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국 통역실 이모저모] 심정과 호흡까지 그대로, 설교 통역자들

등록날짜 [ 2018-03-08 13:17:51 ]

하나님 말씀 듣고 은혜받는 해외 목회자들 보며 통역자도 덩달아 은혜받아
고국으로 돌아가 전심으로 기도하며 목회하는 모습에 통역 사명감 더욱 고취




“회개하라!” “Repent!” “Arrepentirse!” “悔い改めなさい!”

한국어로 하나님 말씀이 전해진다. 즉시각 나라 언어로 통역돼 헤드폰 너머로 전달된다. 강사 목사가 탄식하면 함께 탄식하고, 애절하게 외치면 똑같이 애절하게 외친다. 목회자세미나 한 타임이 끝나는 순간, 외국어가 흘러나온 문을 열자 6~7㎡ 남짓한 작은 방에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흰돌산수양관 본당 이층에 자리한 제57차 목회자세미나 통역 현장이다.

이번 세미나에는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스페인어, 일본어, 캄보디아어, Z국어, 크레올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5대양 6대주에서 모인 해외 목회자들을 위해 8국 언어 통역자가 동원됐다.

이번 목회자세미나의 해외 목회자 전담 통역자는 ▲영어-김주림 ▲프랑스어-비엔 벤뉴 ▲러시아어-김이브기니 ▲스페인어-후안 하코보 ▲일본어-황은숙 ▲캄보디아어-라타나 ▲Z국어-서추향 ▲크레올어-캐서린이다.

8개 언어로 성령의 감동에 따라 전하는 말씀 하나하나가 언어가 통하지 않는 해외 목회자들 심령에 박힌다. 통역자들은 설교 말씀 2시간여 동안 1분 1초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동시통역은 1초 사이에 두세 단어가 쓱 지나가기에 한 단어도 놓치지 않으려 온 신경을 집중한다.


설교 통역을 앞두고
통역자 8명은 목회자세미나 통역을 앞두고 성령의 감동에 따른 하나님 말씀을 외국어로 설교자와 똑같은 주님 심정 갖고 전하기 위해 기도와 성경 읽기에 전념했다. 카메룬인 비엔 벤뉴(프랑스어) 통역자는 올 1월 1일부터 프랑스어 성경을 매일 읽었다. 한국인인 김주림(영어)과 황은숙(일본어) 통역자도 해당 언어 성경을 매일 정독했다. 동시통역에서 어려운 부분을 꼽자면 성경 말씀 인용이다. 설교자 윤석전 목사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자유롭게 성경 말씀을 인용하기에 그 뜻을 정확히 표현하려면 미리 성경 말씀을 숙지하고 젖어 있어야 한다. 황은숙 일어 통역자는 윤석전 목사 설교를 수없이 반복 청취했다.

통역 준비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기도는 절대 빠질 수 없다. 모든 통역자가 매일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했다. 우리 교회 해외선교국에서 신앙생활 하는 라타나(캄보디아어)와 캐서린(크레올어) 통역자는 매일 2~5시간씩 기도했다. 라타나 통역자는 “기도로 철저히 준비해 통역에 임해야 내 입술과 생각을 성령께서 주관하시는 통역 사역을 경험한다”고 말한다.

서추향(Z국어) 통역자는 이번 세미나 통역을 위해 3일 금식기도 했다. 멕시코에서는 지난여름 흰돌산수양관 목회자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이 1주일에 1회 현지 기도모임을 진행하는데 후안(스페인어) 통역자는 그 기도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해 이번 동계 세미나 통역을 위해 기도했다.

통역은 영적 성장의 지름길
통역자들의 경력은 다양하다. 10년 이상 목회자세미나 통역을 맡은 이가 있는 반면, 이번에 처음 맡은 이도 있다. 남아공에서 19년째 사역하는 김주림 선교사(영어)와 각각 10년째, 5년째 목회자세미나 통역을 맡는 서추향 집사(Z국어)와 황은숙 자매(일본어)는 일명 ‘통역 베테랑’들이다. 목회자세미나 통역 횟수만 각자 10번이 넘는다. 이번에 러시아어 통역을 처음 맡은 김이브기니 목사는 고려인이다. 러시아 날치크프레스바이테리안교회 담임인 그는 1991년부터 한국 선교사에게 한국어를 틈틈이 배웠다. 지난해   흰돌산수양관 하계 목회자세미나에 처음 참가해 은혜받았고 이번에 두 번째 참가했다. 이번 목회자세미나에는 사할린뿐 아니라 날치크, 벨리키 등 러시아 여러 지역에서 목회자가 많이 참가했는데 그들이 은혜받도록 통역했다. 프랑스어 통역을 맡은 비엔 벤뉴는 카메룬인이다. 카메룬 통역사 대표이고 성회 전담 통역자로 활약하는 그는 지난해 11월 ‘윤석전 목사 초청 코트디부아르성회’에 참가해 큰 은혜를 받았다. 그 후 자신을 하나님의 사람 윤석전 목사의 통역자로 써 달라고 기도했고, 응답받아 제57차 목회자세미나 프랑스어 통역을 맡게 됐다. 스페인어 통역을 맡은 후안 하코보는 멕시코 목회자들을 수년간 흰돌산으로인솔해온 몬드라곤 하코보 목사의 아들이다. 이번에 멕시코 목회자 30명과 함께 참가했는데 지난 하계성회에 이어 두 번째 그가 통역을 맡았다. 아이티인 캐서린(크레올어) 통역자도 두 번째 세미나 통역을 맡는다.

경력도 통역을 맡은 계기도 다양하지만 이들에게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다. 통역하면서 영적 성장을 체험한다는 것.

“영적 문제가 해결되고, 신앙이 한 단계 성장한다. 담임목사님이 성령의 감동에 따라 강력히 전하시는 말씀을 한 구절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 설교 말씀을 귀로 듣고, 심령에 새기고, 입으로 표현하는 3단계를 거치니까 자연스레 말씀을 소유하게 된다. 마치 내가 직접 설교하는 듯한 경험을 하니 내 신앙생활에 매우 큰 힘이 된다.”(Z국어 서추향 통역자)

“통역을 맡으면서 영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윤석전 목사님의 기도 열정과 설교 시간에 전하시는 하나님 말씀이 통역하는 내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또 멕시코 목회자 한 명 한 명에게 전달되는 것이 느껴진다.”(스페인어 후안 하코보 통역자)

자신이 통역한 말씀을 듣고 목회자들에게 일어난 변화도 이들에게는 큰 은혜다.

“해외 목회자들이 크게 ‘아멘’ 하며 은혜받고 결의에 찰 때 말씀을 전달한 나도 은혜받는다. 해외 목회자들은 윤석전 목사님이 기도·회개·보혈·성령에 관한 말씀을 하실 때, 자신도 자국에서 그런 말을 성도들에게 했지만 교리적으로 전했을 뿐, 성경에 이렇게 깊은 뜻이 있는 줄 몰랐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영적 깊이 있는 말씀은 처음 들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종교적 설교는 들어 봤어도 심령이 변하는 설교는 처음’이라고 말한다.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에서 세세하게 은혜받는 그들의 모습에 나 역시 은혜받는다.”(영어 김주림 통역자)

“Z국 목회자들은 평소 고개 숙이고 조용히 기도했다면, 이번 목회자세미나 말씀을 들으면서 허리가 점점 곧게 펴지고 손을 번쩍 들고 부르짖어 기도한다. Z국 교회에서는 보편적으로 성령이 충만히 임해 말하는 ‘방언’에 부정적이다. 스스럼없이 ‘성령훼방죄’를 짓는다. 세미나에서 말씀을 듣고 난 후, 자신의 죄를 깨닫고 애통하게 울면서 고백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많은 목회자가 성령훼방죄에 걸렸다’고. 그중 목회자세미나에 참가해 방언은사를 받은 사람이 꽤 많다. 성령께서 역사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 역시 은혜받는다.”(Z국 서추향 통역자)

“지난 하계성회 때 은혜받아 ‘기도하겠다’ 결심한 후 이번 세미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4~5시간 기도한 일본 목회자들이 있다. 한 목회자는 이번 세미나를 앞두고는 금식 기도까지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며 통역자로서 하나님 말씀을 한 말씀도 놓치지 않고 예수 정신, 주님 심정으로 전하는 윤석전 목사님의 심정 그대로 전해야겠다는 절실함을 느꼈다.”(일본어 황은숙 통역자)

“아이티 목사님들을 오랜만에 만나 반가웠다. 이번 세미나에 참가한 도나 목사님은 연세중앙교회가 아이티에 건축한 142교회 중 16호 교회 담임목사님인데 성도가 50명에서 200명으로 4배 이상 늘어나는 폭발적 부흥을 경험했다. 크레올어로 통역한 하나님 말씀을 듣고 예수 능력으로 현지에서 목회해 부흥하는 모습을 보면 통역 사명감이 더욱 고취된다.”(크레올어 캐서린 통역자)

“캄보디아 새생명교회 담임목사는 지난여름 목회자세미나에 참석해 설교 말씀을 듣고 올바른 복음 전파의 중요성을 깨닫고 주님 말씀을 그대로 전했더니 제2성전을 건축해야 할 만큼 교회가 부흥했다. 목회자들이 말씀에 은혜받아 능력 있는 목회를 하니 나도 은혜를 받는다.”(캄보디아어 라나타 통역자)


전 세계 74억 살려내기를
3박4일간 7차례 열린 목회자세미나에서 성령의 감동에 따라, 또 강사 목사의 애절한 구령의 열정에 젖어 쉴 새 없이 열정적으로 하나님 말씀을 전한 통역자들. 이들 가슴에는 세계 74억 인구를 살리고 싶어 하시는 주님의 애타는 심정이 담겨 있다.

3박4일간 열린 목회자부부 영적세미나에서 통역자들이 전하는 주님 심정 담긴 하나님 말씀을 듣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심령에 적신 이들이 자국에 돌아가 수많은 영혼 살리기를 고대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6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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