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주님께서 주신 은혜가 갚을 수 없는 것인데, 주님 심정으로 섬겨 주는 전도사님을 만나 주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전도사님, 지금까지도 주님이 사용하셨으니 주님께서 앞으로도 사용하실 줄 믿습니다.

전도사님을 위해 이제는 저와 우리 친구들이 기도할게요. 전도사님을 사용하신 우리 주님께만 감사와 존귀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립니다.


참 감사하고 듬직한 내 제자
김찬미 교사(이삭부)


동희야, 안녕? 교회학교 찬미 선생님이야. 동희를 올해 이삭부에서 만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6개월이 지났구나. 반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동희가 신앙생활에서 훌쩍 자란 듯해 얼마나 뿌듯한지 모른다. 다 우리 주님이 하신 일이지.

먼저 우리 동희와 함께 신앙생활 하게 인도해 주신 주님께 감사드려. 동희를 처음 봤을 때 눈이 참 예쁜 학생이라고 생각했어. 아니나 다를까. 예배 시간에 진지한 태도로 설교 말씀을 듣고, 눈물 흘리며 진실하게 기도할 때마다 더 반짝거리는 눈을 보며 선생님도 은혜를 많이 받았어.

그런 동희도 예배 시간에 장난치고 친구들과 떠들어 혼이 나고 주의를 받을 때도 있었지. 그럴 때마다 선생님의 권면을 진지하게 듣고 잘못을 빨리 인정하고 고치려 하는 모습이 동희의 최대 장점이야.

선생님이 너를 처음 만나러 갔을 때 기억나니? 비가 엄청 오는 날이었지. 그때 너도 버스 타고 약속 장소로 와서 내게 말했지.

“선생님, 제 용돈으로 선생님께 커피를 사 드리고 싶어요.”

그때 선생님은 무척 감동했어. 따뜻한 너의 마음이 무척 고마웠고, 그동안 많은 사랑을 주지 못했는데도 주님이 동희를 통해 위로하시고 격려하시는 것 같았지.  처음으로 직접 커피를 주문해 본다며 배시시 웃는 동희 얼굴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단다. 그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성경 말씀을 매일 읽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후 착실하게 약속을 지켜 줘서 또 얼마나 예쁘던지. 주님께 무척 감사해.

동희야, 너를 통해 선생님도 얼마나 은혜받는지 몰라. 선생님 말에 순종하고 약속한 것은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는 모습. 나도 동희처럼 하나님 아버지께 순종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렸으면 좋겠다고 자주 기도한다. 동희가 지난 6개월 동안 예배 시간에 늦지 않으려 하고, 성경 말씀도 꾸준히 읽으려 하고, 또 회개와 감사로 잘못된 모습을 하나씩 고쳐 가서 이제 2학기에는 우리 반을 위해서 충성할 모습도 벌써부터 기대되고 설렌다.

동희야, 동희를 통해 주님이 계획하신 일을 모두 이루어 우리 하나님께 영광 돌리자! 또 기도하고 있는 제목마다 매일 쉬지 않고 기도해서 꼭 응답받자! 동희가 사랑하는 아버지, 꼭 예수님 믿고 함께 천국 가게 해달라고, 주님 받으시는 예배드리는 자 되게 해 달라고, 게임과 우상숭배하지 않게 해 달라고, 전도할 수 있는 자가 되게 해 달라는 기도들 말이야.

마귀역사를 이기고 승리하는 삶이 되자. 선생님도 동희를 위해 기도할게. 동희야, 주님의 이름으로 정말 사랑해!

위 글은 교회신문 <48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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