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식물이야기] 파피루스
아기 모세를 담았던 갈 상자 재료

등록날짜 [ 2012-11-13 13:22:17 ]

아들을 낳아... 갈 상자를 가져다가 역청과 나뭇진을 칠하고 아이를 거기 담아 하숫가 갈대 사이에 두고”(출애굽기 22~3).
시랑의 눕던 곳에 풀과 갈대와 부들이 날 것이며”(이사야 357).



모세의 부모는 모세를 갈 상자에 담아 갈대밭에 띄웠다. ‘은 히브리어로 고매라 하며, 현대어로는 파피루스를 뜻한다. 파피루스는 부드럽고 질겨서 잘 엮으면 상자를 만들 수 있고, 그 안에 역청(瀝靑)과 나뭇진을 칠하면 보트로도 사용할 수 있다.

파피루스로 배를 만들어 사용한 사례는 많다. 이사야서는 구스에 관해 사자(使者)를 갈대(파피루스) 배로 보낸다”(18:2)고 하였고, 지금도 따나 호수에서는 파피루스 배(탕크와, Tankwa)로 고기잡이를 한다. 카이로 부근 사카라 지역 무덤(당시 공동묘지)에서도 파피루스 배 부조(浮彫)를 볼 수 있으며, 노르웨이 탐험가 헤위에르달은 1969년과 1977년에 파피루스로 만든 배를 타고 각각 500km6400km를 항해하기도 하였다.

이스라엘에서는 훌라 늪지대와 가이사랴 골프장 클럽하우스 뜰에서 파피루스를 잘 볼 수 있다. 특히 훌라 호수(Khula Reserve)에서는 호수 위에 설치한 긴 다리 위로 걸어가며 실하게 자란 파피루스를 볼 수 있다.

아스완 댐을 막기 전에는 나일 강 주변에 파피루스가 무성하게 자랐으며, 가죽처럼 질긴 줄기 껍질로 바구니, , 샌들 등을 만들고 흰 속으로는 파피루스 종이를 만들었다. 파피루스 식물 속을 얇고 길게 썰어 가로로 깔고 그 위에 세로로 한 겹을 더 얹은 후 리넨(linen)을 덮고 무거운 돌로 누르면 수액과 파피루스가 엉겨 격자무늬 파피루스 종이가 만들어진다.

또 파피루스는 그리스에 팔려 나갈 때 페니키아 비블로스 항을 거쳤기 때문에 비블로스(Papyros)’로 불렸으며, 비블로스 종이에 신약 성경이 기록된 데서 바이블(성경, Bible)’이라는 영어 단어가 생겼다. 또 레바논 북부 비블로스(Byblos) 항구는 백향목을 애굽으로 수출하는 대신 파피루스를 수입한 데서 이름이 유래했으며, 동시에 백향목은 애굽에서 파피루스 배를 밀어내고 목조 조선(造船)을 발달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3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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