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성전 난간과 악기 제작에 사용
백단목(자단)

등록날짜 [ 2012-10-09 10:28:16 ]

“오빌에서부터 금을 실어 온 히람의 배들이 오빌에서 많은 백단목을 운반하여 오매 왕이 백단목으로 여호와의 전과 왕궁의 난간을 만들고 또 노래하는 자를 위하여 수금과 비파를 만들었으니 이 같은 백단목은 전에도 온 일이 없었고 오늘까지도 보지 못하였더라” (열왕기상 10장 11~12절).

“또 레바논에서 백향목과 잣나무와 백단목을 내게로 보내소서” (역대하 2장 8절).

열왕기상 기자는 솔로몬이 성전과 왕궁을 지을 때 백단목(白檀木)을 수입하여 난간을 만들고, 수금과 비파도 만들었다고 기록한다. 그런데 이 백단목이라 번역한 식물의 히브리어 원어는 ‘알묵김(Almuggim)’으로 사실 백단목이 아니라 자단(紫檀)을 잘못 번역한 것이다. 다음 사항은 ‘알묵김’이 자단인 것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우선, 자단을 히브리어로 발음하면 백단향유를 가리키는 영어 단어와 비슷하여 오해했을 수 있다. 즉 자단의 히브리 원어 Almuggim 또는 Algumin(도치형)이 영어 Almug, Algum(백단향유)과 비슷하여 번역 과정에서 Almuggim(자단)을 Almug tree(백단목)로 여겼을 수 있다.

둘째로, 백단목은 목공예 재료며 심재(心材)가 노란색 계통이어서 건축재나 악기 자재로 잘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단은 수백 년 동안 자라나므로 줄기 지름이 50cm나 되고, 심재가 암자색(暗紫色)인 데다 쇳덩어리처럼 단단하여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난간용 목제(木製)나 악기를 만들기에 좋다.

마지막으로 ‘알묵김’이 오빌에서 실려 왔다는 점이다(왕상10:11). 오빌은 아라비아, 아프리카 또는 인도 어느 곳으로 추정하며, 자단은 인도와 스리랑카에서 생산되므로 이 조건을 충족한다(백단목도 인도가 원산지이기는 하다).

참고로 역대하에서는 자단을 레바논에서 수입했다고 말하지만, 자단은 레바논에서 생산되지 않는 나무여서 인도에서 수입한 것을 재수출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병행 구절에서는 백단목(자단)이 언급되지 않았다(왕상5:6, 5:8).  

위 글은 교회신문 <308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

    소셜 로그인

    연세광장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