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기획] 하나님의 사랑을 세워 가는 교사
10년 넘게 교회학교 학생들을 변치 않고 사랑한 선생님들 이야기

등록날짜 [ 2017-05-16 07:30:25 ]


<사진설명> 10년 이상 연속으로 학생들을 사랑으로 섬긴 교사들. 예수 그리스도께 받은 은혜를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나눠 주고자 눈물로 기도하며 그들을 섬긴다. 사진 정한영 기자


5월 15일(월)은 ‘스승의 날’이다. 우리 사회가 이만큼이라도 유지되는 데는 참스승이 있기 때문이다. 교회에도 주님 심정 갖고 제자들을 보살피며, 하나님 말씀으로 지혜를 깨우쳐 주어 주 안에서 사표(師表)를 보여준 교회학교 교사들이 있어 교회의 미래를 밝게 한다. 교회학교에서 10년간 근속해 주님께서 맡겨 준 제자들을 섬긴 교사가 무려 51명이다. 스승의 날을 맞아 이들 근속 교사를 만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영혼 사랑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교사가 되기까지
10년 근속 교사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간호사, 가정주부, 운수업, 유통업 대표, 법률사무소 사무장, 회사원 지역아동센터 교사, 장애인 활동보조사 등. 하루하루 각양각색 자신의 삶을 살지만, 그들의 심령을 관통하는 공통 관심사가 있다. 바로 ‘교회학교 아이들’이다. 때로는 자신의 자녀보다 뜨겁게 사랑하며 섬긴다는 이들에게 교사 지원 동기, 특별히 기억에 남는 제자, 10년간 교사의 길을 걸어온 이유, 교사생활 할 힘은 어디에서 얻는지 물어보았다.

교사 지원 동기는 다양했다.

‘하나님 말씀을 전하고 싶어서’(이정희, 중등부), ‘사람을 세우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임수현, 고등부),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에 반해’(홍철민, 유치부). 그중 가장 많은 이가 한 답변은 ‘주님께 받은 은혜 감사해서’다. 특히 교회복지부 노상준 교사의 지원 동기는 무척 감동적이다.

“아들을 주신 하나님 은혜와 십자가에 못 박혀 피 흘려 목숨을 내어 주기까지 우리를 사랑한 주님 사랑에 감사하여 내 몸을 드리고자 교사에 지원했어요.”


기쁨을 주는 제자들, 눈물로 품은 아이들
10년 이상 교사생활을 하면 기억에 남는 제자가 꽤 있다. 무엇보다 잘 성장하여 주님께 값지게 쓰임받는 제자들을 볼 때 교사들은 큰 보람을 느낀다고 답했다.

“중·고등부 신입반 교사였을 때 만난 학생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가정 형편이 무척 어려워서 기도하면서 가슴 아픈 세월을 함께 보냈어요. 역경을 딛고 잘 성장해 지금 교회학교 교사로, 또 청년회 직분자로 충성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주님께 감사해요.”(윤미정, 유치부)

“정호진이 가장 기억나요. 고1 신입반 때부터 열심히 신앙생활 했어요. 십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회 문화사역에서 왕성하게 충성하고 청년회에서 부장을 맡아 영혼들을 섬기고 있어요. 그를 볼 때마다 뿌듯합니다.”(임수현, 고등부)

변할 것 같지 않은 아이가 변화해 새사람 되면 교사에게는 그보다 큰 기쁨이 없다. 그런 제자는 더욱 기억에 남는다.

“6세 때 만난 코흘리개 현영이는 당시 무척 산만해서 20분도 설교 말씀을 듣지 못했어요. 하지만 6학년이 된 지금은 의젓하게 신앙생활 잘하고 있어요. 엊그제도 아빠와 함께 작정기도를 마치고 가면서 제게 ‘안녕하세요’라고 반듯이 인사하더라고요. 얼마나 기특하던지…. 이 맛에 교사를 하지 않나 싶습니다.”(권자영, 초등부)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하지만 유독 더 아픈 손가락이 있다. 교사에게도 유난히 마음이 가는 제자가 있다. 세월이 한참 흘렀는데도 가슴 한쪽에 늘 남아 있는 아이들. 그들이 주 안에서 바로 서기까지 교사들의 애절한 눈물의 기도와 애틋한 섬김이 있었다. ‘사람의 몸속에 과연 눈물이 얼마나 들어 있을까’ 할 정도로 많은 눈물을 쏟으며 사랑한 아이들. 그저 바르게 잘 성장해 줘서 고맙기만 하다.

“교사 3년 무렵에 담당한 아이가 기억납니다. 여자아이였는데 교회에 잘 안 나오고 전화해도 안 받고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그 애 어머니와 함께 중보기도 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습니다. 지금은 청년회에서 부장 직분을 맡아 열심히 회원들을 섬기고 있어요. 노량진에서 노방전도 하면서 열심히 충성하는 모습을 볼 때 주님께 감사하고 보람을 느낍니다.”(김영중, 중등부)

“중학생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라 럭비공같이 예측불가 행동을 할 때가 많아서 교사를 힘들게 하지요. 한 아이를 두고 기도를 많이 했어요. 지금은 어느덧 철든 청년이 되어 우리 교회 문화선교 사역에 열심히 충성하고 주님께 값지게 쓰임받는 모습을 보니 교사로서 흐뭇하고 보람됩니다.”(문겸석, 중등부)

“초등 4학년이던 서진(가명)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편부 가정이라 고모네에서 지내는 서진이는 하루에 예배를 두 번 드리고 기도도 열심히 했어요. 6학년 때는 워십도 하며 하나님께 영광 올려 드렸어요. 아버지가 농인이라 경제 능력이 없어 여러모로 도와주곤 했어요. 정말 그 아이를 위해 눈물 흘리며 기도한 날이 많았습니다.”(이성갑, 초등부)


교사 10년 근속의 힘
이번에 만난 교사들은 최소 10년에서 최대 22년(이성갑 교사)까지 근속한 이들이다. 오랜 세월 교사로서 사명을 불태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교사보다 더 좋은 영혼 섬기는 직분은 없는 것 같아요.”(정학용, 고등부)

“죽도록 충성하라고 부르신 주님 명령에 순종하려고 계속 교사 직분을 해요.”(김현지, 고등부)

“학생들이 너무 좋고 사랑스러워 ‘학생들을 떠난다’는 생각을 안 해 봤어요. 학생들을 전도하면서 영적 힘을 얻어 나 자신이 살 수 있어요. 때론 그만두고 싶을 때도 학생들을 통해 꿈과 소망을 품었어요.”(이강화, 중등부)

꾸준함은 쉽지 않다. 더구나 10년 넘게 한 자리에서 변함없이 섬기는 일은 더욱 그렇다. 교사라는 이름으로 10년 이상 아이들을 섬길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했다.

“가장 큰 힘은 아이들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을 보는 순간 제게 에너지가 생깁니다.”(홍철민, 유치부)

“나를 항상 기다리고 먼저 와서 웃어 주는 아이를 보면 기쁨이 넘쳐요.”(이미영, 교회복지부)

“예수님의 피의 공로를 붙잡고 영혼 섬김에 최선을 못한 점을 회개하고 주님 심정과 정신, 사랑을 달라고 기도해요. 그럴 때마다 담대함이 생겨 더욱 아버지의 마음 갖고 섬길 힘을 주십니다.”(은종민, 고등부)

“전혀 변화할 것 같지 않던 아이들이 주님 말씀 듣고 변화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과 기쁨이 넘쳐요. 그때마다 새 힘을 공급받아 지금까지 10년 넘게 교사생활을 할 수 있었어요.”(윤미정, 유치부)



그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보화’(은종민, 임수현), ‘보석’(이강화), ‘자녀’(문겸석, 홍철민), ‘기쁨’(윤미정), ‘비타민’(이미영), ‘눈물’(권자영), ‘어린양’(이성갑), ‘열매’(정학용), ‘씨앗’(김영중, 김현지).

교회학교 교사들은 아이들을 생각할 때 어떤 단어가 떠오를까? 최상의 아름다운 단어들을 보면서 교사들이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또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조건 없이 믿어 주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교사생활 10년이 넘어도 아이들 향한 큰 뜻과 사랑에는 변함없는 교사들. 예수 그리스도께 받은 은혜를 아이들에게도 똑같이 나눠 주고자 오늘도 눈물로 기도하며 그들을 섬긴다. 교사들이 바친 10여 년 시간이 그 애절한 사랑을 대변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2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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